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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황정음과 정용화는 '나쁜 예'가 닮았다

by 자이미 201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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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이나 정용화는 호사다마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은 연예인들입니다. 갑자기 그들에게는 인기라는 열풍이 몰아쳤고, 그 주체할 수 없는 태풍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늘 끝까지 다다라 만인이 그들을 세세하게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급행열차를 탄 그들은 급행료를 지불하듯 팬들의 따가운 질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문제인가 소속사와 방송사가 문제인가?

1. 미남이시네요와 지붕 뚫고 하이킥

SBS에서 작년 방송했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등장했던 정용화(에프엔씨뮤직)는 제목과 어울리는 멋진 남자였습니다. 그가 맡은 배역도 그랬지만 극 중 맡은 밴드의 멤버가 현실과 대비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습니다. 그렇게 드라마를 마치고 돌아온 현실 속 정용화는 드라마 속 밴드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요계에 나섰습니다.

마치 <미남이시네요>의 현실판 같은 씨엔블루는 등장과 함께 음악차트 1위를 석권,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정용화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었습니다.

황정음(코어콘텐츠미디어)은 다들 알고 계시 듯 걸 그룹인 '슈가'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후 몇몇 드라마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녀는 <우리 결혼 했어요>에 실제 연인인 김용준과 함께 출연하면서 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결>에 출연 했던 그녀의 톡톡 튀는 모습에 김병욱 PD는 <지붕 뚫고 하이킥>에 캐스팅했고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워낙 신인배우들을 발굴하고 스타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시트콤의 신이기에 이번에도 황정음에 대한 선택은 탁월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이 시작되며 '떡실신녀'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그녀는 어느 순간 <지붕킥>최고의 황금주로 올라서며 그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통장 잔고 487원에서 23억'이라는 표현은 그 어떤 수식어보다 그녀의 급상승한 인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너무 닮아 보이는 황정음과 정용화는 이런 급격한 인기 상승과 함께 부작용마저 닮아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2. 연말 시상식과 설 특집 MC

지난 연말 시상식 MC로 등장했던 정용화는 초보 MC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MC의 나쁜 예'를 온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급작스럽게 얻은 인지도로 연말 시상식 MC까지 맡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숙성되지 않고 연습되지 않은 신인이 맡을 정도로 만만한 게 생방송 MC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정용화처럼 황정음은 설 연휴 특집 쇼에 MC로 등장해 동일한 실수를 남발하며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소위 말발로 다져진 개그우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보조 MC로 익숙한 인물들이었습니다. 메인 MC였던 아나운서와 함께 선 황정음으로서는 불운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비교되는 베테랑들 사이에서 그녀는 갈 곳을 잃고 마구 던지는 진행을 펼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는데 성공을 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따가운 질책을 벗어나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시작해 새벽 6시까지 진행된 물리적인 한계는 동일하게 느끼는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황정음과 정용화가 이런 굴욕적인 상황까지 몰리게 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유불급'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모든 게 순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더불어 너무 앞서나가도 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소수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오랜 시간동안 숙성의 시간을 거쳐 대스타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고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나아감으로서 스스로 덫에 걸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황정음과 정용화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소속사와 방송국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3. 과유불급 잊은 소속사와 방송사

현재의 인기를 이용해 최대한 수익을 올려보려는 소속사와 방송국의 잘못된 판단이 부른 화를 황정음과 정용화가 모두 뒤집어쓰고 있다고 봅니다. 그들로서는 뭐든지 하고 싶었을 듯합니다. 지금의 인기라면 안 될게 무엇이겠냐는 섣부른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앞선 욕심을 제어하고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게 소속사입니다. 그러나 그런 역할을 자임해야 하는 소속사에서는 그들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채 능력 밖의 일마저도 맡게 함으로서 오히려 그들의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할 수밖에는 없듯 갑자기 찾아 온 인기에 편승해 너무 많은 것들을 하려는 그들의 욕심은 오히려 자승자박으로 다가와 그들을 반짝 스타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정용화가 속해 있는 '씨엔블루'는 이미 표절 논란과 매니저 폭행에 얼룩져 정용화 효과는 반짝으로 그치고 거세게 불어오는 후폭풍으로 '바람 앞의 촛불'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황정음에게 정용화같은 위기는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후속 드라마 '자이언트'와 영화 '고사2'에 출연이 확정될 정도로 최고의 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용화와 황정음에게 필요한 것은 인기에 휩쓸리는 모습이 아닌 충분한 심호흡과 뼈를 깍는 노력일 것입니다. 황정음은 오랜 연예인 시절을 보냈지만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신인과 같을 뿐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지붕킥>에서 보여주는 황정음의 연기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김PD의 캐스팅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연기가 아닌 타인을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의 길에 들어설 그녀가 오글거리는 연기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신감이 아닌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합니다. 너무 급히 내달리려 하지 말고 차분하게 자신을 다지는 과정 속에서 연기자 황정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만 할 것입니다. 

황정음이나 정용화를 보면 국내 쇼 비지니스의 '나쁜 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급작스런 인기와 그런 인기를 불나방처럼 사용해 버린 연애 기획사는 이런 다수의 불나방들을 화수분처럼 꺼내 동일한 패턴으로 수익 안정화만 꾀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보이는 수익보다는 연예인으로 오랜 시간 동안 롱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연예인 본인이나 소속사에게 모두 도움이 될 텐데 그들에게는 조급증만이 있는 듯합니다. 그저 소속된 연예인을 상품으로만 보지 말고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인간으로 보는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황정음이나 정용화가 대스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기를 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선결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눈앞의 수익에만 눈이 멀어 소속 연예인들을 1회용 티슈처럼 사용하려는 소속사들도 긴 안목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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