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0.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93회-삼포세대 진희 실연은 이적 아내가 되기 위한 암시?

혹시나 하는 마음은 언제나 역시나 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련은 그저 미련일 뿐 바람이 현실이 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진희의 고백은 안하는 것이 좋았을 고백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진희의 외사랑이 고백만으로 마무리되고 종석의 외사랑은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위태롭기만 합니다. 계상을 잊기 위한 진희의 행동은 이적의 마음을 흔들게 되고 이런 상황은 의외의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적 아내에 대한 단서는 진희의 거짓 고백에서 시작되나?





첫 사랑은 어쩌면 종석처럼 무모하고 어설프고 아쉬움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들어와 버린 지원을 사랑하게 된 종석은 그런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사랑을 키워 가는데 집중합니다. 혹시나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역으로 이야기를 하는 그의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행동들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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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석의 외사랑이 외사랑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쉽게도 지원이 종석을 남자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종석의 행동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원이 종석을 이성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의미겠지요.

 

지원이 계상의 일거수일투족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달리, 종석의 어설픈 행동들에 대해 이상하게만 생각할 뿐 이것이 자신을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그녀는 종석을 그저 선배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계상과 지원이 비슷한 취향과 어린 시절의 아픔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의 가치관과 이상 등은 무척 닮아 있습니다.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성숙한 생각들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종석의 행동들이나 생각들은 유치하거나 아이들 같기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원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존재는 계상이라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듯합니다. 물론 계상이 지원을 이성으로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지원에게 주기 위해 쿠키를 사서도 건네는 방식이 참 어리기만 합니다. 길거리에서 주웠다며 먹든지 말든지 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종석의 모습은 초등학생들의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성에게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처음인 종석으로서는 어떤 식으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행동들이 무척이나 멋있다고 착가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종석의 이런 어설픈 사랑은 지원이 대전에 내려가 있을 때 극대화됩니다. 보고 싶어 하면서도 먼저 전화를 걸지도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던 종석이 지원의 한 마디에 공부를 핑계를 수시로 전화를 하는 모습이나 지원이 수학 문제를 푸는 방식을 담은 동영상을 밤새 되돌려 보는 모습에서도 그의 순진한 사랑은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이런 그의 모습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것은 스쿠터를 타고 대전까지 한달음에 달려간 것이지요.

이모님 집에서 만화를 보면서 유유자작하고 있다는 지원. 사준 쿠키와 만화가 찰떡궁합이라며 행복해하던 지원이 쿠키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길로 쿠키를 사서 대전까지 쉬지도 않고 달려간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힘겹게 대전에 가서는 쿠키만 전해주고 곧바로 돌아간다며 떠나는 종석의 모습은 지원에게는 강하고 멋진 남자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토로이지만 아쉽게도 지원에게 종석은 참 알 수 없는 선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에서 외사랑은 슬프기만 합니다.


멀리서 그녀의 사진을 찍어 오는 것이 전부인 종석의 어설픈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첫사랑들이 거의 다 그렇듯 그렇게 심한 앓이를 하듯 평생 자신의 가슴 한 편에 낙인처럼 각인되어질 추억일 뿐입니다. 쌍방향이 아닌 한 방향만 바라보는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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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고백은 의미가 있습니다. 성사가 되면 다행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홀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대는 최고 명문대를 나온 의사이고 자신은 대학 졸업도 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존재라면 그 사회적 가치가 주는 한계는 분명한 한계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나마 그 대상이 그런 현실적 관계를 무시하는 열린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는 인간에 대한 사랑은 넘쳐나지만 개인의 애정 관계에는 특별하게 경계를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게 다가옵니다.

자격지심이 만든 고백 후 후회는 어쩌면 최악이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고백이었음에도 민망함에 자신의 고백을 아무렇지도 않은 가치로 평가 절하하는 것은 스스로 그 사랑에 대해 자신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아니라도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더욱 앞섰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고백에 대한 어설픈 변명들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두 털어내 버리지 못하는 사랑들을 간직하고 만 진희가 슬픈 것은 자신의 사랑마저도 당당해지지 못하는 삼포시대 청춘의 모습이기 때문일 듯합니다.

자신의 고백이 별 의미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함께 식사를 하게 된 이적에게 무한 칭찬을 하는 진희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서글퍼지는 계상의 모습은 모두를 씁쓸하게 했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자신의 고백이 무의미함을 강조하기 위해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서글프기만 한 계상은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건넵니다.

여동생이 없는 자신은 동생 같은 마음에 편하게 잘 대해주었는데 그것이 오해를 만든 것 같다는 말에 눈물도 보이지 않고 자신도 친오빠 같이 편하게 대하다 보니 어느새 잘못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며 급하게 자신의 감정을 버리는 진희의 모습은 슬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진정 사랑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고백을 내던지면서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야만 하는 처지가 그녀를 더욱 외롭고 서글프게 만들기만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양푼 가득 비빈 비빔밥을 먹으며 우는 그녀의 모습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극중 캐릭터 때문 일 것입니다. 20대 청춘의 힘겨움을 대변하는 백진희는 우리시대 청년의 힘겨움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대학입학부터 시작해 빚을 지기 시작한 그녀는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수천만 원의 빚더미에 올라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사치를 부리거나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씨 좋은 선배의 집에 얹혀살고 옷도 언제나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그녀. 보건소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수입의 대부분은 다양한 명목으로 나가고 수중에 남는 것은 겨우 교통비와 적은 용돈 정도인 그녀에게 미래에 대한 가치와 사랑은 사치일 뿐입니다. 사랑도 이제는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는 점에서 20대 시작과 함께 빚더미에 올라선 청춘에게 사랑은 죄악처럼 다가옵니다.

우리의 20대가 일명 삼포세대(사랑, 결혼, 출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잘못된 사회 시스템이 만든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20대 스스로 일어서 쟁취하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점에서 답은 명확하지만 그 힘겨운 시작을 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참 힘겨운 청춘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진희가 사랑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 드러난 사랑을 무의미한 것이라 치부하는 행위 역시 그녀가 벗어나기 힘든 삼포세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이킥3'가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자면 진희는 짧은 다리(즉 사회적 약자로 분류될 수 있는 존재들의 총칭)에 속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녀가 세상에 하이킥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녀가 이적의 아내가 되는 것이 어느 측면에서는 짧은 다리의 역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그녀의 변신이 역습을 위한 시작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적의 아내를 찾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93에 보여준 상황들은 진희가 이적의 아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첫 번째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적의 아내 찾기와 그 과정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섣불리 이적의 아내가 진희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김병욱 사단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변태(껍질을 벗는 행위)를 시도하고 반전을 노린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여러 명의 대상 중 아내가 있다고 밝힌 이적이 자신에게 적극적인 호감(진심이 아니지만)에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이적의 등장이 잦아지고 그의 아내 찾기의 실체가 좀 더 다양하게 등장할 것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적의 아내는 누가될까요?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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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s://yagulog.tistory.com BlogIcon 박상혁 2012.02.10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방송을 못봤는데
    실연했군요, 안타깝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2.12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랑이라는 가치가 언제나 그러하듯 쉽지는 않은 듯하지요^^;;

  2. 앙가주망 2012.02.10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