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7.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06회-정음과 하선의 애교대결을 무색케 한 지원의 한마디

황정음은 '하이킥2'에 함께 나왔던 개 히릿을 데리고 카메오 출연을 했습니다. 과거 보여주었던 애교를 무한 발산하며 하선을 궁지로 몰아넣은 그녀의 모습은 철없고 욕심 많았던 과거 등장인물에 그대로 빙의되어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감을 무력하게 한 지원의 마지막 장면에서의 한마디는 '하이킹3'의 정체성과 결과를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정음과 하선의 사랑을 민망하게 만든 지원의 한마디




고급 외제차를 타고 학교에 등장한 황정음은 하선이 다니는 학교 이사장의 딸입니다. 천방지축인 그녀의 등장은 교무실 분위기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며칠 전 있었던 줄리엔 사건으로 인해 교감과 박지선 선생은 하선에게 앙금이 남아있고 그런 분위기에 등장한 위압적인 이사장 딸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놓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친동생처럼 생각한다는 개 히릿을 구해준 지석에게 한 눈에 반한 정음으로 인해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히릿을 구해주는 모습을 보며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정음은 줄리엔의 자리를 빼앗아 지석의 옆자리에 앉아 구애를 펼치고 원두커피를 직접 가져와 자신의 관심을 드높인 정음의 애교 하이라이트는 회식 자리였습니다. 

지석과 하선이 연인관계인지도 모른 채 한없이 구애를 펼치던 그녀는 하선이 지석과 연인사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지석에게 관심을 표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선이 하선에게 경고했던 '애교'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자 불안해하기 시작합니다. 토끼애교에 간 들어지는 발음들까지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정음의 애교 공세에 맞서 맞불 작전을 펼치려는 그녀에게 정음은 여전히 대단한 존재이기만 합니다.

그런 그녀들의 경쟁은 과도함을 넘어 과격함으로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마주한 그녀들은 지석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물론 과격한 격투기 급의 싸움이 아닌 물 전쟁이기는 했지만 그녀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싸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 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은 결과적으로 지석에 대한 하선의 마음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정리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동안 관계에 대한 약간의 불안함과 어색함이 있었던 하선에게 정음의 등장은 자신의 지석에 대한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석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다른 연인들 못지않게 높다는 것을 보여준 하선으로서는 정음의 등장은 의미 있었을 듯합니다. 한바탕 물싸움과 뒤이은 감정 정리로 인해 친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그렇게 이별을 고하고 남겨진 지석과 하선에게는 행복한 그림자만 가득해 보였습니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상황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지석과 하선의 사랑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 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이킥3'의 유일한 연인 관계인 지석과 하선에 대한 분량이 생각보다는 많아지지 않았고 관계의 급진전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관계가 변화를 가져오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하이킥3'의 마지막을 장식할 중요한 인물은 다른 사람임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이들의 모습 역시 조금씩 중심에서 빗겨나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진희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중심권에서 벗어나 주변 인물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지석과 하선의 관계 역시 이제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느낌입니다. 이적의 아내 찾기를 통해 진희와 하선, 그리고 수정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기는 하겠지만 이는 부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계상과 비슷한 지원은 갈수록 중요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정음과 하선이 '애교 전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행동들은 김병욱 사단이 이번 시트콤 '하이킥3'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를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연애감정이 아닌 보다 넓은 의미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계상의 존재는 무척 중요합니다. 

계상은 좀처럼 평범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입니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명인대 의대를 나왔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보건소에서 일하는 특별한 인물입니다. 단순히 어쩔 수 없어 다니는 보건소가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계상은 결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입니다. 방문 진료를 위해 자신의 시간들을 모두 버리고 그렇게 한없이 베풀기만 하는 의사는 이제는 현실에서는 결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원이 계상에게 반하게 된 것 역시 이런 의외의 모습들 때문입니다. 우연한 만남과 그들의 만남이 지속되며 쌓이는 관계의 층들에는 단순한 이성 간의 감정이 아닌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접근하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가치들을 버리고 르완다로 의료 봉사를 떠나는 계상으로 인해 지원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유일하게 의지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계상이 갑자기 떠나게 된다는 생각은 진희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진희 역시 계상에 대한 사랑은 특별했습니다. 그의 사랑이 폄하될 정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원의 감정과 일맥상통하기는 하지만 지원은 진희와는 다른 좀 더 특별한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특별함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아버지와 같은 든든함이 계상에게는 존재하고 있었고, 그런 믿음이 사랑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진희보다는 더욱 간절함이 지원에게는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원과 계상은 유사한 감정 선과 과거의 아픔들을 가지고 있고 공유하는 사이입니다. 그런 긴밀한 소통이 곧 사랑이라고 믿었던 지원과 그건 사랑이 아니라는 계상의 엇갈림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오지만 지원은 그 엇갈림 속에서 길을 찾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고3은 전쟁과도 같은 시간들입니다. 피 말리는 공부 전쟁에서 옆자리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생존할 수 있는 현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지원의 같은 반 친구인 전교 1등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항상 공부만 하는 그녀는 맹장이 터지려는 순간까지 공부에 집착하고 그런 집착은 경쟁자인 지원의 호의마저 의심을 하게 만듭니다. 

