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5. 06:44

김C의 뜨거운 감자와 유세윤의 UV 반란이 의미하는 것

4월은 대형 가수들의 복귀로 뜨거운 한 달이었습니다. 비록 천안함 침몰 정국으로 인해 정상적인 방송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케이블에서는 매주 정상 방송이 이뤄지며 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비와 이효리라는 최강 카드가 같은 시기에 앨범을 발매했다는 것은 상호 경쟁을 통해 윈윈이 가능하기에 흥미로웠죠.

획일화 된 가요계를 흔든 김C와 유세윤의 행복한 반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많은 이들을 유쾌하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와 이효리에 대한 충성스러운 팬 층들의 열광은 여전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그들의 퍼포먼스에 문제를 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발전적인 모습보다는 제자리걸음이 가져오는 퇴보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보다는 이효리의 퍼포먼스가 훨씬 파격적이어서 즐겁기는 합니다. 재미있는 건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낸 박명수의 도전이었죠. '바다의 왕자'라는 불후의 명곡(?)을 가진 박명수의 측면 공격은 많은 웃음과 함께 개그맨 가수로서의 재기어린 농담이지만 혹시나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MBC 총파업으로 인해 한 달 이상 결방되면서 박명수는 날개를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무도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도드라지게 하고 이를 통해 신곡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 했던 박명수의 계획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죠. 

이런 박명수에 도전이라도 하듯 개그맨 유세윤이 '박대기 송'으로 네티즌들에게 주목을 받더니 UV라는 듀엣을 조직해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쿨Cool한 노래는 단번에 화제의 중심이 되어버렸죠. 직설적인 가사에 개그맨 특유의 재치 넘치는 뮤직 비디오는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어진 후속 곡들에 대한 기대들도 이어지고 그가 노래 가사에도 담았던 '인천대공원'은 인기 검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와 이효리 부럽지 않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유세윤의 UV는 오는 21일 내한공연을 앞둔 플로라이다의 오프닝 게스트로 초대받기도 했습니다. 

22일 지드래곤이 무대에 서기도 하는 이번 공연에 UV가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절대 마이너인 김C가 속한 뜨거운 감자의 신곡 '고백'이 음원 차트 등에서 비와 이효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벨소리, 통화연결 음까지 독식한 그들은 대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절대 강자로 여겨지던 비와 이효리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다른 이도 아닌 뜨거운 감자가 차지했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지요.

 UV의 곡이 무척이나 직설적이고 간단하면서도 명쾌하듯, 뜨거운 감자의 신곡도 UV의 곡과 비슷하게 담백합니다. 가사도 그렇고 간단하지만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과 어려운 코드 없이 진행되는 그래서 너무 평범한 이 곡은, 특별한 기교가 없어서 오히려 즐겁게 다가왔고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스스로 가상의 영화를 설정하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어느 영화 속 풍경이 그려질 듯도 한 '고백'은 지난 주 방송되었던 '1박2일'에서도 무척이나 잘 어울렸어요. 어느 자리에서나 편안하게 부르고 들을 수 있는 이 곡은 댄스와 퍼포먼스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휴식처 같은 노래로 다가왔던 듯합니다. 

'뜨거운 감자와 UV'의 주목으로 가요계가 당장 바뀔 것이라고 섣부른 기대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여전히 아이돌들이 거의 모든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반란은 어쩌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러나 획일화 되었던 가요계가 언제든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임은 분명합니다. 

거대 기획사의 엄청난 홍보 전략도 없이 그들은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유세윤 으로서는 그저 재미로 부른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경우가 되겠지요. 뜨거운 감자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항상 해오던 음악 작업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식스 팩을 만들지도 않았고 대단한 무대 안무를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은 행복한 반란이 아닐 수 없지요. 

이들의 성공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에는 미흡한 부분들은 많지만 뭐든 티핑 포인트가 중요하듯 그들의 즐거운 반란은 새로운 가능성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뜨거운 감자와 UV처럼 획일화된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 다양한 이들의 등장이 무척이나 의미 있는 시대라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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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 2010.05.05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김c는 원래 음악중심의 가수였고 개그맨인 유세윤도 비나 이효리 같은 퍼포머 보단
    음악적으로 더 뛰어나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6 08:00 신고 address edit & del

      유세윤의 등장은 아이러니하고 센세이션하죠^^;;

    • 길들여지지않은 독설가 김C이기때문에 노래가 진정성 2010.05.09 19:03 address edit & del

      김C “내 모습 그냥 … 뻥치며 인생 왜 삽니까?”
      [속보, 주간지, 연예, 생활/문화] 2003년 11월 18일 (화) 10:21





      '김C 아세요?' '김C가 누구야?' '아, 김C! 진짜 웃기데.' '웃기긴, 얼마나 독설간데.' '아냐, 정말 순박한 사람이더라구.' '잘못봤어. 그냥 멍청한 거야.'

