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9. 10:05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22회-계상과 하선 눈물의 이별보다 지원의 행복한 미소가 중요한 이유

마지막 한 회 남긴 상황에서 계상과 하선이 슬픈 이별을 고했습니다. 르완다가 내전으로 여행 자체를 자제하는 국가로 규정되었음에도 계상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떠났습니다. 수술 경과가 좋지 않았던 하선의 어머니로 인해 그녀는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버린 그들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요? 한 회를 남긴 그들의 이야기는 지원의 밝은 모습에서 희망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낑깡이 열매를 맺는 3년이 지난 후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르완다로 가고 싶다는 지원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하선과 계상은 그녀가 마음을 다잡았다는 소식에 반갑기만 합니다. 그들이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직은 어린 지원의 행동을 규제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들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데 그 행위 자체가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는 일인데 이를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막을 자유는 누구에게도 없으니 말입니다.

계상의 르완다 행은 현지 사장의 문제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가 르완다로 가기 힘들다는 소식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평범하게 살았으면 하던 유선이나 르완다를 포기한 지원에게 계상의 소식은 반가움 그 이상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선에게는 최근 너무 행복합니다. 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엄마가 큰 병이 아니라는 점이 다행이었고 르완다를 간다며 자신의 마음을 힘겹게 했던 지원이 이를 포기하고 자신의 곁에 머물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합니다. 더욱 자신을 끔찍이도 사랑해주는 지석이 곁에 있다는 것도 그녀에게는 무한한 즐거움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수술 경과가 처음 이야기 한 것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불안함은 여전했습니다. 지난번보다 긴 열흘 동안 미국을 다녀와야 하는 그녀는 지석과 미국을 가기 전에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열흘 동안 보지 못하는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그 기분을 열흘 동안 간직하고 싶은 하선이나 지석에게 그 하루는 그 어떤 데이트보다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열흘 동안 하지 못할 데이트를 모두 하고 싶은 그들에게는 순간순간이 모두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에게 힘겨움은 의외로 심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에서 걸려온 전화는 하선을 슬프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엄마의 병세가 의외로 위중해 잠깐 머무는 정도가 아니라 이번 기회에 미국에 거주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은 하선에게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고통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국과 미국이라는 물리적으로 하나가 될 수 없는 공간을 두고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는 힘겨운 일일 수밖에는 없지요. 어머니의 병세가 위독해 함께 머물자는 말을 쉽게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언제 운명을 달리 할지 알 수 없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청을 거부하고 지석과 함께 지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지석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별할 수도 없다는 것이 하선을 힘겹게 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하선과의 시간에 마냥 행복해 하는 지석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애써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한없이 슬픈 웃음만 가득했습니다. 야구를 통해 보다 가까워졌던 그들은 개막전을 함께 보자고 약속했지만 기약할 수 없게 된 하선은 시범경기를 함께 보자고 보챕니다.

하선에게는 어쩌면 지석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시범경기를 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직 만개하지 않은 벚꽃 길을 걷다 멈춰선 하선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석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하선에게 위독한 엄마를 위해 미국을 택해야만 하는 상황은 그녀에게는 지독한 운명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 자리에 멈춰 지석에게 긴 입맞춤을 하는 하선은 그렇게 미처 말할 수 없었던 긴 이별을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하선을 배웅하는 지석은 한없이 울기만 하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사랑한다는 수신호를 교환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선이 사람들에게 이별을 고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미국으로 떠났듯 계상 역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냅니다. 내전으로 인해 위험한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계상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냅니다. 모두에게는 시골로 봉사활동을 가는 것이라고 속였지만 누나에게 만큼은 사실을 말해야 했던 그는 이른 새벽 떠나기 직전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전합니다. 

한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누나와 그런 누나에게 식구들에게 남긴 편지를 건네며 공항으로 향하는 계상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최고 학부에 누구나 동경하는 직업을 가진 계상은 제도권 사회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사지로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실제로 행하는 사람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의 눈물에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런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자신의 신념만을 위해 행동하는 자신에 대한 감정들도 함께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계상은 이사하며 잃어버렸다는 지원의 카메라를 우연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계상은 사진 찍는 것을 그 무엇보다 즐거워하던 지원에게 카메라 선물을 남기고 르완다로 떠났습니다.

남겨진 이들의 모습이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 회를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회에 대한 희망적 기대를 하게 한 것은 바로 지원의 표정이었습니다. 계상이 남긴 카메라로 자신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담아내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표정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이별이 영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엉뚱하게 계상이 르완다 내전으로 인해 죽고 미국으로 간 하선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은 채 미국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더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마무리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진희와 계상이 함께 심은 낑깡이 3년 후에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행복해 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3년 후 다시 한 자리에 모인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기대하게 합니다.

모든 사랑이 이어지고 모든 게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행복한 마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들의 사랑이 그렇게 아쉽게 어긋나더라도 그 아쉬움을 기꺼이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사랑이 완성되지 않아도 그들의 마지막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마지막 회 어떤 모습으로 긴 여행을 마무리 지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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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강 2012.03.30 01:0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드디어 종방. 약간의 애매모호함을 남겼지만 그런대로 해피엔딩...
    그렇지만 어제까지 새디엔딩은 안된다며 거품을 물던 상황은 왜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지 않았냐며 새로운 태클. 원죄(?)때문이었을까요? 시트콤으라는 장르를 표방한 때문일까요?
    어쨌든 전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아픔과 슬픔을 적절한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소소히 버무려 내놓아 좋았는데 말이지요.
    최근 관련 기사들과 댓글들을 보면서 너무 조급한 우리들의 마음들...해답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들..이런 것들은 보는 듯 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3.30 08:24 신고 address edit & del

      상강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다만 애매모호한 결과라고 보지는 않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예견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가치들을 양산하고 과장되지 않은 범주에서 최고의 결과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번 마무리는 최선이고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슈를 위한 이슈를 만들기 위해 과장된 이야기들을 양산하는 경우들도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보신 분들이라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