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4. 10:36

꽃보다 청춘 라오스 탁발 공양에서 배우는 공존의 미덕, 꽃보다 시리즈의 진정한 가치였다

나영석 피디와 이우정 작가가 만들어낸 <꽃보다 시리즈>는 청춘이라는 단어로 시작해 마무리되었습니다. 평균 나이 70대의 청춘들의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누나들에 이어 삼촌, 그리고 친구들의 여행까지 이들 청춘들이 보여준 각각의 여행은 케이블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케이블 예능의 존재감을 보여준 꽃보다 시리즈;

라오스 여행에서 보여준 청춘들의 청춘예찬과 루앙프라방이 던진 공존의 미덕

 

 

 

여행이란 일상에서 탈출해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던져 자신을 찾는 행위는 분명 가슴 뛰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은 쉽게 떠날 수도 있는 반면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꽃보다 청춘>이 보여준 여행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유연석과 손호준, 그리고 바로가 떠난 라오스 여행은 <응답하라 1994>로 맺은 인연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말 그대로 tvN 라인들이 모여 함께 떠난 여행이라는 점에서 제작진이다 출연진 모두 편안하게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과 남미 여행에 이어 청춘들은 동남아시아로 향했습니다. 덥고 습기 많은 지역의 특성상 청춘들의 여행지로도 쉽지 않은 그곳이었지만 그저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여행지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라오스라는 곳에 내리면서부터 그들의 행복한 여행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게 이어졌습니다. 유럽과 남미가 명승지를 찾는 보는 여행이었다면, 라오스를 방문한 청춘들의 여행은 즐기는 여행이었습니다.

 

<꽃보다 시리즈> 사상 최소의 금액으로 여행을 해야 하는 상황은 쉽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불 가능한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에서 그들에게는 절약만이 답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호준, 그나마 여행이 익숙한 연석과 뭐든 잘 먹는 바로가 있어 다행이기는 했습니다.

 

컵라면과 물에만 의지하던 호준도 여행이 거듭되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며 낯설어하던 호준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이란 마음먹기가 쉽지 않고 결심을 한다고 해도 낯설음에 힘겨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자연스럽게 그곳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호준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여행은 친한 친구들을 더욱 친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쉽지 않은 여행지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챙기면서 더욱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여행이 주는 가치일 것입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적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서로를 보다 이해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춘들의 천국이라는 방비엥에서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고 라오스 전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에서 느낀 공존의 미덕은 이번 여행이 왜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청춘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준 방비엥은 라오스의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유럽인들에게 라오스가 큰 인기라는 이야기가 실감나는 현지의 분위기는 우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충분한 행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젊음을 만끽할 수 있던 방비엥의 열정과 달리, 루앙프라방의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라오스의 전 수도였다는 그곳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승려들의 탁발 행렬이 존재했습니다. 라오스 국민들이 승려들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공양을 하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고 한다 합니다. 그런 단순해 보이는 모습 뒤에는 라오스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공존의 미학이 존재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승려들을 위해 음식들을 준비한 시민들은 수많은 승려들에게 공양을 합니다. 승려들은 차분하게 많은 이들의 정성을 받아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 행렬의 끝에 존재하는 많은 이들의 빈 그릇에 자신이 받은 공양을 모두 퍼주고 있었습니다. 최소한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빈 그릇들에 나누는 이 멋진 광경은 공존의 미덕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좀 더 가진 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존경하는 승려들에게 베풀며 행복을 찾습니다. 그런 배품의 미덕을 받은 승려들은 단순히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받은 음식들을 낮은 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사회적 선순환은 상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이 과정은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만 하는 덕목일 것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모두가 아닌 가진 자들을 더욱 배부르게 하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가진 자들은 더욱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정신이 없고, 없는 이들은 끊임없는 수탈의 구조에서 영혼마저 빼앗기는 사회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승려처럼 중재인의 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과 종교인들은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서민들을 수탈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현실은 참혹합니다. 이런 참혹한 현실은 점점 기괴하게 서민들을 수탈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라오스의 이 평화로운 아침은 특별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아침이 전한 감동과 함께 여행에 나선 세 청춘들에게도 그 여행지는 특별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던 듯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위기나 고비들은 존재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들에게 라오스 여행은 작은 쉼표로 다가왔습니다.

 

 

연기자로서 이제 입지를 다져가는 유연석과 손호준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은 여행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명으로 10년을 살다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두 청춘들은 그렇게 자신의 힘겨웠던 도전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 연석은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났습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호준 역시 여행에서 돌아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이돌로 시작해 어린 나이에 성공한 바로에게도 라오스 여행은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며, 특별함이었습니다. 아이돌로 데뷔해 정신없이 달려왔던 바로에게 개인의 삶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에게 라오스 여행은 큰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응사'를 찍고 난 후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는 그에게 이번 여행은 리플레쉬 할 수 있는 중요한 여정이었습니다. 너무 정겨운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행복했지만, 라오스라는 곳에서 마음껏 즐기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바로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꽃보다 시리즈>는 분명 성공한 프로그램입니다. 추가적으로 이들의 여행이 이어질 수 있을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여행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정이었습니다. 평균 나이 70이 넘은 할배들의 여행을 시작으로 누나들과 삼촌들, 그리고 청춘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여정은 여행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점에서 흥겨웠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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