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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신데렐라 언니 12회-정체를 드러낸 세 가지 복수극

by 자이미 201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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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에서는 사랑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시간 그들은 사랑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거짓 사랑이 답답하고, 사랑을 알게 되는 게 두렵습니다. 사랑이라는 절대명제에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은 그렇게 가슴만 칩니다.

그들의 복수는 사랑인가 저주인가?



사랑이 두려워 더 이상 참도가에 있는 것조차 두려운 은조는 기훈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말합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질리고 그런 자신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 대성과 이젠 효선에게 대성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더 이상 은조는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도저히 벗어나기도 힘들고 벗어날 수도 없는 원죄에서 은조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과거 훌쩍 도망가려던 때와 같이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란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기훈은 대성이 자신을 편안하게 만들었던 행동들을 해줍니다.

그것이 때론 커다란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이젠 받아들이기 힘든 아픔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참도가를 나선 은조는 열심히 일을 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고 그 곳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누룩을 만들고 있는 그들은 은조에게 "작은 사장님"이라 불러줍니다.

기훈이 불렀던 "은조야"가 자신을 일깨우는 울림이었다면 "작은 사장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우치고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주는 특별한 단어였습니다.

자신을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었고 찾아지지 않았던 자신을 처음으로 따뜻하게 불러주던 기훈의 "은조야"가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대성과 동고동락을 하며 지금의 참도가를 만들었던 이들이 은조를 인정하고 부르는 "작은 사장님"은 은조가 살아갈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대성참도가에서 가장 중요한 누룩 고사를 지내는 그들은 이제 새롭게 시작합니다. 철저하게 망가져버렸던 그래서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가야만 했던 대성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이곳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효선에게는 결코 버릴 수 없는 자신의 모든 것이 있는 곳이고, 은조에게는 처음으로 아버지라는 생각을 하게 한 대성을 위한 특별한 곳입니다.

기훈으로서는 자신으로 인해 죽어야 했던 대성을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고 발전시켜야만 할 절대 공간입니다. 강숙으로서는 자신과 아이들의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중요한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대성참도가'는 주인공들에게 각자 다른 기억들과 의미들을 담고 있지만 특별한 장송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두파동의 잘못된 오보를 기억하는 네티즌들로 인해 대성참도가의 분위기는 반전을 꾀하고 일본 수출 사기가 전화위복이 되어 어렵게 팔았던 막걸리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아직 대성의 누룩을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한 재기는 가능해졌죠.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은 기훈의 아버지와 형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들의 막걸리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대성참도가를 옥죄고 차지하려는 그들의 술수들은 기훈의 약점을 통해 진행되어갑니다.

효선의 복수

11회부터 가장 큰 반전을 이끈 것은 바로 효선의 복수였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며 은조에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잘 지내보자는 말과 함께 마치 은조의 마음을 꾀 뚫어보듯 대성과 같은 말들을 내뱉는 효선은 그렇게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린 은조와 강숙. 그들을 용서할 수 없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는 효선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합니다. 혼자 힘으로는 절대 대성참도가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놓을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철저하게 은조를 이용하려 합니다.

그렇게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은 한없는 바보가 되어도 좋습니다. 강숙에 대한 복수 역시 철저하게 스스로를 객관해서 새로운 인물을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바보 같은 자신이 정말 강숙을 어머니로 생각하고 그런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게끔 믿게 하려는 효선의 노력은 가상할 정도입니다.

내치고 뿌리치고, 욕하고 타박해도 끊임없이 강숙 앞으로 나서는 효선은 죽을힘을 다해 복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효선의 행동을 바라보며 본질을 깨닫는 이는 똑똑한 은조가 아닌 눈치로 인생을 산 강숙이지요. 은조는 사랑이 너무 고파 효선을 받아들이지만 강숙은 감각으로 느껴지는 효선의 복수가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복수를 시작한 효선은 은조에게는 가장 커다란 약점을 찾았습니다. 사랑이 너무 그리워 사랑을 거부해야만 했던 은조에게 사랑보다 더욱 강한 무기는 없으니 말이지요. 그렇게 한없는 사랑으로 은조를 망가트리기 위한 효선의 복수극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대성에게서 타고난 사랑을 전하는 마음과 강숙의 기교적인 행동을 모두 몸에 익힌 효선은 어쩌면 가장 완벽해 보이는 악마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허허실실 모든 이들을 무장해제하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효선은 은조나 강숙은 따라갈 수 없는 완성형 악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강숙의 숨겨둔 비밀을 우연하게 알게 된 효선은 악마의 미소를 띠며 강숙을 옥죄기 시작하지요.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모습들을 선보이는 효선으로 인해 <신데렐라 언니>는 스릴러 영화가 되어갑니다.

