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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이 29부-천수를 슬프게 하는 것들

by 자이미 201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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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해있던 동이가 숙종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전개를 시작하려 합니다. 수없이 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어서며 겨우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은 <동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절절하게 이어지는 숙종과 동이의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전해질지 기대됩니다.

사랑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1. 숙종과 만난 동이 정의를 찾다

궁에서도 희재에게 쫓기며 절체절명의 상황까지 몰렸던 동이는 기지를 발휘해서 궁 밖으로 도망 나오는데 성공을 합니다. 겨우 피신한 동이는 자신 앞에 닥친 현실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숙종만 만나게 되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라 생각해 무수리가 되어 다시 궁으로 들어서기는 했지만 세상은 자신의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죠.

우연하게 자신을 알아본 장악원 호양으로 인해 희재까지 알게 되고 궁 안에서 쫓겨야만 했던 그녀는 숙종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한 채 정작 전해야할 증거들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홀로 이렇게 남겨져 있는 자신이 처량하기 까지 합니다. 

오빠가 남긴 유품인 아쟁 연주를 하며 숙종을 그리워하는 동이와 그 운율을 듣고 자연스럽게 동이를 찾은 숙종은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악원 무수리에 있을 때부터 아쟁 소리의 주인을 찾았던 숙종은 비로소 그 소리의 주인이 동이임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죽지 않고 살아있어 준 것만으로도 행복한 숙종은 그렇게 동이를 마음껏 껴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길 이유도 사라졌지요. 왕의 사가에서 안전하게 기거하며 몸을 추스르라는 숙종의 마음은 진정 동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죠.

왕만을 보살피는 어의에게 동이를 보살피라는 어명을 내린 것은 그만큼 숙종의 마음속에 동이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동이에 대한 고마움과 마음 한쪽에 크게 자리 잡기 시작한 연인으로서의 동이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마음 씀씀이였습니다.  

동이가 숙종을 만났다는 것은 옥정과 희재 남매의 탐욕스러운 음모가 모두 드러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숙종은 동이를 찾기 위해 일을 했던 서종사관을 내금의장으로 임명하고 이 일을 총괄하도록 명합니다.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있는 내금의장은 조금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일을 위해 그들 스스로 자승자박하도록 작전을 진행합니다.  

희재에게 줄을 서서 음모를 도모했던 내수사 전수를 이용해 스스로 죄를 입증하게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동이의 생존과 드러난 증거들로 인해 쫓기게 된 그들은 자연스럽게 내금의장이 만들어 놓은 덫에 빠져들고 맙니다. 자승자박하듯 자신의 죄를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 되어버린 그들로서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2. 왕과 동일한 몸이 되어버린 동이

왕의 사가에서 어의에 의해 진맥을 받으며 쉰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동이는 힘든 과정을 견디고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찾자 기력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긴장이 풀리며 겨우 지탱하고 있던 그녀는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 빠지고 말지요.

동이를 찾아온 천수가 쓰러진 동이를 발견하고 진맥 결과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걱정하는 숙종에게는 알리지 말라는 당부를 천수에게 남기는 동이는 분명 숙종을 사랑하고 있지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상대가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숨기려는 동이의 마음은 천수에게는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의를 통해 자신을 돌보려는 숙종에게 자신에게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 이유를 동이는 잘 모릅니다. 그런 동이의 질문에 숙종은 쑥스러운 듯 "나한테 너는 몸과도 같아"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모두 표현합니다. 

마치 프로포즈를 하는 듯한 이 대사는 숙종과 동이 모두에게 쑥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감히 임금이 천한 자신에게 임금과 동일하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전하는 것이지요. 그런 상황을 우연히 듣게 된 천수로서는 혼란스럽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던 동이. 자신이 따르던 어르신의 딸이고 친한 친구의 동생인 동이는 천수에게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어린 동이는 커서 천수의 아내가 되고 싶어 하고 그런 동이를 혼신을 다해 보살피려는 천수에게도 어느 순간 여인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사로운 개인감정을 드러낼 수도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도 없는 천수로서는 감히 넘어설 수도 없는 큰 산을 만나버렸습니다. 임금의 여자가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그 여인을 마음으로 탐해서도 안 되는 존재라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동이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사가로 달려온 숙종은 동이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홍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지만 그 귀한 홍삼은 국내에서는 찾아 볼 수도 없다는 말에 자신에게 올리는 탕약에 들어가는 홍삼을 동이에게 먹이라고 합니다.

임금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쓰이는 가장 값진 약재를 동이에게 먹이라는 숙종의 말은 동이에 대한 그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죠. 자신의 몸과 같다는 동이를 위해서라는데 숙종으로서는 그 이상도 할 수 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미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동이에 대한 숙종의 사랑은 지극정성입니다.  


3. 위기에 몰린 옥정과 남인

숙종과 내금의장에 의해 완벽한 덫에 빠져버린 희재는 날개를 펴기도 전에 꺽이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옥정을 통해 정권을 잡으려던 남인 세력들은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에 골몰합니다.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 상황은 그들을 더욱 다급하게 만듭니다. 궁지에 몰려 방도를 찾던 그들은 조선은 "선비와 사대부의 나라"라는 말로 숙종의 존재감을 무시하며, 자신들이 정권을 지속적으로 잡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합니다.

절대 권력이지만 결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인 왕의 처지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내용이었죠.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들로 인해 고생을 했던 상황을 상기해보면 역시 역사는 돌고 돈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게 다가옵니다.

정의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동이에 의해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점철된 옥정은 파멸의 순간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강한 힘을 가지려 했던 그녀는 끝없는 탐욕과 그러 부정한 방법을 용서할 수 없는 동이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언제나 정의는 승리한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공식이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이 환영 받아야만 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리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더욱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사회는 탐욕이 칭찬받고 부도덕이 환영받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어떤 부당한 짓을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권력은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 뿐입니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는 강한 사회' 속에서 가진 자들의 부도적함은 그것마저도 힘의 논리로 우대 받습니다. 점점 고착화되는 부조리함이 현실 속에서는 결코 무너트릴 수 없는 벽으로 다가오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이렇게 시원하게 응징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극에서 진행되는 정의가 성공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도 재현되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에게는 동이의 꺽이지 않는 신념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정의가 승리하기 위한 방식은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것 외에는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동이입니다.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사랑이 절대적인 존재인 왕의 여인이 되어갑니다. 그런 그녀를 그저 조용히 바라봐야만 하는 천수는 자신의 마음을 한 번도 표현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떠나보내야 합니다. 동이와 숙종의 사랑이 무르익어 갈수록 슬플 수밖에 없는 천수. 마음에 품었던 사랑을 한 번도 내보이지 못했던 천수는 그래서 슬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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