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6. 07:08

신데렐라 언니 11회-문근영은 왜 서우를 두려워하는가?

대성의 죽음이 몰고 온 변화는 그들을 강하게 혹은 너무나 나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도 느낄 수 없었던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본성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이 원죄가 되고 사랑이 화해가 되는 <신데렐라 언니>는 그렇게 사랑에 울었습니다.

사랑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1. 사랑이 두려워 사랑만 모르는 사람들

정말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 두려워 사랑을 할 수 없는 은조. 사랑을 하고 있기에 그리고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기에 사랑만이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있음을 알고 있는 효선. 그들은 그렇게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습니다. 단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던 자신이 미웠고,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던 자신이 애처롭기만 한 은조는 한없이 아빠를 부르고 힘겹게 울기만 합니다.

그런 은조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기훈은 자신이 사랑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가까이 갈 수도 없는 사랑 때문에 아파서 웁니다. 자신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집은 대성의 무한한 사랑으로 바뀔 수도 있었음을 기훈은 알고 있습니다.

씻을 수 없는 원죄를 지어버린 기훈은 승냥이 같은 자신의 아버지와 이복형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뿐입니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줄 아는 그들에게 기훈은 사랑을 알아버려 나약해져가는 존재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효선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저 사랑만 갈구하던 속없는 아이가 아니라 은조가 그토록 사랑하는 아버지를 빼다 박은 듯이 닮았습니다. 자신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사랑하는 그녀는, 강숙의 속마음을 알고도 사랑으로 감싸던 아버지 대성과 너무 닮았습니다.

<신데렐라 언니> 11회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환경에 지배되는 동물인지 잘 보여주고 있었죠. 평생 사랑을 부정하고 사랑을 미워하며 살아가도록 키워진 은조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것만이 전부라고 배우며 자란 효선의 차이를 강숙과 대성을 대비시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랑을 믿을 수 없어서 슬픈, 그래서 영원히 사랑만 갈구하고 다녀야 하는 운명을 가진 강숙에게 대성은 마지막으로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던 인물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비명횡사만 하지 않았더라면 강숙은 변해갔을 겁니다.

은조가 서서히 변해가듯 강숙도 사랑의 본질에 가까워져 갈 수도 있었지만 운명은 더이상 강숙에게 사랑을 깨닫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믿지도 못하고 사랑도 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하늘을 원망하고 욕하는 강숙은 당연합니다.

2. 사랑만 배워 사랑만 할 줄 아는 사람들

효선에게서 대성을 바라보는 은조는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간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닌 삶이 되는 것 같아 두렵기만 합니다. 눈에 보이게 효선을 미워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패악 질을 하는 엄마에게 그러지 말라고 애원도 하고 강요도 하지만 사랑을 부정하는 강숙에게는 의미 없는 외침일 뿐입니다.

서서히 자신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면서부터 평생 가질 수 없었던 두려움을 가지게 되어버린 은조는 힘겹기만 합니다. 마치 은조의 약한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효선은 은조의 마음을 뒤흔들어 놨던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자신에게 합니다.

"날 버리지만 마"

마치 주술이라도 외우듯 은조에게 말하는 효선을 그녀는 결코 버릴 수 없습니다. 씻을 수 없는 죄. 그 힘겨움을 용서받고 싶은 은조에게 '효선'은 마지막까지 지켜줘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신과는 너무 달라 미웠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사랑을 온 몸으로 느끼는 효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은조였습니다.

사랑이 들어오면 자신이 산산조각 나버릴 것만 같아 두려웠던 은조에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형식적인 화해라고는 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화해했던 은조에게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대성과 효성이 가진 무한한 사랑이 전염이 되며 모든 것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되자 비로소 행복이라는 것이 찾아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저 양푼에 비빔밥을 비벼 함께 먹는 단순한 행위이지만, 그동안 대립각을 세우며 살아왔던 그들에게 비빔밥은 특별한 의미가 될 수밖에는 없었죠.

조금씩 변화기 시작하는 은조는 죽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효선이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미움이 사랑으로 변하며 자연스럽게 애착이 생기고 그 애착은 두려움을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려움은 언제 깨어질지도 모르는 평안함과 행복을 유지시키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요구합니다.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강숙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결코 이 집안에 평화와 사랑이 올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은조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채 헤어 나오기 힘든 상황에 몰립니다. 그렇게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일 외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없는 상황에서 은조는 기훈에게 자신을 데리고 멀리 도망가 달라 합니다.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두려움과 미움만을 배우며 살아왔던 은조가 사랑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며 그 사랑이 너무 사랑스러워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어긋나버린 운명처럼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는 미움만이 돋아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기훈이나 기훈의 가족들 모두 서로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존재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너무나 비교되는 대성과 기훈 아버지 홍회장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두 얼굴을 가진 아버지'입니다. 상처투성이인 삶을 살아야만 했던 홍회장에게 사랑은 강숙과 같이 사치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을 버틸 수 있게 만드는 외형적인 재산에만 집착할 뿐입니다. 강숙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신데렐라 언니>는 본격적으로 '사랑만 하는 사람과 사랑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무겁게 나아가기는 하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사랑은 의미 있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그렇게 힘겹게 찾아가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 어떻게 사람들을 변화시켜 나가는지는 이후 <신데렐라 언니>에게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결 편안해진 연기자들의 연기는 전체적인 내용을 이끌며 이후 완숙한 재미로 이끌어 갈 듯합니다. 사랑이라...참 단순하지만 오묘하고 위대한 단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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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0
  1. Favicon of http://www.wiget.co.kr/ BlogIcon Ashley 2010.05.06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우리 근영이가 웃었어요~

