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출세에만 눈이 멀었던 검사 박정환. 그는 뇌수술 중 코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생존 확률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 한 후 이태준은 건너서는 안 되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자신과 형을 위해 정환의 부인이었던 하경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이는 곧 거대한 복수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악마의 발톱은 드러났다;
치열한 대립과 갈등, 정치적인 대립각 속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 온 박정환
지독한 가난을 이겨내고 검사가 되었던 박정환. 그는 최선을 다하며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치열함은 자신만 올곧고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한직에만 밀려있던 그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결국 그에게는 악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삶에 대한 애착이 무엇에 기인하는지, 자신을 돕던 전 부인마저 배신한 채 이태준을 돕고 수술대에 누운 정환은 그저 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살아남아서 검찰총장이 되고 그렇게 최고가 되고 싶은 것이 정환의 꿈이자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데스크 데스에 몰릴 정도로 위기 상황에서 과거의 추억들은 그의 얇고 흔들리는 생명을 간신히 붙잡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정환과 하경이 결혼을 하던 시절 그 추억은 왜 그가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한직으로 밀려난 정환을 찾은 하경은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신혼집도 마련했고, 알아서 시어머니가 정환의 어머니를 찾아 승락도 받은 하경은 마지막 카드로 임신한 사진을 보여줍니다.
가진 것 없고 올곧은 성격으로 출세와는 거리가 먼 검사인 자신이 사랑하는 하경을 행복하게 해주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지독한 가난 속에 하경을 끼어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경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 모든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원했고, 이들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환이 수많은 고민 속에서 결혼을 확정했던 이유는 가족이었습니다. 가족을 가진다는 것. 이는 그에게 새로운 목표를 만들게 해주었고, 그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공을 위해 정환은 이태준의 편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태준을 성공시키는 것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목숨마저 던져가며 지켜내야 했습니다.
수많은 비리 현장에서 정환은 난간에 매달려 그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최우선은 이태준이었습니다. 그렇게 검찰총장을 만들었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다 완성되었다고 믿었던 순간 그는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고 싶었습니다. 그의 성공은 곧 내가 지키고 싶은 가족들의 성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검찰총장인 이태준과 전 세진자동차 사장이었던 이태섭. 두 형제는 철저하게 탐욕스러운 존재일 뿐입니다. 온갖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검사라는 이름을 내세워 총장의 자리까지 오른 이태준은 탐욕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의 형은 이태섭이라고 다르지는 않습니다. 회사가 중국 업체에 넘어가기 전 불량 부품을 이용해 거액의 현금을 만들어 착복할 정도로 그에게는 기업가의 도덕심은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누군가와 닮은 이 둘이 한 형제라는 설정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실제 형제가 아니라 해도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도 권력은 한 몸입니다.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은 하나였고, 그들은 그런 권력 야합으로 세상은 오직 자신의 것이라고 외치고만 있습니다.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알 수 없는 이 한심한 상황에서 결국 피해자는 힘없는 국민의 몫이라는 점에서 <펀치>가 던지는 설정과 가치는 그래서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이씨 형제들은 모든 논란의 시작이었고,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오직 자신의 탐욕을 위해 검사라는 직책을 악용하는 이태준과 대립 관계에 있는 법무부장관 윤지숙은 적극적으로 그를 막으려 하지만 항상 역부족이기만 합니다. 윤 장관 밑에는 검찰차장이 된 정국현이 있고, 박정환의 전 부인인 하경이 존재합니다. 정의감으로 뭉친 이들은 분명 드림팀이지만 악랄한 그들에게 맞서기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만 합니다. 이태준을 잡으려는 순간마다 나타나 그를 구원하는 인물은 언제나 박정환이었습니다.
스스로 사냥개라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정환은 이런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하경과 파경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부당함을 견딜 수 없었던 하경과 그 부당함 모두 가족을 위함이라 생각하는 정환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청혼을 하고 그렇게 어렵더라도 행복하기를 바랐던 하경이었지만 다른 이념 속에 부당함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정환과 더는 살 수 없었습니다. <펀치>는 분명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정환과 하경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곧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 된다는 점에서 모든 결정의 순간에는 그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여느 러브스토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정환을 위해 국정감사에서 침묵을 지켜야 했던 하경은 이태섭을 잡기 위해 세진 자동차 연구원이었던 양상호를 추적합니다. 그리고 정환을 보필하던 최연진 검사가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내비게이션을 통해 그가 있는 콘도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 콘도에 있던 이태섭은 양상호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20억을 요구하는 그에게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알력을 행사하던 그는 급발진 이유가 바로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녹취한 양상호를 추적합니다.
옥상 위에서 녹취된 휴대폰을 차지하기 위해 양상호를 밀어버린 그는 이제는 잔인한 살인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현장에 도착한 하경은 옥상에 있던 이태섭을 목격했고, 마지막 죽어가는 양상호를 지켜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선명했습니다. 목격자가 존재하고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은 변할 수 없는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권력욕이라면 이태준에 밀리지 않는 조강재는 차기 검찰총장 자리에 혹해서 사건을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이태섭을 목격한 하경을 살인자로 몰아가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사냥개를 위하는 듯한 이태준이었지만, 정환이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는 냉혹하게 하경을 살인범 만들기에 적극 동참합니다.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왔던 정환. 수술 중 코마 상태가 되어 누워있던 정환은 전 부인인 하경의 외침 소리에 눈을 뜹니다. 죽음과 가까이 있던 정환은 갑작스럽게 코마 상태를 벗어났고, 그렇게 그의 복수는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인 가족을 위해 시작한 부당함. 그 부정은 결국 자신의 가족들을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태준을 위해 죽음도 감수했던 정환이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가치는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을 것이라는 모두의 이야기와 달리, 그는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 이태준을 향해 복수를 다짐합니다. <펀치>는 이제 선과 악을 넘어선 그 두 개의 지점을 넘나들던 박정환으로 인해 잔인한 복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 복수의 끝에는 결국 우리 사회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그들만의 답이 놓여 있을 것입니다. 너무 현실적인 상황들을 드라마 <펀치>는 어떻게 그려내고 결말을 이끌어낼지 기대됩니다. 가장 섬뜩했던 1초. 다시 깨어난 정환이 벌일 복수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복수극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태준을 몰락시키려던 정국현을 막아 세우고 그 높은 건물 유리창을 깨고 스스로 벼랑 끝에 서버린 박정환은 모두가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사냥개였습니다. 주인인 이태준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지독한 사냥개는 언제나 위험한 순간 등장해 이태준을 지켰고, 결국 검찰총장 자리까지 차지하게 했습니다.
정환이 얼마 뒤 있을 딸 예린이의 학예회에 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순간 하경은 살인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로 인해 모든 것은 조작되었고, 하경을 지지하던 윤 장관 측에서도 반박하기 어려운 증거를 제시하며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가기만 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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