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0. 11:32

또 오해영 최고의 로코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에릭과 서현진이 등장하는 <또 오해영>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tvN 월화 드라마가 연이어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최근의 초호화 출연진들을 생각해보면 <또 오해영>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신의 한 수가 된 서현진;

울고 웃고 가슴 졸이는 이야기의 힘과 최적화된 배우들의 연기가 성공 요인이다

 

 

최근 성공한 드라마들을 보면 탄탄한 이야기, 감각적인 영상,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음원을 강타하는 OST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시그널>이나 <태양의 후예>등도 모두 이런 부류다. 요즘 드라마는 단순히 이야기만 해주는 것에서 벗어나 그 이상을 해내는 도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복잡해진 것도 사실이다. 

 

<또 오해영>의 성공은 의외성이 강했다. 물론 준비하고 제작을 했던 이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로 다가오겠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출연 배우들 역시 최근의 경향을 보면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에릭과 서현진, 전혜빈, 예지원, 김지석 등의 등장은 나쁘지 않지만 강력하지는 않았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 <대박>, <몬스터>등 월화 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더욱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소품처럼 여겨지던 <또 오해영>은 최근 방송된 6회가 6%를 넘어섰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15%를 넘은 것을 보면 비교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11시대 드라마가 이 정도의 시청률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결과다.

 

수목 드라마로 확장을 해도 <또 오해영>은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20회로 종영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9.9%로 막을 내렸고 <딴따라>가 7.7% <마스터 국수의 신>이 6.6%를 기록할 뿐이다. 이 드라마 모두 대중들이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특급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큰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큰 관심을 모으고 유명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던 <치즈 인더 트랩(이하 치인트)>이 최고 7.102%를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대단하다. 전작인 <피리부는 사나이>가 최고 시청률이 2.421%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는 것을 보면 분명해진다. 두 드라마 모두 최고의 스타들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그만큼 기대도 컸기 때문이다.

 

2.059%로 시작했던 <또 오해영>은 마치 '황의 법칙'을 따르듯 시청률은 수직 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첫 회가 끝난 후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2회에서는 2.981%를 기록하더니 4회에서는 4.2%대를 돌파하더니 6회에서는 6.068%까지 치솟았다.

 

고무적인 것은 이 상승률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인데도 시청률이 배로 늘어가고 있는 <또 오해영>은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낼 기세다. <치인트>의 7%는 가볍게 넘기고 <시그널>이나 <응답하라 1988>의 두 자리 시청률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또 오해영>은 왜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심야시간과 케이블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지상파 드라마들을 위협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재미있다는 단순한 이유다.

 

로맨틱 코미디가 여전히 강세인 한국 드라마에서 또 로코? 라는 반문이 쌓일 수밖에 없지만 <또 오해영>은 다르다. 뻔한 이야기보다는 그 단순함 속에서 로코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한국형 로코의 최전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생활형 유머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며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도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또 오해영>은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오해영의 사랑과 박수경의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연애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지 않다.

 

박도경을 사이에 두고 두 오해영이 삼각관계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그냥 오해영의 결혼 상대자였던 한태진까지 가세하며 복잡한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막장으로 흐를 수도 있는 구도마저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작가의 능력만 뛰어나다고 좋은 드라마가 될 수는 없다. 이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감독의 연출 역시 보여주는 방식에서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1차원인 글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결국 감독의 몫이니 말이다. 2009년 <청춘예찬>을 시작으로 연출을 시작한 송현욱 감독은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갈지는 몰랐다. 하지만 tvN에서 방송되었던 <연애 말고, 결혼>을 보면 로코에 특화된 감독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청자들이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영향을 받는 배우들의 존재감은 클 수밖에 없다. 여주인공인 서현진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의 1순위가 아니었다. 톱스타가 거부한 이 배역은 tvN 드라마에 출연해왔던 서현진에게 돌아갔고, 결과적으로 그녀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오해영을 만들어냈다.

 

한물간 아이돌 출신 배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던 에릭은 간만에 출연한 <또 오해영>으로 다시 전성기를 구가할 수도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새로운 반전을 이끌고 있는 전혜빈의 역할도 좋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주기를 바라는 엉뚱한 박수경 역할의 예지원은 그녀가 아니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박해영 작가의 '페르소나'로 다가온다.

 

예지원과 김지석의 엉뚱한 연인 연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허정민과 허영지의 사랑 역시 가볍기는 하지만 흥미롭다. 각기 다른 사랑을 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의 정점은 결국 두 오해영과 박도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미필적 고의로 죄인이 된 박도경.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된 도경의 미래에 항상 등장하는 그냥 오해영은 그렇게 필연적인 운명의 존재로 다가온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잘난 오해영의 등장으로 벌어질 예고된 삼각관계는 뻔하지만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냥 오해영의 부모가 보여주는 코믹한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강렬하다. 그 정도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어가기도 쉽지 않을 텐데 <또 오해영>에서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모든 배우들이 왜 자신들이 출연해야만 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는 그 안에 수많은 상업적인 가치를 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OST이기도 하다. 벤의 '꿈처럼'이나 와블 '샤르르', 여주인공인 서현진이 유승우와 함께 부른 '사랑이 뭔데'가 음악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평면의 글이 생명을 얻어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그 주제를 축약한 OST는 긴 시간 드라마를 기억하게 한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될 수 있음을 <또 오해영>은 보여주고 있다. 서현진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보여주는 진화하는 로코 여신의 연기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필견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또 오해영>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 될 정도로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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