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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연애의 모든 것 2회-고현정 아성 넘어선 이민정의 대사가 통쾌했던 이유

by 자이미 201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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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사이에도 사랑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은 흥미롭습니다.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로맨틱 드라마와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다만 주인공들의 직업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만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직업의 다름이 기존의 로코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좌우 이념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을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드라마

 

 

 

 

흥미로운 소재와 신하균과 이민정이라는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가 5%의 시청률만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치꾼들을 다룬 이야기를 드라마에서도 봐야 한다는 사실이 경기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좌파와 우파라고 이야기하는 노민영과 김수영이라는 인물이 대치하면서 벌이는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정치를 하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현실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파 여당의 새로운 국회의원인 김수영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잘난 국회의원입니다. 태어나서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까지도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은 그에게 세상은 그저 만만할 뿐입니다.

 

 

최고 대학을 나와 판사로 재직하고 자연스럽게 정치인이 된 그에게 굴욕이란 낯선 단어일 뿐입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그에게 굴욕을 선사한 존재가 바로, 녹색정의당의 초선의원이자 당대표인 노민영이었습니다. 좌파라고 불리는 그녀가 휘두른 소화기에 맞아 신문 1면에 내걸린 김수영은 그렇게 인연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에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대한민국에 국회의원들의 이야기가 과연 어떤 희망과 재미를 던져줄지 알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극단적인 이념을 가진 이들이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는 점입니다. 같은 국회의원이기는 하지만 거대 보수 여당의 초선의원인 김수영과 달랑 국회의원 2명이 전부인 진보 야당의 당대표인 노민영의 만남은 현실 정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도구이자 희망의 문이기도 합니다.

 

김수영과 노민영이 전혀 다른 지점에 다다라 있기는 하지만 보수와 진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수는 결코 수구가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건강한 보수는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그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건강한 진보 역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절실한 이들이라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념 논쟁이 극대화되고 이를 통해 분열의 정치를 하는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거대한 권력을 가진 직업 국회의원이라는 직장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국가의 운명이나, 국민들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고 직업적인 의원들의 행위만이 넘쳐날 뿐입니다.

 

날치기에 이어 대리투표까지 한 보수 집권당의 만행을 들쳐 낸 노민영 의원에 의해 위기에 처한 그들은 장외 농성에 들어서고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만들어낸 묘수는 밀실합의였습니다. 낮에는 치고 박고 싸우고 저녁에서 고급 룸에서 술파티를 여는 여와 야 국회의원들에게는 그것이 애국이었습니다. 그런 그들 앞에 등장한 노민영과 김수영이 그들에게 쏟아낸 비판은 국민들이 하고 싶은 바로 그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풍자가 기본이 되는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것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요소요소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작태들을 풍자한다는 점에서 정치꾼들에게 혐오감을 가진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판단이십니다. 법원 상습출두 하고, 감방가고 그런 의원님들 계시죠. 전에 제가 모시던 이들이 영감님 같았습니다. 당에서 시키니까. 그러면서 지금 영감님처럼 작은 거짓말과 사기들을 치시면서 재선되고 삼선되고, 지금처럼 그렇게 되신 겁니다."

 

김수영의 의원의 수석 보좌관으로 있는 맹주호가 병원에서 퇴원한다는 그에게 건넨 발언은 흥미롭습니다.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그 발언에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국회의원들이 보이는 행동이 그저 자신들의 몫을 위한 행동들이었음은 자명하니 말입니다.

 

작은 거짓말과 사기들을 치며 재선되고 삼선되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정치꾼들에게 국민들은 그저 자신들의 성공을 위한 희생양이니 말입니다. 자신들의 권리와 특권을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무소불위의 존재들인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게는 악의 축과 다름없어 보일 뿐입니다.

 

"거짓이나 과장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내제화되지요. 그러다 보면 본인은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과 왜곡을 행하는 일이 왕왕 생기는데,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추측이 됩니다. 절 걱정하는 선의가 당과 문 의원을 그렇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수구가 아닌 건강한 보수를 자처하는 김수영은 당의 결정과 달리, 퇴원해 국회에 출두합니다. 그런 그를 둘러싼 기자들을 상대로 그가 보인 발언은 흥미롭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어떤 존재들인지에 대한 노골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내제화된 거짓과 과장이 국회의원들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노골적인 풍자였습니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그들에게 국민들은 그저 투표를 하는 시기에만 중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들이 대외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은 그저 직업적인 행위일 뿐이니 말입니다. 거짓과 과장이 일상이 된 정치꾼들에게는 스스로도 그런 행동들이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는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국. 애국한다고 그랬냐. 까고들 있네. 애국이 국어사전에서 썩어 빠지겠다 이 개자식들아"

 

"네. 돌았습니다. 이런 꼴 보고 안돌면 그게 돈 거지. 국민 염원이라고요. 낮에는 너 때문에 나라가 망 한다 물어뜯고 싸우다가 야밤에 이 비싼 폭탄주 들이붓고 브루스 추는 것이 국민 염원이야. 이러고 날 밝으면 또 싸울 거잖아. 니탓 내탓할 거잖아"

 

"그리고 뭐 민주주의. 내가 알던 민주주의는요. 이렇게 어둡고 구린내 나는 룸살롱 골방에서 니들끼리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요.  저기 바깥에서 햇볕아래서 떳떳한 대서.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하는 거거든요. 이러니까 국민들이  정치가 정치인들이 국민 뜯어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술판을 벌이고 있는 여야 수뇌부들의 술판에 나서 노민영의 사자후는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과격한 언어들까지 동원해 쏟아낸 노민영의 발언을 드라마를 보던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저 대단한 직업으로서 국회의원을 선택한 그들에게 애국은 그저 그런 모습이 전부이니 말입니다.

 

좌우로 나뉘어 정치를 하는 그들의 속성은 사실 동일한 존재감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멀쩡하던 사람들도 정치판에 끼어들기만 하면 변한다는 이야기는 투표를 한 번이라도 해봤던 국민들이라면 공감하는 대목일 것입니다.

 

국민을 앞세워 오직 자신들의 사리사욕에만 정신이 없는 그들에게 국민들은 그저 자신을 다시 한 번 거대한 권력자로 만들어주는 한시적으로 중요한 도구일 뿐이니 말입니다.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외치는 노민영의 발언이 속 시원하면서도 답답한 것은 이게 현실이 아닌, 그저 극화된 드라마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안에 담긴 이 시원한 풍자가 흥미롭게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현실 정치의 변화를 이끌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에게 거대한 권력을 주는 국민들 스스로의 변화가 없다면 썩어 문드러진 국회를 바꿀 수 없다는 현실적 분노만 남게 되어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고현정이 과거 드라마 <대물>에서 보여준 사자후를 능가하는 듯한 이민정의 분노는 시원하기는 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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