      김C(33·본명 김대원)가 화제다. 본업은 록그룹 '뜨거운 감자'의 보컬. 그러나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SBS TV '야심만만', KBS TV '해피투게더' 등의 오락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김C는 순수하고 솔직하면서 촌스럽고 파격적이며, 때로는 시니컬하고 공격적이기까지 한 복합적 캐릭터로 대단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특히 2회에 걸쳐 ‘야심만만’에 출연한 후에는 인터넷 게시판이 온통 김C 이야기로 '도배'가 될 정도였다.

      아닌 게 아니라 김C는 이제껏 TV에 등장한 그 누구와도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아무 '의욕'이 없다. 튀어야겠다, 멋져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외모에 하는 말도 일상적이기 그지없다. 친구들끼리 동네 선술집에 마주앉아 툭툭 던지고 받는 식의 이야기를 구부정한 자세로 질겅질겅 씹어낸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에너지로 충만한 방송국 스튜디오(혹은 화면)에는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그야말로 '깨는' 것. 개그맨인 MC들, 개인기로 무장한 연예인 게스트들은 일순 말을 잊는다. 이어지는 박장대소. 분명 말할 수 없이 웃긴데, 웃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던 김C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썰렁한 표정이다.

      각종 프로그램 섭외 대상 1순위

      김C는 라디오 쪽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을 개편과 함께 MBC FM 인기 프로그램 '음악살롱'(오전 9~11시) DJ를 맡았다. 주부들의 '티 타임'을 위해 흘러간 팝송과 말랑말랑한 사연들로 꾸며지던 '음악살롱' 역시 김C가 등장한 후부터 훨씬 더 자유롭고 솔직담백한 색채를 띠게 됐다. 상식의 허를 찌르는 독설로 인해 묵직하다는 느낌마저 준다.

      방송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김C는 11월 첫째 주 '다음'(www.daum.net) 검색 순위 6위에 올랐다. SBS TV의 간판 오락프로인 '강호동 유재석 김제동의 소원성취 토요일' 고정패널로도 활동한다. 각종 음악·예능 프로그램의 섭외 대상 1순위로 떠오른 것이다.

      김C를 만나기로 한 날 아침, '음악살롱'에 주파수를 맞춰봤다. 마침 그의 입에서 이런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절 '오빠'라고 불러주시겠다는데 전 그냥 아저씨가 좋습니다, 아저씨. 아, 반대로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단어들이 있거든요. 카리스마, 뜬다, 작업(연애를 건다는 의미) 이런 것들이 싫구요, 대신 아저씨, 색시, 이런 단어들이 좋습니다.'



      그날 오후, 홍익대 앞 한 건물 지하에 있는 밴드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잠이 많이 모자란 듯 그의 눈자위가 빨갰다.

      '라디오 땜에 엄청 일찍 일어나야 돼요. 일산 사니까… 죽죠. 나한텐 이거 말이 안 되는 시간대예요.'

      코디네이터가 특유의 '먼지 머리'에 물을 주고 다듬는 동안 그가 느릿느릿 말했다.

      김C의 고향은 춘천이다. 평범한 집안의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다. 운동선수로서의 그는 어땠을까.

      '첨엔 잘했는데 갈수록 힘들었어요. 덩치(키 170cm)가 작아서요. 대학이요? 갈 실력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고…. 졸업하면서 다 끝났죠. 그때는 오직 불만뿐이었어요.'

      좀 노는 편이긴 했지만 '양아치'는 아니었다. 정의로워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김C는 무작정 길을 떠났다. 2년간의 방랑 혹은 유리걸식이 시작됐다.

      '무전여행도 뭣도 아니고…. 그냥 굶기도 하고 노동 일도 하고, 안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돈 좀 주세요' 해서 배 채우기도 하고. 서울, 부산, 의정부, 부천…. 친구들 신세도 많이 졌구요.'

      마음이 내키면 책을 읽고 노트에 일기 비슷한 글을 써제꼈다. 노래 가사도 끼적댔는데 ‘음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불쑥 싹튼 때문이었다.

      집에 돌아와 1년6개월 동안 방위병 생활을 하며 통기타를 배웠다. 하지만 악보 보는 법은 배우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악보를 못 읽는다.