지원이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무한경쟁에 길들여져 있던 전교 1등에게는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지원 역시 자신과 같이 1등에 목말라하고 무슨 짓을 해서라도 전교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 그녀에게 지원이라는 존재는 눈엣 가시 일 뿐이었습니다. 시험도중 쓰러진 전교 1등은 지원에게 빼앗기고 이런 상황을 분해하던 그녀는 목을 놓고 울고 맙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을 보며 지원이 생각한 것은 독한 마음이 아닌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들도 바랐었던 명인대 의대가 아닌 르완다를 가고 싶다는 지원의 선택은 의외로 다가오는 듯하지만 필연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인물들과 전혀 다른 존재감을 지닌 지원이 무한경쟁 속에서 타인을 발판삼아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는 힘듭니다. 특이한 존재인 계상과 가장 유사한 존재인 지원으로서는 이런 무의미한 경쟁보다는 차라리 르완다에 의료 봉사를 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선택은 자연스럽게 때문입니다. 

계상이 왜 보건소를 선택하고 방문 진료에 열정적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냥 즐거우니까"라는 대답은 지원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다는 점에서 지원에게 르완다 행은 가장 합리적이며 자연스러운 선택 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계상에게 선전포고를 하듯 르완다 행을 선언한 지원이 쉽게 소원을 이룰 수는 없을 겁니다. 주변에서 그녀의 르완다 행을 막는 것은 당연하고 계상 역시 그녀의 행동에 무조건 공감할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남은 회 차 동안 지원의 선택은 중요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성적 지상주의 세상에 그녀의 행동은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은 어쩌면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가치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녀의 행동과 선택은 김병욱 사단이 '하이킥3'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치와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결말의 핵심은 지원과 계상 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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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초심 2012.03.07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하선이는 손씻을때마다 반지를 빼죠? 이것도 무슨복선인가 나중에 반지잃어버리고 해어지는거 아닌가 그럼안되는데 지석이하고 하선이는 끝까지 가야하는대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 불길한예감 2012.03.07 16:41 address edit & del

      그럼 안돼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3.09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는 있겠지요. 반전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니 모든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2. 질투 2012.03.07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하선의 질투를 유발할 에피가 나오면 재밌겠다 싶은 적이 있었는데 진짜로 나왔네요 ㅋ 근데 그 역할이 황정음에게 부여됐다는게 놀랍기도 하네요 ㅋ

  3. 겨울토끼 2012.03.12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지원이가 계상에게 자기도 르완다에 따라가겠다고 다짜고짜 선언한 말.. 전 솔직 당황했었읍니다.지원이가 나이답지않은 성숙함과 계상과의 당구에피 마지막에서도 보여줬었듯이(현실의 흐름에 따라..) 현명한판단도 했던 지원이라는 생각에.. 현재이룰수없는걸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힘들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갈 지원이라고 늘 믿고있었거든요. 계상에게 르완다행건에 무턱대고 말한 그때의 지원은 제눈엔 평소의지원과는달리 철없어보이고, 뭔가 아슬아슬해 보였습니다. 지금의현실이 힘들다하더라도 인내하면서 미래의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해서 아버지의바램처럼 의사가 되서 학기방학동안에 해외에 봉사활동가게될기회가 찾아울수도있겠죠,,과거의 계상아저씨의 경험처럼..지금의 미래의지원에게도. 그땐 르완다행을 선택해서 그곳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있을..미래의 계상을 편하게 만났으면하는바램입니다. 그게더 정상적일듯하구요.^^ 마지막 굵은 글씨의 부분이 정말 공감이 되는군요,.. 감독님이 말하고자하셨을듯한 메세지.. 정말공감임. 남은횟수 지원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자이미님의 끝맺음처럼.. 저도 지원의 현명한 선택만을 바라며, 마지막까지 마음졸이며 볼것같아요..^^ 좋은리뷰감사함~^^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3.15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여러 가치들이 상치할 수밖에는 없겠는데요. 지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방점은 지금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문제에서는 그녀의 르완다 행은 길게 봤을 때 그녀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봉사에 대한 의무가 아닌 생활이고 당연함으로 생각하는 지원으로서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새롭게 계획할 수 있는 것이 르완다 봉사 일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여러 가능성들이 상존하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해 봐야 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