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0. 08:05

구가의 서 2회-이연희에 배신당하고 천년악귀가 된 최진혁이 중요한 이유

거대한 전설의 시작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인간이 신수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은 사연은 상상만큼 달콤하지는 않았습니다. 신수의 정체를 알고 큰 배신감으로 충격에 빠지는 서화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최강치의 탄생 설화는 결코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숙명적인 대결을 해야 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최강치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 죽이고 자신을 탐하려던 조관웅을 피해 지리산 숲으로 도망친 서화는 자신 앞에 등장한 구월령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노비로 전락해 도주해야 하는 운명이 된 서화를 도와주는 이는 세상천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숨겨주고 한없이 정을 나눠주는 구월령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구월령의 고백에 결혼을 하는 과정까지 이들에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신수인 구월령이 서화를 위해 영원불멸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을 선택합니다. 

 

 

무한한 삶보다는 유한한 삶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구월령은 천년 만에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한 서화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왔던 천년보다는 사랑하는 여인과 백년을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리산을 지키는 수호령으로 천년을 살아왔던 구월령은 '구가의 서'를 얻기 위해 세 가지를 금해야 했습니다.

 

100일 동안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도와야만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구월령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날들이었지만, 11일을 남긴 어느 날 모든 것은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나물을 캐러 간다는 서화로 인해 그녀의 정체가 관군에게 들통 나고 그녀를 잡기 위한 관군들로 인해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 순간 방심한 사이 서화와 구월령은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관군들에 의해 제압당한 구월령은 서화가 잡혀가는 모습을 더는 참지 못하고 신수를 보이고 맙니다. 100일 동안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서화 때문에 모두 할 수밖에 없게 된 구월령은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구월령이 인간이 아닌, 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화는 그를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었던 인간이 아닌 신수라는 사실에 감당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신한 서화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쓰러진 구월령, 그런 그를 버리고 인간들이 있는 아니, 자신을 잡아가기 위해 모인 관군에게 향한 서화는 신수가 된 구월령보다는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관군들이 더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구월령이 자신이 신수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은 100일이 지나면 인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화를 위해 불멸의 삶까지 포기한 월령에게는 오직 그녀의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에게 신수가 되어 관군들을 잔인하게 해치는 구월령은 그저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100일 동안 세 가지 약조를 지키지 못한다고 해도 구월령이 사랑했던 여인이 마지막까지 그를 믿어준다면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는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소정법사가 건네준 백년 된 산사나무로 만든 칼로 서화의 심장을 찌르면 천년악귀가 되지 않고 예전처럼 지리산 신수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구월령은 서화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서화를 죽이기보다는 스스로 죽음을 택해 천년악귀로 살아가는 것을 택한 구월령의 죽음은 결국 지독한 운명을 잉태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불멸의 삶마저 포기했던 구월령은 사랑에 배신당하고 천녀악귀가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구월령이 사라진 후 아이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물을 낳을 수 없다며 온갖 행동을 했던 서화.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한 결코 아이를 떼어낼 수 없었던 서화는 홀로 구월령과 살았던 곳에서 아이를 낳습니다. 준비한 낫으로 괴물로 태어난 아이를 죽이려던 서화는 자신의 아이가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오열합니다.

 

자신이 키울 수도 없는 서화는 소정법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박거상에 의해 키워질 수 있게 합니다. 그렇게 최강치의 탄생 설화는 완성이 되었습니다. 죽음 앞에 마주했던 운명적인 사랑.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지만,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가 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화에게 사랑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지독한 운명은 그렇게 구월령과 서화에게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리산을 지키는 신수가 아닌, 모두를 위협하는 천년악귀가 되어버린 아버지 구월령과 맞서 싸우는 운명을 타고난 아이 최강치. 자신이 그 천년악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버지를 죽인 담평준의 딸 담여울을 사랑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싸워야 하는 슬픈 운명이 바로 <구가의 서>를 이끕니다.

 

출생하면서부터 아버지와 숙명적인 대결을 해야만 하는 최강치가 과연 부모가 만들지 못했던 행복을 담여울과는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최진혁과 이연희가 보여준 매력적인 연기는 최강치의 탄생 설화를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승기와 수지가 이들의 뒤를 이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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