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이들을 향한 박정환의 날카로운 칼날이 본격적으로 겨눠지게 되었습니다. 3개월 시한부 삶을 숨긴 채 가족을 위해 복수에 나선 박정환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이미 결말이 예고된 상황에서 부패한 검찰과 재벌들에게 날을 겨눈 박정환의 복수는 우리 모두의 복수이기도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워게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박정환, 환골탈퇴한 그의 복수가 기대된다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었던 박정환은 수술 중 코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그는 전 부인인 하경이 이태준에 의해 살인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 처한 그들 가족의 힘은 코마에 빠진 정환을 깨워냈습니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정환은 딸 예린이를 부르며 가족에 대한 지독한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힘겹게 깨어나기는 했지만 정환에게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암을 제거하지 못한 채 수술에 실패한 의사로 인해 그는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아직 해야 할 것도 많고 어린 딸 예린이가 누구 못지않게 좋은 환경에서 환하게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랐던 정환에게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겨우 3개월 남은 시간 동안 위기에 빠진 하경을 구하고, 예린이 아버지가 없는 세상을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들과 결행이 절실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정환이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확신했던 태준은 자신의 형 태섭이 저지른 살인을 하경에게 뒤집어 씌웠습니다. 조작된 사건은 검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조작하고 은폐한 상황에서 목격자이자 현직 검사인 하경마저도 살인범이 될 수 있는 현실은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현직 검사도 꼼짝없이 당하는 현실 속에서 검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정환에 밀려 한직으로 가기도 했던 조강재는 그가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우연하게 알게 되면서 다시 이태준의 오른팔로 복귀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을 꿈꾸며 이태섭의 살인사건을 조작하기 시작한 그는 하경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기획을 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정환을 밀어내고 확실하게 자신의 위치를 점하려는 조강재이지만, 그런 그의 탐욕은 결과적으로 과한 욕심이 문제를 만들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이태준의 약점을 잡은 그가 과도한 행동을 보이자 즉시 제어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둘의 갈등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극렬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하경을 극단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버스 운전수의 아내마저 포섭해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요구하는 조강재는 오직 차기 검찰총장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운전수 부인을 보면서 분노하기보다는 측은함에 눈물을 흘리는 하경은 완벽한 선이었습니다.
자신이 풀려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음에도 운전수의 아내가 위기에 처하는 것을 볼 수 없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하경에는 정의라는 절대가치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측은지심으로 부당함에 휘둘린 그들을 자신이 살겠다고 궁지로 내몰 수는 없다는 하경이 과연 이후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자신이 3개월 시한부라는 사실이 이태준 쪽에 알려지게 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환은 타락한 의사에게 차트를 조작하게 합니다. 정환의 예측처럼 의사를 통해 그가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이태준의 변화하는 모습은 역할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모든 비리를 알고 있는 정환이 차라리 죽어버렸다면 좋았을 텐데 다시 깨어난 그로 인해 상황은 복잡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하경을 구하고 이태섭과 이태준 형제를 몰락시키기 위한 윤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검찰 조직 자체를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윤 장관은 하경을 구하고 싶었던 이씨 형제를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윤 장관의 선택은 정환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태준을 협박 아닌 협박해 하경을 구할 수 있었던 정환으로서는 의외의 전개로 인해 더 큰 짐을 안을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은 최여진의 폭로 때문이었습니다. 조강재에 의해 좌천을 당한 최 검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양심선언해서 폭로하겠다고 윤 장관에게 알립니다. 윤 장관으로서는 최 검사의 양심선언으로 이 씨 형제들을 몰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모든 것이 윤 장관의 뜻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변수는 다시 정환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태준에게 기회를 주려는 정환은 성당을 찾아 최 검사를 만납니다. 검사직을 버리고 양심선언을 통해 정치권으로 옮겨가려던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정환이었습니다. 정환을 사랑하는 최 검사로서는 그를 믿고 따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연진의 양심선언을 막은 정환은 자신이 이태준에게 선물을 줬으니 자신에게도 하경이라는 선물을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진흙탕 속으로 하경을 밀어 넣어버린 태준이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윤 장관까지 밀어내고 그 자리까지 차지하려는 이태준에게 정환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던진 정환이었지만 그의 탐욕 앞에서 순서는 변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환을 미국으로 보내버리라고 지시를 하고 부탁을 거절한 이태준으로 인해 그는 홀가분하게 복수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하경의 청혼을 받아들이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태준의 개가 되었던 정환. 그 어떤 나쁜 짓이라도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왔던 정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태준에게 기회를 주려 노력했습니다.
며칠 아픈 사이 자신의 부인을 감옥에 보낸 이태준이지만, 하경만 바로 나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그의 복수는 이태준을 향해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안위와 탐욕에만 눈이 먼 이태준을 향해 정환은 본격적인 복수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준에 의해 궁지로 몰린 윤 장관은 다른 지검장들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장관직까지 물러나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그 지독한 순간 걸려온 정환의 전화는 윤 장관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습니다. 윤 장관 옆에서 이태준을 제거하겠다는 정환의 선언은 <펀치>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정환의 복수는 검찰 조직의 문제와 부패한 검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펀치>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부패했던 한 검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족을 위해 정의를 선택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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