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가 마주서야 할 최후의 적은 정 회장이 아니라 신영일 검사장이 되었다. 재벌가에 의해 고용된 존재로 전락했던 법조인들이 여전히 그들보다 더 강력한 존재라는 사실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을 다루는 이들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정 회장 잡은 신 검사장;
세상을 흔든 조들호의 몸부림, 이제 대결은 다시 법vs법으로 이어 진다
일반인들에게 법은 너무 멀고 어렵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이를 일로 삼아 살아가는 전문가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법조인은 법치주의 국가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을 다룬 이야기들이 넘치는 이유 역시 법조인들이 그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들호는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부당함에 대항하다 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조들호는 그렇게 동네 변호사가 되었다. 그의 선택은 이혼을 불러왔고 사랑하는 부인과 딸과도 떨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그를 다시 법정으로 불러 세운 것은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보육원 동생의 죽임이었다.
그 동생의 죽음은 당연하게도 3년 전 살인사건과 연결이 되었고, 그 사건의 주범이 대화 그룹 정 회장의 아들 마이클 정이었다. 마이클 정을 붙잡기는 했지만 법은 가진 자의 편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잡은 마이클 정은 돈의 힘으로 풀려났고 아무렇지도 않게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조들호와 대화 그룹, 그리고 그들을 옹호하는 거대 로펌 금산과 신 검사자의 커넥션은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전부다. 모든 악의 중심인 정 회장을 무너트리지 않으면 이 악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조들호는 모든 것을 걸었다.
어렵게 비밀 거래 장부를 확보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정 회장을 구속시킬 수 없었다. 그만큼 돈의 힘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그들과 싸우기 위해 조들호와 조력자들은 고군부투를 했고, 어쩔 수 없이 정 회장이 법정에 출두하고 판결을 앞둔 날 그는 출두하며 쇼를 하고 병원에 실려 갔다. 갑작스러운 심장병을 이유로 입원했지만 조들호는 그가 꾀병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신 지검장은 정 회장을 비호하고 있었고, 그런 관계를 알고 있는 조들호는 자신들의 전략으로 악의 고리를 처단하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다. 병원을 혼란스럽게 해서 정 회장이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찍은 조들호로 인해 꼼짝 못하고 검찰에 출두할 수밖에 없게 된 정 회장은 비빌 언덕도 부실해졌다.
정 회장에게 엄청난 돈을 받은 이들은 안면몰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가까운 관계였던 신 지검장과 장 변호사의 행동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는 사이일 뿐이었다. 모두가 편안할 때는 그들 역시 우호적일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 회장이 무너지며 이를 피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이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정 회장은 신 지검장을 믿지 못해 거래를 끊었던 금산의 장 변호사를 불렀다. 그리고 차명 계좌를 무기로 신 지검장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 지검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연결 고리인 금산의 장 변호사를 만나 거래를 한다. 이번 정 회장 사건에서 금산을 빼주는 조건으로 신 지검장의 차명 계좌를 숨기겠다는 제안은 그들에게는 윈-윈 일 수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영원할 수도 없고 돈독해질 수도 없는 문제다.
정 회장을 내친 신 지검장은 현직 검사장이라는 위치를 내세워 장 변호사까지 압박해간다. 그를 잡기 위해서는 그가 아닌 그의 딸인 장해경을 잡으면 된다. 금산의 부대표로 누구보다 장 변호사를 강력하게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신 지검장에게 해경은 좋은 먹잇감이었다.
해경을 압박해 장 변호사가 신 지검장의 차명 계좌를 건네주는 조건을 내세우려는 계획은 그럴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다시 한 번 조들호다. 조들호와 해경의 사이가 다시 돈독해진 상황에서 신 지검장의 선택은 독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권력과 물욕이 가득한 탐욕스러운 신 지검장의 묘수는 결국 악수가 될 수밖에 없다.
신 지검장의 양수겸장 패는 오히려 자신을 옥죄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우선 건들어서는 안 되는 존재를 건들었기 때문이다. 조들호만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아들인 신지욱 검사까지 돌아서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남자가 모두 사랑한 여자 장해경은 신 지검장에게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패였는지 모르지만 집중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는 목표물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금산도 살리고 정 회장의 비리도 만천하에 알려 바로잡고자 했던 장해경은 기자회견 장 앞에서 신 검사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이 결정은 모든 비리라는 뇌관이 연쇄 폭발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신 지검장과 조들호는 그렇게 앙숙이 되어 최후의 결전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거대 재벌인 정 회장이 아닌 신영일 지검장을 마지막 적으로 선택했다. 물론 여전히 정 회장과 장 변호사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현직 검사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가 정 회장이 아닌 신 지검장을 마지막 상대로 고르면서 주제를 명확하게 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신 지검장은 정 회장을 통해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단한 재물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지검장. 그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번 기회에 보여주겠다는 지검장은 강력했다.
자신이 정 회장보다 더 강력한 존재인 이유를 돈 권력에 법이 있고, 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가장 강력하다는 신 지검장의 말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실제 법치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곧 법이다. 그리고 그 법을 아는 사람이 그 무엇보다 무서운 존재라는 점은 분명하다.
법vs법의 대결 속에서 과연 어떤 법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남은 4회가 모든 것을 밝혀줄 것이다. 이미 악당들은 제 살길을 찾아 발톱들을 날카롭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조들호 팀들과 함께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는 결국 신 검사의 몫이 될 듯하다. 아버지의 비리를 알고 부당한 권력 행사에 맞서 신 검사가 정의를 위해 법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극적이며 합리적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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