은조의 복수

자신을 채근하고 상처를 주며 살아왔던 은조에게 대성의 존재감은 그 무엇보다 특별했습니다. 그렇기에 대성의 죽음으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할 수밖에는 없고 그런 절대적인 가치가 무너지며 모든 판단을 효선과 대성참도가를 위한 희생으로 전환되어갑니다.

자신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대성을 위해 그리고 마치 대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효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습니다. 몸에 베인 습성을 한순간에 버릴 수 없어 여전히 타인을 대하는 그녀의 행동이 거칠지는 하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은조는 어쩌면 지금 현재가 가장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효선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지만 나약한 효선이 더욱 힘들까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먼저 손을 내민 효선으로 인해 더욱 무거움 짐을 지는 것 같았던 은조는 죄책감까지 가집니다. 그것이 의도된 흔들기라고 해도 은조는 그렇게 한없이 자신을 채근하고 아파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대성참도가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찾게 된 은조는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합니다. 너무나 단순해서 안타깝기도 한 엄마를 속이기 시작합니다. 효선을 내치고 미워하기만 하는 은조는 그 어떤 말로도 돌이킬 수 없는 강숙을 단 한마디를 정리해버립니다.

이미 대성참도가는 효선 친척들과 지분을 나눈 상태이고 땅을 팔기 위해서도 효선은 중요한 인물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바보 같은 그 애를 구슬려 모든 것을 차지하자는 은조의 이야기는 강숙을 180도 바꿔놓습니다. 그렇게 은조의 복수는 시작되었습니다.

강숙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자신의 삶이 이토록 피폐해져 버릴 수밖에 없는 은조는 새로운 삶과 희망을 이야기하던 대성을 위해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복수극이 효선에게 득이 될지 결과적으로 효선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들의 복수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기훈의 복수

어린 시절부터 눈치를 보고 살아야만 했던 기훈에게는 삶의 목표라는 것이 단순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엄마를 쓸쓸하게 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아버지 집안사람들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것이 그의 모든 것인 상황에서 대성의 죽음은 씻을 수 없는 과오가 되어버렸습니다.

은조처럼 아버지의 정이 그리웠던 기훈에게 대성은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으니 말이지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대성을 위험에 빠트리게 만드는 상황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참을 수는 있었습니다. 자신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이곳을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에게는 넘기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기훈의 그런 마음과는 달리 그의 가족들은 대성참도가를 흔들기 시작하고 그런 상황을 우연히 알게 된 대성은 충격으로 쓰러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기훈에게는 이제 대성참도가를 탄탄하게 일궈 대성의 죽음에 속죄하는 일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가 되었습니다.

호시탐탐 대성참도가를 노리는 아버지에게 기훈은 복수를 준비하고 시작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버리면 가장 큰 복수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 기훈은 자신과 숨겼던 가족들을 은조에게 고백하려 합니다.  

자신이 수습하고 모든 것들이 완성되어진 모습을 보일 때까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밝혀야 하는 기훈에게는 복수이자 절망이기도 합니다. 도약을 준비하는 고정에서 모든 것을 털어놓는 일이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모든 것이 망가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복수와 속죄,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은 기훈을 더욱 힘겹게만 만듭니다. 은조와 효선의 사이에서 대성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철저하게 망가트려야만 하는 상황은 기훈에게는 속죄의 벌과도 같습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대성의 죽음이후 마치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에서 사용되는 음악의 음침함과 함께 극단적인 감정을 수시로 보여주는 효선으로 인해 공포 영화의 한 토막을 보는 듯합니다.

마치 저주에 걸린 집에 살면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들의 고통을 이야기하듯 그들은 대성참도가라는 공간에 갇힌 채 서로에게 저주를 걸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악의적인 저주가 될지 모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마법의 도구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음침하고 씁쓸한 기운이 감도는 '대성참도가'는 드라마를 더욱 괴기스럽게 합니다.

중요 인물들의 복수극은 <신데렐라 언니>의 중반과 종반을 끌고 가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겠죠. 결과적으로 그들의 이런 모습들이 어느 지점에서는 만날 수밖에는 없고 그렇게 만나는 지점이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대성이라는 존재로 모아진 그들이 대성으로 인해 철저하게 망가질지, 조각나버렸던 그들의 삶을 행복하게 맞춰 줄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기에는 처음부터 너무 비극이 크게 지배한 드라마로서는 뻔한 결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막연한 해피엔딩을 논하기에도 뭔가 부족한 <신데렐라 언니>는 그들의 현재에 얼마나 충실 하느냐와 그런 그들의 관계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엮일 수 있느냐가 재미와 완성도의 관건이 되겠지요.

결말을 가지고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결말이 없이 시작한 드라마라면 과정 중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변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결국에는 사랑이라는 명제를 이야기할 뿐이 이드라마가 끝나는 시점 '사랑'을 무엇이라고 쓸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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