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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포미닛마저 넘사벽이 되어버린 평범해진 원더걸스

by 자이미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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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떠난 지 1년이 훌쩍 넘어서 다시 복귀한 원더걸스에 대한 기대감은 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호기심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때 국민 걸 그룹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그녀들의 신곡이 과연 과거의 영화를 넘어 여전한 매력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기대 말이지요.
공중파에 첫 선을 보인 원더걸스의 '2 different tears'는 좋게 말해 원더걸스 다웠고, 나쁘게 말한다면 발전 없는 답보에 그친 그렇고 그런 무대였습니다. 박진영의 작사 작곡이라 밝히지 않아도 알 정도로 그의 색만 그대로 드러난 이 곡과 그녀들이 보여준 무대는 과거 '텔 미', '소 핫', '노바디'로 이어지던 열풍을 이어가기에는 벅차보였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원더걸스만의 무한반복 리듬이 중독성을 주고는 있지만, 과거 그녀들의 곡에서 느낄 수 있는 후크에서 벗어나지 않는 익숙한 진부함이었습니다. 선미를 대신한 혜림의 모습은 역시나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듯 어색하고 아쉽기만 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해서 내놓은 무대였겠지만 80년대에 머물고 있는 원더걸스의 복장과 무대 화장들도 어색하게만 다가옵니다. 꾸준하게 국내 팬들과의 접촉을 하지 못하고 '노바디' 한 곡으로만 오랜 시간 활동하던 그녀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하게 다가오는 한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와 이효리는 이미 넘사벽이 되어버렸고, 이날 무대에 오른 그 어떤 그룹보다 월등한 매력을 선보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원더걸스를 기대했던 열성 팬들에게 그녀들의 무대는 감격스러웠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 그녀들의 등장은 과거와는 다른 평범함 그 자체였습니다.

더욱 같은 날 신곡으로 무대에 올라선 포미닛과 비교해 봐도 충분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포미닛을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은 한계이자 현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평가들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무한 칭찬과 밋밋한 평가들이 오가는 원더걸스는 과거의 인기를 능가하는 모습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듯 하지요.

한참 원더걸스의 광풍이 불던 시절 많은 이들은 원더걸스를 피해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소녀시대 마저도 원더걸스와의 맞대결을 하지 않았을 정도였지만, 이젠 소녀시대가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해외 활동을 준비하는 시점에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하는 그녀들에게 그나마 빈자리 왕좌마저도 어려워 보입니다.

원더걸스의 무대보다도 에이트의 뮤지컬적인 무대 퍼포먼스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정도로 다시 돌아온 원더걸스의 국내 무대는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과거 그녀들의 안무에서 봤었던 동작들이 뒤섞이고 박진영의 변하지 않는 리듬감과 가사들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박진영의 아집과 고집이 현재까지의 성공을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계를 드러낸 그의 능력에 대한 과신은 독이 되어 JYPe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제 아집들을 버리고 자신이 데리고 있는 그룹들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원더걸스의 무대를 보며 다시 하게 됩니다.

원더걸스의 무대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때와 너무 달라져 버린 현재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녀들만을 외치는 소수의 팬들을 위한 활동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녀들이 걸 그룹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기 원한다면 역설적으로 박진영이 외부적인 비지니스를 제외하고는 이제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해법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원더걸스마저 망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조바심을 내게 만드는 박진영이 싫은 이유는 원더걸스를 좋아했었기 때문이겠지요. 박진영의 곡보다는 신사동 호랭이의 곡이 훨씬 대중적이며 중독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뮤직뱅크 였습니다. 

돈이 돈을 번다고 거대 기획사들이 성공전략이 자신을 파먹는 행위로 만들어낸 사상누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들만의 방송용 게임은 여전히 뮤직뱅크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용 게임에서 최대 약자일 수밖에 없는 김C의 뜨거운 감자가 그들의 셈법에서 항상 약자가 될 수밖에 현실은 그 반증이기도 하지요.

순서라도 정한 듯 1위를 하는 그들의 방송 무대는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시간들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하게도 누군가에는 식상함을 넘어서 지루한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돌아는 왔지만 예전의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모습도 볼 수 없고 선미의 빈자리가 더욱 커보였던 혜림은 정붙이기 쉽지 않게 만들기만 했습니다. 나름 기대했던 원더걸스의 '2 DT'는 박진영만의 박진영을 위한 원더걸스로 머물고 말았습니다.

가창력의 한계는 여전하고 촌스러움을 레트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의 천박함으로 몰아세울지는 모르겠지만,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무대는 그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무대입니다. 박진영이 아닌 원더걸스라면 더욱 멋진 모습을 선보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게 만든 그녀들의 신곡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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