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7. 09:36

미스코리아 10회-회사마저 버리고 이연희 택한 이선균의 결정이 중요한 이유

진부한 미인대회는 이제는 과거의 영광으로 밀려난 상황입니다. 그런 미인대회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작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스코리아를 통해 우리사회의 단면을 완벽하게 보여준 이 드라마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진부함마저 대단한 가치로 만든 작가의 힘;

회사와 미스코리아 중 오지영을 선택한 김형준, 청춘은 도전하기 때문에 존재 한다

 

 

 

 

미스코리아 서울대회 진이었던 선주가 미혼모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지영은 기사회생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이 좌절하던 순간 그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자동적으로 미스코리아 서울 미가 된 지영은 처음으로 느껴보는 이 벅찬 감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격동이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해도 좋을 정도였던 1997년.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던 시절 미스코리아라는 생뚱한 대회에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그들의 모습은 우리 자체이기도 합니다. 정치꾼들에게 미스코리아 대회는 혼란스러운 사회 문제에 새로운 눈요기 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나라가 망한 상황에서 미인대회를 개최한다는 그 자체가 난센스임에도 미스코리아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형준과 지영은 이 대회가 절실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처음 받아본 상이 너무 감사하고 좋았던 지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엘리베이터 걸이라는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보여주는 지영은 역시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당연한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지영은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능한 인물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발전을 꾀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당당한 지영은 그래서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왕관을 빼앗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체리 미용실 원장과 후보들에 맞서 싸우는 지영의 모습은 상징적이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목표를 잃지 않는 그녀는 그들과 맞서 싸워서 왕관을 지켜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왕관을 쓰는 지영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미스코리아 본선에 나서게 되어 기쁜 비비 화장품은 자신들만의 단합대회를 가집니다. 소박하게 준비하던 그들과 달리, 투자자가 된 이윤은 뷔페로 지영의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을 축하해줍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는 중요한 제안을 하나 합니다. 일부 투자가 아닌 자신이 전액 투자를 할 테니 지영이 미스코리아 출전을 포기하라고 제안합니다.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면 투자 역시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제안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모두 윤이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합니다. 그건 바로 현실적으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영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이 제안을 결코 놓칠 수는 없다는 그들의 발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과 다른 형준에게는 회사를 살려야 하는 책임감 못지않게 지영의 꿈을 이뤄져야 할 책임도 존재했습니다.

 

다른 미용실의 제안마저 뿌리치고 아무 것도 없는 자신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했던 지영을 그렇게 버려둘 수는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단순히 의리나 사랑을 앞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형준이 회사 사장 자리를 내놓으면서도 지영을 선택한 것은 바로 지영의 꿈을 한 번이라도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던 지영의 부탁과 꿈을 무시했던 자신을 경멸해왔던 형준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남들은 무시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미스코리아일지 알 수는 없지만, 지영에게 미인대회는 단순히 미모만 자랑하는 대회는 아니었습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자신이 이 지독한 정글 같은 사회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이것이 전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시당하고 욕을 들어가며 험한 일을 해야 했던 지영에게 미스코리아는 단순히 허망한 가치를 추구하는 대회가 아니었습니다. 가진 자들에게 그 대회가 보다 높은 자리와 편안한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지 모르지만, 지영에게는 그저 신분상승을 위한 도구가 아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꿈을 찾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예쁘게 태어난 것이 전부였던 지영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까지는 그런 외모가 대단한 가치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사회인이 되면서 그녀에게 그런 미모는 아무런 가치도 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준비도 안 되고 그런 준비마저 무색하게 할 재력도 없는 그녀에게 세상은 멸시와 조롱만 안겨줄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짓눌린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고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미스코리아 대회는 그래서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를 앞두고 입소식과 함께 드레스를 입는 레드카펫 행진은 그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다른 미용실에서는 하루 대여료가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드레스를 입히기도 하지만, 능력 없는 지영에게는 그 모든 것이 허튼 꿈일 뿐이었습니다. 지영을 위해 회사까지 버린 형준이 어렵게 구한 드레스를 입고 강력한 라이벌인 재희 앞에 서서 입장하는 지영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형준이 회사를 버리면서까지 지영의 곁에 선 것은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아쉬움도 어느 정도 존재하겠지만 그들에게 이 행위는 중요한 가치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바쁜 현실 속에서 가진 자들의 놀이와 그런 가진 자들을 위한 대회인 미스코리아는 단순히 그들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형준과 지영이 미스코리아에 출전하려고 노력한 이유는 지독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꿈과 희망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꿈꾸지 못하는 청춘은 더는 청춘일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그들의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 드라마의 모든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행위가 바로 이런 선택에 모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바퀴가 고장 나 끌고 가지도 못하는 지영의 캐리어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왕관을 쓰고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은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현실에 자신의 꿈마저 팔아버릴 수 없었던 청춘들의 도전은 그래서 아름답기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듯 그들의 꿈이 허망한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본선에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고, 그런 결과로 인해 그들의 삶은 더욱 초라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 때문에 꿈마저 포기하는 것보다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미스코리아>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지독한 현실에 자신의 꿈마저 사장시킨 채 피에로의 웃음을 짓고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현실이 지독하더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말입니다. 꿈마저 잃고 현실에 안주한 청춘은 더는 청춘일 수 없다고 외치고 있는 <미스코리아>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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