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5. 09:12

무한도전 나는 액션배우다 2015 첫 주제로 잡은 이유

2015년 첫 녹화를 한 무한도전에게 바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합니다. 최소한 지난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않는다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아홉수를 보낸 무도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념비적인 해를 위해 준비한 그들의 첫 녹화는 초심이었습니다. 

 

무한도전 초심으로 돌아갔다;

박명수의 10억 기부와 정준하의 당근 액션, 초심으로 돌아간 무한도전

 

 

 

 

<무한도전 나는 액션배우다> 특집은 올 해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올 해 무도가 준비한 다양한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과 함께 왜 제작진들은 액션배우라는 좀처럼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했는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2015년 첫 녹화라는 상징성과 올 해가 무한도전의 10주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액션배우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액션과는 거리가 먼 무도 멤버들에게 강한 액션을 선보인 것은 그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당부와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지난 해 길과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무도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이들의 일탈로 인해 무도에 쏟아지는 비난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무도를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했지만, 그동안 무도가 쌓아왔던 수많은 것들에 반하는 이들의 행동은 당연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곱 명의 멤버가 하루아침에 다섯으로 줄어들며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던 2014년의 무한도전은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정공법을 선택한 무한도전은 역시 강했습니다. 비록 멤버 둘이 음주운전으로 퇴출되기는 했지만 그들의 존재감 지금 현재까지도 최고라는 점에서 명불허전이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진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고, 두 명의 멤버가 불명예스럽게 퇴출된 상황에서 무도는 <토토가>로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대중문화 전반을 뒤흔든 <무도 토토가>는 90년대 문화의 정점을 다시 고민하게 했다는 점에서 대단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아홉수의 지겨움을 이겨내게 만들었고, 무도에게 10주년의 특별함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토토가>의 성공으로 박명수와 정준하가 툭 던진 <생태계 생생생>이 구체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하와 수가 내놨던 <토토가>는 MBC 베테랑 피디와 작가들에게 홀대를 받았던 기획안이었습니다. 짜깁기했던 기획안의 허술함과 과연 90년대 가수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라는 우려가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우려와 달리, 시청자들은 그들의 등장에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토토가>의 성공은 음원에서 다시 그들의 노래가 역주행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MBC를 대표한다는 현역 피디와 작가들이 고개를 가로저었던 기획안의 성공은 어쩌면 현재의 MBC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의명분도 존재하지 않고, 그렇다고 대중들을 흡입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획도 나오지 않고 있는 현재의 MBC 예능에 하와 수가 던진 파장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기획안 발표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았던 <생태계 생생생> 역시 국내에 유입된 유해 동물들을 음식으로 만든다는 특집이었고, 실제 심각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토가>의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 예고된 성공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이 특집까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흥미로운 상황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무도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SNS 질문에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박명수의 10억 기부는 죽을 때까지 그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말로 정리되었습니다. 4년 전 미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장난처럼 나왔던 2015년 박명수의 10억 기부는 그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더는 빠질 인원도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덕담과 함께 그들에게 주어진 첫 녹화 주제는 섬뜩함이었습니다.

 

 

주어진 차량과 네비를 따라 움직이던 그들 앞에 등장한 영화와 같은 상황은 알면서도 당하는 그런 묘한 일이었습니다. 특수하게 제작된 차량과 스펀지 몽둥이로 액션 장면을 재현하는 과정은 시청자들마저 두려운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었습니다.

 

특별한 환영식 뒤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액션스쿨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액션의 대부라고 불리는 정두홍과 그의 애제자이자 새로운 액션 감독으로 각광받고 있는 허명행이 무도 멤버들을 반겨주는 그곳은 한국 액션이 탄생하는 성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무도에게 던져진 주제는 액션 배우였습니다.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가 보는 모든 액션을 책임지는 그들을 체험하고 무도 멤버들이 액션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은 올 한해 우리가 가장 많이 언급하고 보게 될 장면들로 여겨집니다. 평균 나이가 이제는 45세를 넘긴 무도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거 <무모한 도전>에서 황소에 줄다리기를 하던 그들에게 10주년이 되는 올 해 첫 녹화를 몸을 움직여야 하는 액션 배우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단순하게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라 액션 배우들의 애환과 그들의 노력을 그대로 이어 진정한 액션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은 장대한 프로젝트이자 <무도 레슬링 특집>이후 가장 위험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올드보이vs신세계>의 장도리와 엘리베이터 액션 장면을 재현해보며 직접 액션 배우로서의 느낌을 체험하는 과정은 예능다운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장도리는 뿅망치로 대체되었고, 칼은 채소로 바뀌어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과정은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장도리 액션 장면을 재현하는 무도 멤버들이 조금씩 트레이닝을 통해 그럴 듯한 장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이후 그들이 어떻게 변모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었습니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적과 싸우는 장면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압권은 역시 정준하였습니다. 장난 끼가 발동한 무도 멤버들이 액션 배우들에게 정준하의 상의를 벗겨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액션 배우들로 인해 최고의 장면은 탄생했습니다.

 

옷은 엉망이 되고 당근으로 온 몸을 맞아야 했던 정준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도전한 정준하에게는 잊지 못할 명장면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원하면 그 어떤 장면이라도 만들어내는 액션 배우들은 보다 업그레이드 된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상의 탈의는 기본이고 당근이 엉덩이에 꽂히는 웃지 못 할 상황은 정준하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웃음에 목마른 무도 멤버들에게는 빼앗고 싶은 장면들이었습니다. 근엄함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껴지는 그 장면에서 당근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정준하는 오늘 방송의 히로인이었습니다.

 

액션 배우들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몰씬은 주연배우가 아닌 상대해주는 액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만든 결과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과연 무도 멤버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이후 도전들이 기대됩니다.

 

클라라와 폴라리스 간의 문자 논란을 패러디한 김정남과 이정의 문자는 무도가 던지는 위트였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언제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무한도전의 이런 감각은 여전했고, 2015년에도 강렬함으로 이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10주년을 위해 선택한 첫 번째 장기 프로젝트가 몸을 움직여야만 하는 액션 배우라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평균 나이가 45세를 훌쩍 넘긴 그들이지만 10년 전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시절을 잊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은 반가웠습니다. 현재의 성공에 취하지 않고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더욱 노력하는 무한도전의 모습은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는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과연 그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도전 자체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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