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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최고의 사랑 9회-독고진의 고장 난 심장, 구애정의 엇갈린 고백

by 자이미 201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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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중독성을 지닌 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2회전에 돌입하고 나서도 여전한 재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공심장이 고장난지도 모르고 자신의 사랑은 거짓이고 최면이었다고 외치던 독고진의 아픈 사랑은 고장 난 심장만큼이나 힘겹기만 합니다.

만오천 불 와인 마신 애정과 심박 수 키스




자신의 심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자신하며 애정에게 이별을 고하는 독고진은 행복합니다. 아니 최소한 자신이 이 터무니없는 사랑이 '두근두근' 노래를 심장 이식 수술 당시 들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그는 눈 코 입 사라질 정도로 민망해진 자신에게서 완벽하게 '극복'했음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멀쩡하던 심장이 왜 지금 와서 뛰는 건지 궁금한 의사는 다시, 국보소녀의 노래가 응원가로 다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는 염려는 사실로 다가옵니다. 지난 회에서도 변하지 않는 심박수로 이미 예고가 되었듯 이번 회에서는 반복적으로 그 심장이 이상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회사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띵똥을 불러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자신을 집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만 "독고진은 똥꼬"라는 말에 입을 막고 맙니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를 끌어당기듯 딱 붙어있고 싶지 않느냐는 말에 이제 더 이상 그렇지는 않다며 같은 극을 들이대는 모습은 홍자매식 사물이입화의 극대화였습니다.

상황이 변했다며 내 갈길 가겠다며 변화를 주자 끌려오는 자석을 바라보며 "미쳤나봐"라며 아쉬워하는 애정의 모습과 그런 그녀의 감정을 확인하려는 독고진의 모습은 여전히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끌려 끌려 구애정이 끌려"라며 애정을 놀리는 독고진의 모습은 여전히 7살 띵똥과 닮아 있었습니다.

자석에 의해 심박기가 리셋되며 고장을 일으키고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자신은 더 이상 구애정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다며 "극복, 회복, 행복"을 외치는 천진난만한 독고진은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자석을 가지고 자신과 독고진의 상황을 대입해보는 애정은 힘겹기만 합니다.

필주가 애정을 사랑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필주 어머니는 소문 속의 구애정 아방궁을 찾아 아들 마음을 돌려놓으려 합니다. 야쿠자와 살면서 얻은 아방궁 현장을 찾아 증거 사진을 찍으며 달라질 것이라 확신했지만 초라한 구애정의 현실을 확인하고 '궁상'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더욱 당혹스러워 합니다.


달라진 자신에 만족하며 온갖 선행을 베푸는 독고진과 리틀 독고진 이승기의 만남은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었던 이승기가 홍자매와의 인연으로 카메오 출연해 보여준 모습은 다시 한 번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독고진과 애정이 초반 만남에서 보여준 같은 머플러 굴욕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기존의 틀을 완벽하게 뒤집는 연기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최고 스타답게 누구에게나 인사 잘하고 친절한 그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급변하는 모습은 독고진과 쌍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함께 하는 장면은 독고진과 리틀 독고진의 본성이 대립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냉장고 CF를 빼앗지 않을 테니 진행하는 '강철 심장'에 애정이 출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불꽃 튀는 대결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급변하며 "하나 둘 셋"하며 환하게 웃으며 얼굴까지 맞대며 "우린 참 호감이야"라는 장면이 최고였습니다.

심장이 뛰어서 좋아진 게 아니고, 좋아져서 심장이 뛰게 된 건지 어떤 게 먼저 인지 확신할 수 있느냐는 의사의 말에 독고진은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을 가다듬는다면서 자신도 모르게 '두근두근'을 부르는 독고진은 자신을 찾아온 애정의 솔직한 마음에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끝까지 나한테 둘러 붙을 수 있었냐며 복잡하고 현실적인 생각없이 심장이 알아서 돌아서 줘서 다행이라는 애정의 이야기는 고장 난 심장에 대한 의심의 시작이었습니다.