      '노래는 머리로 하는 거지, 클래식도 아닌데…. 우리(밴드)는 악보 같은

      거 없어요.'

      제대 후 경기도 일산으로 갔다. TV에 소개된 주점 '화사랑'이 너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1994~96년까지 거기서 웨이터 겸 가수 겸 주차관리인 겸 주방보조로 일했다. 거기서 가수 강산에와 윤도현을 만났다. 강산에는 그에게 예인(藝人)의 본을 보여주었고 윤도현은 밴드 결성에 큰 도움을 주었다. 김C라는 예명을 지어준 것도 윤도현이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김C를 형이라 부르기 싫어 '김씨, 김씨' 한 것이 이름으로 굳어져버렸다. '뜨거운 감자'라는 밴드 이름은 김C가 키우던 강아지 이름 '감자'로 하려는데 강산에가 '거기 '뜨거운' 붙여'라고 한마디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막걸릿집(화사랑) 그만두고 근처에 방 한 칸을 얻었어요. 밴드 만들고 죽어라 음악만 했죠.'

      생활을 대강 책임져준 건 1994년 만나 2000년 결혼한 그의 '색시'였다. 김C는 방송에서도 이 '색시'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7년 동안 10원 한 장 못 벌었는데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으셨어요', '색시가 착한 분이세요, 요리도 잘하시구요.' 이런 식이다.

      집에서도 존댓말을 쓰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첨엔 미안하고 그러니까… 근데 자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을) 높이게 되더라구요. 그냥 편하고 좋아요.'

      그는 자신이 아내에게 잘하는 건 딱 하나, 솔직한 것뿐이라 했다.

      '뻥 안 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거짓말하면 다 안대요. 하기 전에 미리 안대요.'

      '좀 다른 것 듣고 맛도 봐야지…'

      2000년 첫 음반 ‘N.A.V.I’를 냈지만 기획사가 망한 탓에 바로 사장됐다. 그래도 음악에 끈질기게 매달렸다.

      '돈은 못 벌었지만 창피하진 않았어요. 직업 있고 열심히 하는데 돈만 못 번 것뿐이니까.'

      올 6월, 2집 앨범 '뉴턴'을 냈다. '짱짱한' 기획사를 만난 덕인지 제법 방송을 탔다(현재 '뜨거운 감자'는 윤도현밴드가 속한 '다음기획' 소속이다). 그래서 그는 더 화가 났다고 한다. '나도 방송에 출연하지만 방송계는 썩었다. 썩어빠진 국회와 방송국이 모두 여의도에 있다는 것이 참 재밌지 않냐'고 흥분했다.

      '성격대로라면 오락프로그램 게스트로는 절대 안 나설 것 같은데 웬일이냐'고 물었다.

      ''뜨거운 감자'를 알리려구요. 멤버 셋이 의논한 끝에 제가 대표로 나서 몸 팔기로 했어요. 사실 웃기죠. 허망한 일이죠. 7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몰라주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다른 것도 들을 줄 알고 맛도 봐야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어쩌구 하는데 제가 볼 땐 멀었어요. 비교가 안 된다구요.'

      그는 자신이 소모되고 있다는 걸 안다. '처음이니 그렇지 서너 번들 더 보면 나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개그맨들은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지만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란다.

      엉뚱한 쪽으로 이름이 먼저 알려졌지만 김C는 뮤지션으로도 남다른 재능을 타고났다. 부드러움과 거친 면모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음색은 특별하다. 새 음반의 전 곡을 작사할 만큼 시적 감각도 뛰어나다. 서정적이면서 비유적인 언어로 세상을 향한 분노와 연민을 낮게 토해낸다. 그는 '세상을 정말 사랑한다. 그러니 바꿔보려고 이렇게나 발버둥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하세가와(33), 베이시스트 고범준(30)과의 호흡도 훌륭하다. 연주와 노래에 우정이 듬뿍 배어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져 '뜨거운 감자' 2집은 '386세대'조차 너끈히 감동시킬 수 있는 음악으로 가득하다. 진정성이 빛을 발한다.

      김C에게 '노래 가사에서 10대, 20대 시절 정서와 문제의식을 끝까지 끌고 가려는 마음이 엿보인다. 그 또한 과욕 또는 자기과보호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아니에요. 세상은 다 변해요. 변하지 않는 건 없다구요. 문제는 재수 있게 변하느냐 재수 없게 변하느냐죠. 신념을 바꿔서는 안 되잖아요.'