  2. 와이키키 2010.05.06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신언니는 넘 슬펐어요... 구효선과 구대성이 오버랩되면서.. 포스팅 잘읽고 갑니다~!!

  3. 로키 2010.05.06 11:08 address edit & del reply

    매번 드라마 시청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들어와 자이미님 글을 읽습니다. 하지만 정작 코멘트는 한번도 달아 본적이 없었네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 화에 대해서 다른 해석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효선이가 아버지 구대성과 같은 말을 하는 장면에서 정말 그 아빠에 그 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은조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 장면에서 다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말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온 효선이가 펑펑 울었지요. 이 장면에서 효선이가 뒷 속셈이 있다고들 예측하기도 합니다.
    글 재주가 없어 두서 없는 말이 됐네요. 전 자이미님은 이 예측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요~답변 부탁드립니다~^^
    포스팅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오늘도 신언니 본방 사수해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6 15:08 신고 address edit & del

      로키님 반가워요^^

      이제 절반을 넘긴 드라마이기에 벌써 찾아온 화해무드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죠. 풀어가야할 과정들이 많은데 들어난 사건들은 적고...그런 상황에서 가슴을 치는 두여인 이미숙과 서우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긴장감을 불어넣기는 하지만 이미숙은 병을 간직했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서우의 가슴치는 행위는 복수의 칼을 가는 자객의 심정으로 읽힙니다.

      분명 복선들이 깔리고 근영의 환한 미소가 아픔이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게 보이지요. 아직 9회나 남았는데 그들의 관계들이 이렇듯 행복하게 마무리될 이유가 없으니 말이지요.

      날카로운 칼로 근영을 찌르고 미숙을 베어버리는 서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기는 한데...리뷰 포스팅은 진행되는 회를 정리하는 개념이 많다보니 가능한한 방송된 내용에 국한하려 노력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가능성을 미뤄두는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오늘 방송될 12회까지 나오게 되면 명확한 복선들이 ㄷ러나며 중반 하이라이트로 향해갈 듯 합니다. 악과 선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그들의 관계는 이제 시작일 뿐이기에 다양하 가능성들을 이야기할 수밖에는 없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다음 포스팅을 올려보도록 할께요. 부족하지만 그때 다시 소통하도록 하죠^^

  4. 불곰 2010.05.06 15:41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을 믿지 못하는 자기애성 성격이 되어버린 은조.. 사랑을 믿는 능력이 있기에 은조에게 이길 수밖에 없는 효선.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은조.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써 허무를 가슴에 담고 독설을 입에서 내뱉으며 겨우 버티는 은조에게 따뜻한 부분이 가득 있는 효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인 것이지.
    효선, 아버지의 분신인 효선에게 넘어가버리면, 자기마저 그 앨 사랑해버리면 자신에겐 아무 것도 안 남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거든. 자신이라는 사람은 없어져 버릴 거라는 공포가 드는 거거든. 은조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7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신언니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느끼는 감정들이겠지요.^^;;

  5. neko 2010.05.06 18:05 address edit & del reply

    こんにちはチャイミさん

    先日は丁寧なお返事を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私のPCからはハングル文字を入力することができません。
    日本語で失礼します。m(__)m

    昨日の話はとても深いものでしたね。
    私もウンジョのように、ヒョソンの言葉を聞いて涙を流しました。

    デソンの娘であるヒョソン。
    デソンの影を見るようにヒョソンは立派でした。
    愛を知っているものだけが
    ・・・許すことを知っているのですね。

    ウンジョはデソンに許されて初めて真実の愛を知ったのでしょう。

    すばらしいドラマです。
    私は韓国ドラマが好きで、よく見ています。

    中でもこの「シンデレラのお姉さん」は本当に秀作ですね。
    毎週が楽しみです(*^-^*)

    そしてチャイミさんのレビューもとても感慨深くて好きです。

    日本はとても暑くなってきました。
    季節の変わり目ですからチャイミさんもお体大切にしてください。

    またきます。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5.07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한글 입력이 안되는 군요^^;;

      효선에게서 대성을 바라본 은조로서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전해준 그녀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죠. 그렇게 사랑이 그립고 두려워 한없이 울기만 하는 은조가 참 아름답고 마음이 짠했네요.^^

      그들이 생각하는 복수들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무척 기대되네요.

      일본은 덥군요. 여기는 오락가락하는 날씨때문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는 것 같아 어렵네요. 환절기 네코님도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