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5. 09:46

피노키오 13회-이종석과 박신혜 단추사랑과 김영광 어머니라는 변수

완벽한 타이밍을 보여주는 드라마 <피노키오>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 씨 형제들의 이야기가 중반까지 극을 이끌더니, 주변인으로 남겨진 듯한 재벌아들 범조의 이야기가 조금씩 등장하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언론과 재벌의 만남이라는 우리 사회 숙명적 악몽을 <피노키오>가 건드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범조 어머니의 등장;

당신은 기자 맞습니까? 에 담은 가치, 재벌과 한 몸인 언론의 현실 드러낸 범조의 성장기

 

 

 

송차옥 부장을 완벽하게 무너트릴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과거 버스기사 자살사건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하는 버스회사 사장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망진단서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송 부장은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언론인으로서 최악의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진실은 버스회사 사장의 발언이 진실로 다가왔습니다. 신입 4명이 각자 나눠 취재한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변인들을 취재한 결과 관상동맥질환이 있었던 사망자는 자살이 아니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더는 특별한 변수를 찾아볼 수 없게 한 것은 인하가 취재한 사망진단서 진위 여부였습니다.

 

문자로만 온 내용에는 하자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하명이 된 달포는 알고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인하도 문자로는 거짓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미 한 차례 인하의 문자 거짓말을 경험했던 하명은 그녀를 찾기 시작합니다. 너무 완벽한 상황은 항상 불안을 조장할 수밖에 없음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그의 선택은 현명했습니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인하는 자신이 확인한 사망진단서가 버스회사 사장에 의해 조장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송차옥에 대한 복수를 다짐할 때마다 항상 앞을 막고 나서는 인하로 인해 힘겨운 하명은 거짓말을 하겠다고 합니다. 진실이 눈앞에 있음에도 인하가 침묵을 지킨다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송차옥을 무너트리겠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출근 저지를 하는 상황 차에서 내려 항의하는 이들에 휩싸인 송 부장은 달걀에 맞고 버스회사 사장에게 비난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방은 하명에게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공격으로 송 부장을 완전히 무너트릴 수 있는 그 결정적인 순간 하명은 기자의 본업에 충실했습니다.

 

 

조작된 사망진단서와 입을 맞춘 주변인들의 문제를 꺼내 버스회사 사장이 조작을 했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본의 아니게 송 부장을 구하는 일을 하명이 직접해버린 상황이지만, 그는 송 부장에게 당당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지,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당신은 기자가 맞습니까?"

 

하명이 송 부장에게 던진 이 말은 우리 시대 언론 전체에 던지는 질문과 같았습니다. 과연 당신들은 기자가 맞습니까? 라는 국민들의 질타와 동급이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기본자세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이번 에피소드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우리 시대 기자들은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 자문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의 부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은 바로 하명이 달포로 돌아가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부자의 연을 끊고 살겠다는 하명의 집을 찾은 공필과 달평은 여전히 달포의 아버지이고 동생이었습니다. 그 어떤 꼼수도 없이 그저 가족이라는 관계에 충실한 그들의 모습은 진심 그 자체로 다가왔습니다.

 

도둑이 된 산타 사건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찬수와 술을 한 잔 하던 하명은 술이 취하면서 점점 달포가 되어갔습니다. 술안주를 주섬주섬 주머니에 넣던 그는 술에 취해 자신의 집을 인하와 살던 아파트로 알려줍니다. 그렇게 찬수의 등에 업혀 공필의 집에 온 하명은 다시 달포가 되어 있었습니다.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었던 하명의 진심은 크리스마스이브 공필과 달평, 그리고 인하에게 줄 술안주 선물이 진심이었습니다.

 

 

꿈인지 생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인하에게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를 하던 하명은 그게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준 단추가 인하의 목걸이로 변신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하에게 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추가 인하 목에 걸려 있다는 것은 바로 꿈이라는 증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달평이 달포의 옷을 입고 있는 장면에서 단추가 하나 더 떨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인하는 스스로 달포의 단추를 뜯어 자신의 목걸이에 걸었고, 이는 곧 달포도 원했던 사랑을 잊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아직 하명이 된 달포는 모르지만 인하는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등장했었고,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쉽게 잊혀 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명확해졌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중심은 등골 브레이커로 등장한 명품 가방이었습니다. 재벌 2세인 범조는 가방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산 사람들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건은 한 산타 아르바이트가 벌인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범조 백화점에서 산타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이 고가의 명품 가방을 훔친 사건이 경찰서로 넘겨졌습니다.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만 유명 가방을 가지지 못한 것을 측은하게 여겨 산타 복장을 한 아르바이트로 나서 경품 추첨을 교묘하게 속여 아들에게 고가의 가방을 줬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문제는 경찰서까지 올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범조 백화점 측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는 사실입니다.

 

재벌 2세인 범조가 기자가 되었던 것은 인하 때문입니다. 언제나 자상하고 인자한 미소를 짓는 자신의 어머니 박로사는 범조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여타 재벌들과는 달리 인간적인 자신의 어머니를 범조는 끔찍하게도 사랑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받아들이는 동료들이 밉기까지 했습니다.

 

 

단순한 절도 사건이라고 보는 범조와 달리, 이번 사건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고가 마케팅과 아이들 사이에 일고 있는 계급이었습니다. 왕따와 폭력사건으로 비하되었던 고가 가방 사건은 몇 해 전에 우리 사회에 광풍처럼 불었던 아웃도어 열풍을 응용한 사건이었습니다.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에 육박하는 그 아웃도어가 학생들 사이에 유행이 되며 수많은 논란을 불어왔기 때문입니다. 계급이 나뉘고 이를 사기 위해 폭력이 자행되고, 범죄 행위까지 이어진 사건은 아주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가 마케팅의 이면에 존재하는 지독한 상술은 다시 한 번 비난의 이유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범조 백화점 절도 산타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피노키오>의 후반부오 마무리를 해줄 존재의 등장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오소리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항상 인자한 웃음으로 아들바보였던 회장인 박로사의 등장입니다. MSC의 2대 주주이자 사장인 그녀가 송 부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누구보다 잔인한 재벌가 총수였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송 부장이 과거 범조의 집을 방문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인하는 그녀의 짐에서 휴대폰을 확인합니다. 송 부장은 철저하게 범조 어머니와의 관계를 부정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인하가 챙긴 송 부장의 휴대폰은 결국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복선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범조가 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이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마음 좋은 재벌은 존재할 수 없음을 <피노키오>는 제대로 날을 세워 보여주기 시작하려 합니다. 발톱을 숨긴 채 오직 사람 좋은 웃음만 보이던 박로사의 전면 등장은 곧 범조의 성장을 이끄는 이유가 됩니다. 그 역시 냉철한 재벌 후계자가 되든 아니면 스스로 어머니를 부정하고 진정한 자아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이후 남겨진 이야기에서 드러날 예정입니다.

 

단추로 연결된 하명과 인하의 사랑. 그리고 소박하지만 서로의 정을 느끼게 한 달포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 훈훈함 뒤에 숨겨져 있던 절도 산타와 범조백화점 회장인 박로사의 실체. 그 관계의 확장은 결국 드라마의 후반부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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