      '뜨거운 감자'의 노래 '아이러니'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사람을 알아가고 계절을 알게 되고/ 현실에 아파한다 옛 꿈을 떠올리고/ 10센티씩 멀어져 가다 가끔씩은 잡힐 것 같고/ 멋진 나의 친구녀석은 죽을 때까지 기타를 친다고…'.

      죽을 때까지 매달릴 일을 찾은 이는 행복하다. 김C는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시를 쓸 것이다. 그래서 거칠 게 없고, 어디서건 제 스타일대로 입고 먹고 말하고 잔다. 한국의 미디어는 한동안 그를 소비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자가 길에서 체득한 스타일은 언제나, 그렇게나 힘이 세다.

  2. 와.. 2010.05.05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 검색어 순위에 뜨거운 감자 1위가 계속 오르내리고,
    싸이월드,벨소리,컬러링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상위 랭크돼 있는데..
    기사나 블로거님 글에 한 줄 정도 언급될 줄 알았는데 전무하더군요.
    대형 가수,그룹의 시시콜콜한 가십성 기사들은 쏟아지는데
    정작 음악시장에서 소리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C에 대해
    아무런 기사가 없길래 역시 기획사빨이 중요한건가 회의가 들 정도였죠..
    기계음이 빚어내는 천편일률적 후크송 중심의 음악계에 조용한 반란 아닌가요?
    자이미님께서 그나마 언급해주시는군요..역시!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6 08:02 신고 address edit & del

      대중의 선호도에 휩쓸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이네요. 포털만 봐도 가볍고 신변잡기성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기 바쁘니 기호에 맞는 글쓰기가 이뤄지는 경향도 있고...

      씁쓸하기는 하죠. 무겁고 진지해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선이 필요한거 같아요. 가볍고 재미만 추구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니 말이죠^^;;

  3. 저.. 2010.05.05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김대기송이 아니고 박대기송이에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6 08:03 신고 address edit & del

      댓글 달려다 웃었네요.^^ 성하나 바꿨을 뿐인데..지적 감사드립니다. 수정할께요^^;;

  4. 저울한개 2010.05.05 21:32 address edit & del reply

    김c의 고백의 조용한 멜로디가 듣기 좋아서 핸드폰에 음원다운 받아서 매일 듣고 있는데
    1박2일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와서 그런지 일하면서 여행가는 꿈을 꾸게된다는ㅋ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6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잘어울리죠^^ 저도 MP3로 듣는데 봄이 오고 여름에 가까워지는 요즘 저울한개님의 말씀처럼 어딘가 훌쩍 떠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네요^^;;

  5. 김C 2010.05.07 22:50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사람은 최근 <시소>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앨범을 내놓은 밴드 뜨거운 감자의 멤버입니다. 영화와 드라마, 이제 연극까지 오가는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합니다. KBS ‘1박 2일’의 유쾌한 밤과 낮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여행자이며, 제주 올레길을, 창신동 봉제공장을, 걸어서 세계 속을 안내하는 친절한 목소리입니다. ‘천하무적’을 꿈꾸는 오합지졸 야구팀을 이끌기도, 날카로운 축구 해설자가 되어 사각의 그라운드를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명불허전’의 다큐멘터리를 지지하는 든든한 ‘프렌드’이자, 잠 못 드는 밤 맥주가 고프다고 140자 토크박스 속에서 일상을 재잘거리는 살가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무심코 불렀을 때 누구나 돌아볼 평범한 호칭, 그러나 인칭대명사에 가까운 이름을 결국 자신만의 고유명사로 획득하고야만 부지런한 창작자. <10 아시아> 백은하 편집장이 만나고, 찍고, 쓰는, 순도 100% 인터뷰, ‘인터뷰 100’의 일곱 번째 테이블 앞에는 힘 빠진 미소 속에 기묘한 다정함을 품은 남자 김C가 앉아 있습니다.

    100: 요즘은 담배 안 피우시나 봐요.
    김C: 끊은 건 아니고, 안 피우기? 한 10년 정도만 참아보려고 결심한지 7년쯤 지났어요. 2013년까지 8월 1일까지니까, 이제 3년 남았네?
    100: 얼마 전 음반이 나왔고 크고 작은 공연에, 방송출연, 앨범 프로모션만으로도 바쁠 텐데, 지난 4월 6일부터 연극까지 시작했어요.
    김C: 어우, 잠을 너무 못 자가지고 눈이 너무 아파요. 아, 선글라스 써도 이해해주세요. 어제 공연 잘 끝내고 맥주 좀 마시다가 집에 들어가니까 챔피언스리그를 하더라고요. 결국 그거 보고 새벽 6시에 잠들었다가 8시에 깼어요. 그런데 리허설 할 때는 엄청 떨렸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긴장이 하나도 안 되는 거예요. 대사 하나 하나, 쉼표에 마침표까지 기억이 나서 깜짝 놀랐어요.


