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압도적으로 한국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 토종 OTT들도 지난해부터 가입자수를 늘리며 위협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용이라는 측면을 생각해 보면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생산력을 바탕으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폭싹 속았수다'가 방송되며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 드라마 방영으로 넷플릭스는 전월 대비 64만 명가량 증가했습니다. 물론 이 한 편의 드라마만이 아니겠지만, 분명한 것은 '폭싹 속았수다'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자체 제작 드라마나 영화로는 넷플릭스와 대응할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막대한 돈으로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디즈니+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자본과 규모를 생각해 보면 디즈니+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넷플릭스는 견고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중문화 콘텐츠를 양산하는 CJ가 운영하는 '티빙'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 K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던 곳이 바로 '티빙'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는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지난해 '티빙'은 KBO 중계권을 따내며 크게 유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거액을 들여 프로야구 중계권을 딴 '티빙'은 비난도 받았지만, 크게 가입자가 늘었습니다.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는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OTT에서는 이런 선택들을 합니다.
넷플릭스에서도 스포츠 중계와 다큐 제작을 많이 하죠. 그리고 곧 이야기할 애플TV의 경우는 미국 프로 축구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애플TV를 '티빙'이 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애플TV도 국내에서 볼 수는 있지만 구독자수를 취합하기도 부족할 정도로 적습니다.
애플TV가 가지고 있는 자체 콘텐츠도 많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이들은 여전히 애플TV를 시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애플TV를 티빙이 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티빙이 할 수 없는 분야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TV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구독자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국내 콘텐츠가 많은 티빙이 애플TV 콘텐츠까지 품어 보다 다양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취향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분명 애플TV가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티빙에 가입만 하면 볼 수 있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애플TV에서 볼만한 콘텐츠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서번트', 'See', '포 올 맨카인드', '어메이징 스토리', '닥터 브레인', '콜', '파운데이션', '인베이션', '파친코', '세브란스:단절', '슬로 호시스', '사일로' 등 좋은 작품들이 대거 존재한다는 점에서 티빙 유저라면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쿠팡플레이의 행보도 흥미롭습니다. 엄청난 자본의 힘으로 단숨에 쇼핑몰의 최고 강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운영하는 쿠팡플레이도 엄청 구독자를 확보해 넷플릭스에 이은 2위 자리에 올라있습니다. 막강한 자본의 힘으로 그들은 2026 시즌부터 EPL 축구 중계를 하게 됩니다.
앞서 티빙이 한국 프로야구를 독점하며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것처럼, 쿠팡플레이 역시 EPL 중계권을 통해 많은 구독자를 추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미 국내 프로축구와 유럽 축구들을 중계하고 있었지만, 영국 프리미어 중계를 하게 되면 축구팬들의 가입은 당연함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플레이는 HBO 작품들을 올해부터 추가해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HBO는 미국 제작사로 엄청난 작품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죠. 그럼에도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HBO는 이전에는 웨이브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했었습니다.
웨이브와 계약이 끝난 후 쿠팡플레이가 HBO 작품을 선택하며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쿠팡'을 구독하는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프라임 비디오를 모델로 삼아 만든 것이 바로 쿠팡플레이입니다.


자체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향후 쿠팡플레이가 얼마나 많은 자체 콘텐츠를 만들며 서비스를 확장할지는 중요합니다. 그런 와중에 HBO 작품들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은 쿠팡플레이를 찾을 수 있는 이유로 작동합니다.
전설적인 드라마들이 HBO에는 대거 존재합니다. 미국 마피아의 삶을 흥미롭게 담아낸 전설적인 작품인 '소프라노스'는 '대부'와는 또 다른 결을 가진 걸작입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범죄 드라마인 '보드워크 엠파이어'도 미드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안 봤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왕좌의 게임'만이 아니라, '롬', '뉴스룸', '트루 디텍티드', '섹스 엔 더 시티', '레프트오버', '웨스트월드', '석세션', '유포리아', '체르노빌', '아웃사이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더 퍼시픽', '더 펭귄',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듄-프로퍼시' 등 엄청난 작품들이 대거 존재합니다.
열거하지 못한 작품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쿠팡플레이 구독은 가격대비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쿠팡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으며, 다양한 작품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막강한 힘으로 작동할 있습니다. 여기에 스포츠까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화룡점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있게도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그저 OTT로서 대결 구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쇼핑몰과 배송 서비스에서도 치열하게 대결한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티빙'은 다들 아시듯 CJ 계열사입니다. CJ에는 국내 배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J택배가 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당연하게도 '쿠팡'이 서비스하는 OTT입니다. 쿠팡은 자체적인 배급망을 만들어 이제는 국내 최고 택배회사가 되었습니다. CJ만이 아니라 신세계 그룹이나 롯데도 근접할 수도 없는 압도적인 차이로 쿠팡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이들이 OTT 시장에서도 과연 어떤 대결을 펼치고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물론 둘 다 선택해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대결 구도는 소비자로서는 행복한 상황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독점이 아닌 다수의 경쟁은 결국 소비자에게 득이 되니 말이죠.
지난 3월 국내 OTT MAU 순위를 보면 1위는 넷플릭스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순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409만 4084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위치에 서 있습니다. 2위 다툼은 당연하게도 국내 OTT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기준으로 보면 쿠팡플레이가 748만 1759명, 티빙이 705만 4768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순위가 재미있는 것은 지난 1월 티빙이 2위였다는 점에서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눌렀다는 의미입니다. 숫자는 크지 않지만, 순위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티빙은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하며 순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하고, 총 시청 시간은 130% 늘어났다는 사실은 티빙이 엄청난 돈을 들여 독점 중계권을 딴 이유가 드러납니다. 쿠팡플레이 역시 영국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 중계권을 바탕으로 지난달 19일 P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26~27 시즌부터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한다는 점에서 티빙의 스포츠 중계 효과를 그들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HBO 콘텐츠까지 추가하면서 구독자로서는 보다 다양한 재미를 향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애플TV를 품은 티빙과 HBO를 안은 쿠팡플레이가 과연 넷플릭스의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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