필주와 애정이 만나기를 바라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좋은 자리가 마련되지만 불청객 독고진은 자신을 새롭게 리와인드 시키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며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고가 와인을 애정과 함께 나눠 마시며 모두 정리하자고 합니다.

만 오천 불짜리 와인을 원샷하고 "독고진하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다 먹어버리고 다 소화시켜서 똥으로 만들어 버릴 거에요"라는 애정의 발언은 독고진을 초라하고 서럽게 만들뿐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상관없이 어긋나기만 하는 상황은 필주의 펜의 진실을 확인하고 나서 더욱 자책을 하게 합니다.

오해만 받으며 살아왔던 애정을 이해하고 사랑했다고 자만했던 자신 역시 애정을 오해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큰 죄책감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술 취해 홀로 앉아 있는 애정을 찾은 독고진은 애정의 술버릇에 말을 걸며 자신의 속마음을 떨어 놓습니다. 

"술버릇이 앞 사람 말 도돌이표 찍는 거야"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궁금했던 말들을 묻습니다. 그의 질문에 도돌이표 하듯 핵심적인 부분들만 되풀이하는 애정의 술버릇인 묻고 답하기의 전형처럼 서로의 속마음을 모두 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미처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 독고진은 술 취한 애정을 통해 자신이 오해하고 잘못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심장이 당혹스럽기만 한 그는 다정다감한 필주와 애정의 모습을 보고 마음만 아플 뿐입니다.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러 가는 날 독고진은 애정을 찾아가고 마지막이라 생각한 애정은 그와 함께 하루를 같이 합니다. 해장국을 먹으며 담담해지는 애정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감정을 느끼는 자신과 달리 심박기의 고정된 숫자는 독고진을 힘겹게 합니다.

"독고진씨 만나며 벚꽃도 피고 동백꽃도 피고 진달래꽃도 폈거든요. 근데 꽃은 피면 언젠가는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설레고 기뻤는데 손 내밀기가 두려웠어요. 겨우 겨우 한 발짝 다가갔는데 다행히 꽃이 먼저 떨어졌네요. 좋은 봄날 정말 정말 예쁜 꽃 구경 시켜줘서 고마워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며 독고진에게 애틋하게 감정을 담은 이야기를 건넨 애정에게 울렁거리는데 이상하게 심박기가 변하지 않는다며 자기도 확인해 봐야겠다며 키스를 하는 독고진은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심박기를 보며 힘겨워합니다. 그런 변하지 않는 심박 기를 보며 마지막까지 아무렇지도 않음을 확인시켜줘서 고맙다며 필주에게 다가가는 애정과 잘못되었다며 자신이 직접 심박수를 재는 독고진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폭발할 듯한 자신의 심박수와 필주를 향해 걸어가는 애정. 심장이 고장 났음을 그때서야 알게된 독고진은 뒤늦게 애정을 향해 다가가지만 이미 필주의 손을 잡은 애정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그의 마음을 찢어질 듯이 아프기만 합니다. 고장 난 인공심장이 아픈 것보다 자신의 사랑을 믿지 못한 자신에 대한 질책이 더욱 앞서는 고통이었습니다.

국보소녀의 해체에 숨겨진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며 애정이 10년 넘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실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나가 그 중심에 있었고 미나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정의 마음은 가장 극적인 순간 모두에게 공개될 일만 남았습니다.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애정이 다녀간 일을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타박하는 독고진과 차가운 음료수와 뜨거운 한약을 들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애정의 모습은 애틋하기만 합니다. 독고진의 얼굴이 그려진 차가운 음료수는 냉랭한 슈퍼스타 독고진을 그대로 감정이입하게 만들지요. 따뜻한 한약은 따스한 마음을 가진 윤필주의 마음과 그대로 닮아 있었습니다.

고장 난 마음을 확인한 독고진과 어긋난 고백에 마음이 아픈 애정의 사랑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려 합니다. 어렵지만 자신의 마음을 필주에게 고백한 세리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될까요? 모든 진실을 간직하고 있는 미나는 언제 등장해 구설에 휩싸여 만인의 비호감이었던 구애정이 본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최고의 사랑>은 이제 조금씩 최고의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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