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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위키드-아이의 순수함에 우는 어른들, 최고의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by 자이미 201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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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참 쉽지 않다. 그동안 청년들과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노래 역시 동요는 사라지고 성인들이 즐기는 노래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굳어질 정도니 말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위키드 We Kid>가 던진 동요에 대한 가치 부여는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순수한 동요가 감성을 깨운다;

Mnet이 만들어낸 위키드, 자극보다는 순수함에 초점을 맞춘 이 프로그램 재밌다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우려가 되었다. 아이들마저 경쟁을 위한 장으로 내모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다양한 오디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오디션들은 태생적인 한계와 불안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오디션이라는 어쩔 수 없이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고 소수를 제외한 다수는 절망을 맛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은 자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그 자극은 결국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는 하기 때문이다.

 

경쟁 사회의 축소판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이제는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어린 아이들의 노래자랑이 과연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제주소년 오연준의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어린 아이에게서 나올 수 있는 맑은 목소리에 '포카혼타스 OST 중 바람의 빛깔'에 담긴 가사가 주는 매력까지 <위키드>는 놀라운 시작을 보여주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가족들과 마치 뮤지컬을 하듯 노래로 대화를 한다는 어린 오연준. 제주도에서 보여 지는 모든 풍경이 노래의 대상이 되는 그 어린 아이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성대 결절 증세에도 <위키드> 무대에 섰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년은 첫 소절을 끝내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노래를 좋아하는 제주도 어린 소년이 들려준 감동의 노래는 <위키드>에 대한 편견을 완전하게 버리게 만들었다. 우리는 애써 어린 아이들의 감성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꿈을 무시하고 살았던 듯하다.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되어왔던 어린 아이들의 반격은 상상이상으로 강력했다.

 

 

힙합을 좋아하는 유치원생 이하랑의 무대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린 래퍼의 끼가 그대로 살아있었다. 같은 또래 아이들이 이하랑의 무대를 보면서 마치 유명한 스타를 보는 듯 환호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알 수 없었던 혹은 이제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어린 시절.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를 <위키드>는 잘 보여준 셈이다.

 

오늘 방송에서 재능과 끼, 그리고 감동이 모두 담겨져 있었는데 그 마지막 감동은 일곱 살 어린 소녀의 몫이었다. 엄마 혼자 세남매를 키우는 집은 힘들다. 하나를 키우는 것도 힘들어 입에 담기도 힘든 강력 범죄들이 일어나는 현실 속에서 어린 최명빈의 집은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아이 셋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일찍 일을 하러 나서야 했고, 그 빈자리는 이제 일곱 살인 어린 명빈이의 몫이었다. 명빈이도 어린데 잠투정도 하고 엄마의 손길이 누구보다 필요한 나이임에도 일찍 세상을 알아버렸다.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깨워 세수를 시키고,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 어린 동생들이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명빈이는 이미 어른이었다.

 

 

아이들 유치원까지 보내는 든든한 명빈이는 엄마를 돕기 위해 홈쇼핑 모델일도 함께 한다. 힘들게 자신들을 키우는 엄마를 돕기 위해서 직접 모델 일까지 하는 효녀 명빈이의 사연은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도와 엄마와 함께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어린 소녀의 마음은 노래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 다 주고 싶어'라는 동요를 사실 몰랐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동요이지만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명빈이의 삶을 보고 직접 만든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절묘한 이 노래는 감동 그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왔다.

 

엄마와 아이의 입장에서 서로에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을 취한 이 동요는 최고였다. 실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 효녀가 엄마를 향해 부르는 이 노래는 현장에 있는 모두를 울렸다. 이미 일곱 살이라는 나이를 뛰어넘는 모습에 뒤이어 동요를 부르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울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자극적인 요소들은 최대한 피하고 아이들의 열정과 재능을 극대화시킨 <위키드>는 의외로 특별했다. "WE sing like KID 우리 모두 아이처럼 노래하라! 아이에겐 최고의 동요를! 어른에겐 추억과 순수함을 선사할 꿈의 동요 공장 <위키드>!" 소개 글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은 간만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방송을 만들어냈다. 

 

<위키드>가 첫 방송만큼만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듯하다. 혼탁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감성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치유제로 다가오니 말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동요의 감성을,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순수함을 되찾게 해주는 이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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