    “나를 무엇으로 바라보건 그건 그들의 몫”




    100: 이번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에서는 특이하게도 1인 4역을 하는 ‘멀티맨’으로 등장을 하시더라고요.
    김C: 주인공 만춘(정은표, 최필립)의 선배, 와타나베의 집사, 자객 게다가 게이샤까지… 그런데 이 게이샤 분장을 하는 시간이 총 1분 20초 밖에 안돼요. 슈퍼맨처럼 갈아입는 거예요, 퇴장하면서 입고 쓰고 바르고 찍고. 그리고 교태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거죠. 하하하하.

    100: ‘1박 2일’에서 보여주었던 ‘산티나박’ 이후 최고의 여장이 되겠는데요? (웃음)
    김C: 보통 남자 옷을 입고 대본 연습을 하면 쑥스러워 죽겠는데 그나마 옷 입고 분장하면 좀 나아져요. 역시 복장이 주는 힘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100: 그나저나 재미있어요?
    김C: 이 연극이요? 무척이나!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장항준 감독은 내가 주인공 만춘 역을 하겠다는 줄 알고, 오디션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하면 하겠다고, 그런데 난 사실 ‘멀티맨’을 하고 싶다, 고 말씀 드리니까. 그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 되셨습니다, 하시던데요. (웃음)

    100: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여러 사람을 연기하는 그 역할은, 결국 김C라는 사람의 행보와도 닮아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 김C가 사는 삶 자체가 ‘멀티맨’ 이랄까.
    김C: 뭔가 한 가지만 진득하게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인데, 마침 그 쪽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100: 사실 직업만으로 누군가를 정의 할 수 없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직업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가장 쉽거나 혹은 유일한 방법인 경우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김C는 한편으로는 선택 받은 사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굳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한 것 같아요.
    김C: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운이 좋아서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도 있고요. 물론 음악만큼은 누구도 나에게 가짜라고 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오랜 시간을 바친 일이고. 그런데 이런 연극무대나 내레이션의 경우엔 내가 전문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몸의 감성 중 하나로 전문가들을 대신 할 때는 미안하다는 느낌도 들어요. 축구해설을 한 것도 백수 시절 계속 축구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안 하겠다 했던 걸 현실화 한 것이었는데 사실 프로 해설자들에게는 미안했죠.

    100: 어쩌면 대중들은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 그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한 ‘경계인’ 김C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김C: 딱 무엇으로 규정지어지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흔히들 저를 보고, 그래서 당신 정체성이 뭐야? 라고 물어보는데, 예전엔 정말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특히 활동초반에 음악인보다는 예능인으로 부각됐을 때 좀 그랬죠. 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내가 음악을 안 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내가 왜 슬퍼져야 하나 싶었어요. 뜨거운 감자를 아는 게 사는데 뭐가 해가 될까, 오히려 내가 음악 하는 사람이라는 걸 모르면 자기네가 손해지 내가 손해인가 라는 생각. 내 삶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면 남들이 생각하고 정의하려는 내 모습 때문에 슬퍼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니까 고민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어요. 예능인이건 음악 하는 사람이건 나를 무엇으로 바라보건 그건 그들의 몫이죠. 이젠 더 이상 화나지도 슬프지도 않아요.


    “모두 착한 말만 하면서 살수는 없잖아요”




    100: 얼마 전 예능 결방에 대해 트위터에 쓴 글이 회자되었어요. 자신의 이런 한마디가 몇 십 개의 기사로 재생산되는 현상을 보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김C: 흠… 그냥 나만의 공간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한 것뿐 인데 그냥 쟤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끝나지 않더라고요. 말이 가진, 글이 가진 힘이 무섭다 싶어요. 뭐 그렇다고 해야 할 말을 못한다거나 위축되거나 그렇지 않지만. 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써야지, 인용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직업적 자존심이 있다면 말이죠. 사실 요즘 이런 저런 인터뷰를 많이 하는 시기인데 대부분 이 질문부터 시작해요. 그런데 우리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이 김제동에 윤도현에 강산에… 아니면 정태춘, 박은옥이야. (웃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 두드려 맞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 물으면 아예 대답을 안 했어요. 어차피 그 대답을 통해 또 말이 만들어지는 게 싫어서요. 그저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자신과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그 사안에 대한 의견이 맞느냐 틀리냐를 떠나서 누군가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고 받아들이면서 살면 되는 거거든요.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모두 맹신하는 건 아니니까요. 남들의 의견을 인정하고 변별력을 가지면 되죠. 모두 착한 말만 하면서 살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적인 큰 파장을 남기는 걸 보니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나의 창작기관에 테두리를 만드는 건 싫어요. 생각의 틀이 생기니까 자체 검열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러니 좀, 기사화 안하고 우리끼리 그냥 얘기하면 좋겠어요.

