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4. 12:47

W 더블유 5회-이종석은 왜 창조주 김의성을 총으로 쏜 이유

만화에서 나와 현실의 세계로 온 주인공 강철. 만화와 현실 세계에서 그가 느끼는 지독한 괴리감은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만찢남이지만 현실 속에서 그는 이질감 없이 보통의 사람들과 섞여 있는 채 정지되어버린 만화 속 세상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창조주를 쏴 버린 피조물;

멈춰버린 만화 속 세상을 되살리려는 강철, 열등감 덩어리 창조주를 쏴라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멈췄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강철의 눈앞에서 벌어졌다.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얼어버린 듯이 멈춰있다. 오직 자신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강철은 자신 앞에 등장한 차원의 문을 경찰의 총을 들고 들어섰다.

 

자신이 살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는 그곳은 자신이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 공간 속의 사람들은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닌 개개인이 모두 주인공인 세상의 사람들일 뿐이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던 강철은 버스를 보고 멈춰서고 말았다. 버스에 붙은 광고지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W'라는 만화 속 주인공 강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이 있는 모습을 보고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버스 광고판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넋이 나가 있었다. 부정하고 싶은 사실이 진실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강철이 느낄 감정선은 복잡하고 뒤틀릴 수밖에는 없었다.

 

원작 만화를 보는 강철은 자신이 알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을 보게 된다. 자신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던 사물들과 상대가 다양한 모습으로 그들의 입장과 생각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만화 속 주인공이 만화를 보며 상대와 그리고 자신이 살아왔던 모든 것을 돌아보게 되는 그 과정은 섬뜩하기도 하다.

서점에서 전권을 읽은 강철은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자신의 가족이 어떤 방식으로 죽었고, 문제의 검사는 왜 자신을 괴롭혔는지 말이다. 자신이 살던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해답이 만화 속에는 전부 들어있었다. 물론 그 모든 문제를 만들어낸 범인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범인이 누구인지만 알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런 점에서 강철은 오성무 작가를 만나야만 했다. 그 전에 강철은 연주를 찾았다. 수술을 앞둔 연주는 자신의 약혼자라고 말하는 남자가 찾아왔다는 이야기에 황당해했다. 만나는 남자도 없는데 약혼자가 있을 리가 없으니 말이다.

 

한순간 그게 혹시 강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화 속에서 강철의 행동이라면 현재의 상황이 이해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로비로 간 연주는 말도 안 되는 자신의 눈앞에 강철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자각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만화 속으로 들어 선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연주는 강철이 만화에서 나와 현실 속 자신 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만화를 통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강철은 연주에게 키스를 한다. 그리고 연주의 마음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는데 숨길 이유 없다는 말로 둘이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단순한 수술이니 40여 분만 이 자리에서 기다려달라는 연주는 수술 후에도 'W'마니아인 박 교수에게 혼나기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만화 이야기가 나오자 연주는 발끈했다. 강철의 사랑에 대한 수술실에서 벌어지는 실없는 이야기의 그 한없이 가벼운 진지함은 바로 드라마 <W 더블유>의 정체성이기도 했다.

 

자신을 만들어낸 존재인 오성무를 찾아간 강철. 아무도 없는 작업실에는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들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자신이 살고 있던 모든 세상은 그 작은 작업실에서 모두 만들어졌다. 창조주의 공간에 들어선 강철은 뒤늦게 작업실에 들어온 오성무와 마주한다.

 

연주가 만화 속으로 들어서기 전 먼저 들어선 것은 오성무였다. 자신을 죽이려는 작가를 만화 속으로 끄집어 들여 도움을 요청했지만 성무는 칼로 강철을 찔러 버렸다. 재차 찌르려는 성무를 막기 위해 칼을 돌려 그의 배를 찌르지만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강철이 연주에게 총을 쏜 이유 역시 이 때문이었다. 다른 차원의 존재들은 자신이 사는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상처를 받지 않는단 사실을 말이다.

 

오성무는 강철이 죽지 않고 버틴 순간 화려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성공작 없이 그렇게 마무리되어가는 듯한 그의 인생은 강철의 의지가 만든 화려함이었다. 그렇게 화려해지는 순간 그는 큰 무리 없이 강철의 의지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창조한 존재가 자신을 제어하고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자라 현실 속 자신에게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강철이 두렵기까지 했다. 소극적이고 의지도 약했던 자신과는 정반대인 강철에게 두려움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과 묘한 질투까지 느끼기 시작한 성무는 죽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만들어낸 범인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도 성무에게는 없었다. 만약 명확한 의미나 연결고리가 있었다면 허무하게 강철을 죽이려하기 보다는 그가 원하듯 범인을 잡고 행복한 마무리로 정리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긴 흐름의 이야기에 대한 고민 없이 당장의 인기에 영합해 만들어낸 상황들은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마치 현실 속 드라마 작가들의 용두사미를 비웃는 듯한 송재정 작가의 이 설정은 흥미롭다. 그저 돈벌이만 되면 뭐든 하는 현실의 작가들 모습은 가관이니 말이다. 막장의 막장을 넘나들며 오직 돈 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가들의 한심한 세계관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으로 다가왔다.


강철의 모든 행동은 자신이 만든 설정값이 불과하다며 조롱하는 성무의 행동은 변수를 만들었다. 자신의 설정값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확신한 성무의 행동은 총을 쏘도록 요구했고, 강철은 이렇게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마치 프랑케슈타인을 떠올리게 한다. 

강철이 오성무를 총으로 쏜 이유는 명확하다. 그에게는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지만 드라마 <W 더블유>에서는 이후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성무가 강조했듯 모든 설정값 속에 있던 만화 속 인물이 강철의 이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 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와 같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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