    100: 그렇게 부정적인 기능을 제외하면 트위터가 주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대단히 즐기는 것처럼 보여요.
    김C: 예전엔 연예인과 대중들 사이의 브리지 같은 역할을 언론과 기자가 했잖아요. 그런데 가끔 그 과정에서 소통의 장애가 있었던 것 같아요. 나는 분명 1을 얘기했는데 0.5로 축소되거나 2로 과장되거나. 그런데 트위터 같은 도구는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홈페이지 보다는 좀 더 가볍고 소통의 느낌도 강하고, 짧지만 묵직할 수도 있고.

    100: 얼마 전 발표한 신보 <시소>의 경우 가상의 영화에 대한 O.S.T.를 만든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앨범이에요. 이 작지만 놀라운 생각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김C: 예전에 OCN 영화 프로그램 <줌인> 진행하면서 친해진 용이 감독과 한잔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그걸 스스로 어쨌든 현실화시켰고요. 몸이 뜨겁게! 안 그래도 어제 용이 감독과 ‘시소’ 작업에 참여해준 (배)두나 양이 공연을 보러 왔어요. 같이 술도 한잔 하고, 이런 공연 처음 보나 봐요.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하물며 나더러 잘 생겨 보이기까지 하더라는 말도 전하고 (웃음)

    100: 안 그래도 <10 아시아>의 최 모 기자는 “요즘 김C는 강동원 급 미모”라는 말을 하던데요.
    김C: 가끔 그렇게 정신 나간 여자 분들이 있더라고요. (웃음) 근데 뭐 어떻게 해. 생긴 건 주관적인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거죠.

    100: 뜨거운 감자의 정규앨범과 달리 <시소>는 영화의 배경음악이라는 콘셉트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더라고요. ‘고백’은 달아서 계속 듣게 되고 ‘빈방’은 쌉싸름해서 계속 듣게 되고.
    김C: 기존에 했던 뜨거운 감자의 음악과는 스타일 면에서 다르죠. 그래서 어떤 분들은 실망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이건 비정규 앨범이고, 실재하지 않지만 엄연히 영상을 위해 만들어진, 그 테마에 맞춰서 만든 앨범이거든요. 여기서는 좀 더 개인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싶었고.

    100: 앨범 전체가 아닌 개별 싱글에 대한 소비만 이루어지는 세태에 대한 역행 혹은 반발 같기도 해요.
    김C: 만약 누군가 이문세 4집중에 ‘그녀의 웃음소리’만 알고 나머지는 모른다면 얼마나 안타까워요. 앨범은 연결된 몇 년간의 기록을 담은 거고 그것이 소중한 건데 오직 한 곡만을 소비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거든요. 그러면 아예 그 때 그 때 싱글을 내야겠죠. 그래서 이번 앨범은 기승전결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현대인들이 사고하기가 너무 어려운 세상이잖아요. 일어나, 일해, 회식이야, 먹어, 자. 그저 책꽂이에는 몇 년 안에 몇 억 벌기 같은 책이나, 처세서 혹은 소비적인 요소의 책만 있어요. 저는 이 세상이 조금만 더 낭만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운드트랙과 함께 나만의 영화를 만들었고요. 우리 어릴 때는 청각을 통해 시각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 에 주인공이 풀밭을 걷고 있고 바람에 갈대밭이 흔들리고 별을 보고 눈물이 쏟아지고. 여기, 우리가 사운드트랙을 만들어 줄 테니 다른 이들 역시 이 음악을 듣고 가슴에 한 편씩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었던 거죠.


    “예능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종목”




    100: 그나저나 김C가 쓰는 영화라니 막연히 특이하고 괴상할거라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지구를 지켜라>같은 류의. 그런데 시나리오를 쓴 <오이시맨>의 감성도 그렇고 이번 김태우와 배두나가 등장한 러브스토리 <시소>도 그렇고 의외로 가장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를 선택했어요.
    김C: 물론 제가 써놓은 시나리오 중에는 <누가 프로스펙스를 모함하는가>,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보다 따뜻하다> 같은 것도 있지만 이런 작품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면 너무 많이 나가야 하니까. (웃음) 통속적이고 보편적 이야기를 선택하게 된 거죠. 아무래도 감정의 기승전결이 있어야 되는 작업이었으니까요.

    100: 그런데 진짜 낭만은 종종 이런 통속과 클리셰 속에서 발견되곤 하잖아요.
    김C: 저도 사실은 <노팅힐>이라던지 <러브 액츄얼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같은 작품을 좋아해요. 가끔은 찌르고 베고 이런 거도 멍하니 좋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가슴 시리고 눈물이 주렁주렁 날 것 같은 영화가 좋아요.

    100: 어디선가 <시소>는 “낭만 유지법을 찾고 있는 앨범” 이라는 이야기를 했던데 김C 머리속에 있는 낭만의 풍경은 무엇일까요?
    김C: 음… 낭만… 비빔밥을 먹을 때 고추장 그릇을 앞에 있는 그녀에게 먼저 건네주는 것, 그런 게 낭만 아닐까 싶어요. 나보다 먼저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소한 배려. 낭만적이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100: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기억의 첫 장은 어디에서 시작되나요?
    김C: 역시 <마징가 제트>죠. 물론 저는 마징가가 싫었어요. 착한 척 힘세고 맨날 이기고. 스토리가 매일 같았으니까. 대신 마징가를 괴롭히는 악당이 좋았어요. 그렇다고 주인공이 싫은 건 아닌데 너무 정의로운 건 좀 안 맞아요. <아버지의 이름으로> 같은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휴, 저런 연기를 진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100: 시나리오도 꾸준히 써온 걸로 알고 있어요. 혼자 몰래 써서 간직해두는 편인가요?
    김C: 아뇨, 주변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연재를 하는 식으로 써요. 그러면 어느 순간 왜 다음 편 안 쓰냐고 독촉이 들어오거든요. 결국 강제로 라도 쓸 수밖에 없어져요. (웃음) 독자는 … 2명 정도?

    100: 2007년 10월 28일 밀양 편부터 합류한 ‘1박 2일’도 벌써 3년 째 접어들었어요. 기본으로 자고 오는 출장이 끊이지 않는 직장인으로 꽤 오래 살았네요.
    김C: ‘1박 2일’을 찍다 보면 정말 한 달이 빨리 간다는 걸 느껴요. 한번 가면 2주치를 하니까, 두 번 찍으면 한 달이거든요. 정말 훅훅 지나가요. 그 사이사이 앨범도 만들어야 하고. ‘1박 2일’ 촬영이 있는 주는 월요일부터 경직돼요. 나만 그러는 게 아니고 다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대본이 없으니까 여전히 부담감이 커요. 워낙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100: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연극에서 떨지 않을 수 있고 순발력을 발휘 할 수 있었던 것도 다년 간 리얼리티 쇼에서 단련된 긴장감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긴 해요.
    김C: 예, 알게 모르게 트레이닝이 되었겠죠? 원래 울렁증이 되게 심해요. 혼자 노래할 때는 내가 생각해도 명창이다 싶을 때가 있는데 (웃음) 무대에 올라가면 항상 50, 60%밖에 못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창피한 것을 떨쳐내기 위해 한잔할 때도 있고.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혼자 하듯 누군가 앞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다들 대단한 거예요.

    100: 그래도 3년간 카메라 앞에서 먹고 자다 보니 조금씩 변하는 부분도 있나요?
    김C: 예능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종목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실 기복이 없어야 프로인데 저는 기복이 되게 심하거든요. 어떤 날은 가만히 서있다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수동적이라도 재미를 줄 때가 있고. 근데 진짜 프로는 자기가 끌고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전 아직 아닌 거죠. 강호동씨처럼 주변에서 도와줘서 이만큼 하는 거예요. 김C 먹어, 김C 뛰어, 스스로는 잘 못해요.

    100: 다른 분야에는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한정 없이 능동적인 사람인데 말이죠.
    김C: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내가 뭘 해야 될지 아직도 나에게 물어봐요.


    “사회가 좀 더 어른스러웠으면, 좀 크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100: 그나저나 최근 오랫동안 준비했던 남극행이 불발되어서 속상하시겠어요.
    김C: 선택 받은 사람들만이 갈수 있는 제한적인 곳인데 못 가게 된 건 정말 아쉽죠. 하지만 어찌됐건 한 나라가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는데 안전도 안전이지만 우리 욕심만 부릴 수는 없으니까요. 정말 자연 앞에서는 까불면 안 된다는 걸 느꼈어요. 스태프들이 오래 노력한 것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건 안타깝지만 완전 포기 아니고 연기니까 언젠가 또 가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죽도록 아쉽지는 않아요. 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 거겠죠.

    100: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다큐 3일> 혹은 몇몇 스페셜 다큐멘터리에서 나레이터로서 활동이 활발한데 미성이기도 하거니와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C: 원래 제가 나오는 방송은 거의 안 보는데 <다큐 3일>은 한두 번 정도 본 것 같아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못보고. (웃음) 주로 슬프고 우울하고 찌질하고 눅눅할 이야기 할 때만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산뜻하고 보송보송한 건 안 시켜요. (웃음)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다큐를 좋아해서 따라 보다가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녹음을 할 때는 나부터 재미있어야 하니까 안보고 그냥 들어가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잘 안 틀리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재주인가 봐요. 목소리 쪽으로는 장동건 씨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분이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 안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 역시 목소리가 좋아요, 라고 했을 때 이해를 못하겠어요. (웃음)

    100: 얼마 전 개봉한 다큐멘터리영화 <경계도시 2>의 경우에 ‘다큐 프렌즈’를 자청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참여하기도 했잖아요.
    김C: 어렵게 열심히 만든 작품인데 사람들이 많이 볼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소수라도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돕는 거죠. 그것 때문에 어떤 집단에서는 나를 안 좋게 볼 거라는 계산보다는 나를 통해 이런 영화를 봐서 후회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고! 가는 거죠.

    100: 같은 회사에 있는 김제동 씨에게 가해지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김C: 방송하고 진행하는 것이 그 사람 직업인데 직업을 빼앗는다는 게 어떤 걸까, 말하자면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것과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아이러니는 일을 못해서 그런 건 아닌 거라는 거죠. 한 사람에게만 큰 책임을 지우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나랑 생각이 다르니까 놀기 싫어, 일종의 왕따 같은 거잖아요. 사회가 좀 더 어른스러웠으면, 좀 크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100: 혹시 본인의 이런 저런 외부활동 역시 세상의 주류세력에게는 모난 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은 없어요?
    김C: 그러게요. 난 왜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내가 그 사람들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텐데. 아마도 전 영향력이 없나 봐요. 아! 그러고 보니, 나 무시당했네. 허허, 이거 은근히 섭섭한데요. (웃음)

    100: 바로 다음 앨범작업에 들어가나요?
    김C: <시소> 마스터링 끝내고 돌아오는 날 (고)범준과 둘이 앉아서 다음 앨범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일정수준의 나이가 지나면 자꾸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거든요. 내가 스무 살 땐 말야, 우리가 옛날엔 말야 하는 속에서 미래가 없어져요. 그런데 범준이랑 있으면 과거 이야기를 안 해요. 앞으로 뭘 할지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바빠요. 이제 겨우 공연매진이란 걸 해봤고, 다음 달이면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고, 음악적으로도 과거를 답습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뜨거운 감자는 성장 판이 안 닫힌 40대 밴드인 거죠. 창작에 관해서는 끊임없이 치열하고 싶고,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나의 원동력이었으면 좋겠고. 캬아- 우리가 2집 땐 죽였는데? 가 아니라 계속 더 죽이는 걸 하고 싶어요.

    100: 그렇게 죽이는 뜨거운 감자 5집은 어떤 맛일지 약간만이라도 알려주세요.
    김C: 굉장히 마초적인 음악을 해보자, 라는 말을 했어요. 껌 좀 씹으면서, 침 좀 뱉으면서 하는, 내일은 없을 듯한 음악들. 다 닥치라 그래, 하는 그런 음악.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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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avicon of http://www.sdojfo.com BlogIcon 머지??? 2010.05.08 18:35 address edit & del reply

    광고가 너무 쩔어서 글읽기 불편함

    광고내리면 용돈이 쭈나???

  7. Favicon of http://atticstudio.tistory.com BlogIcon 옥탑총각 2010.05.24 0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디지털의 범람속에서도 아날로그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기 마련이죠.
    뜨거운 감자의 음악은 아날로그에 대한 반응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UV의 음악은 음악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기에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느순간부터 의미없는 단어들의 반복과 주제의식 없는 가사들과
    멜로디에 맞추기위해 끼워맞춘 단어들 한껏 치장한 미사여구...

    음악이란 본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멜로디를 붙인거라 생각합니다.
    UV의 음악은 이런 음악 본연의 목적인 주제전달 즉 가사에 충실했다고 생각됩니다.

    뜨거운감자는 아날로그음악을 하므로 당연히 가사에도 충실했구요.

    아이돌위주의 음악산업에 균열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