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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닥터스 14회-남궁민 죽음 막은 박신혜, 가난도 죄가 된 세상의 서글픔

by 자이미 201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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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은 병에도 자주 걸리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가난은 나쁜 환경에 노출되기 쉽고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이 지독한 불행의 고리는 언제나 피해가지 않고 지독할 정도로 이어질 뿐이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아버지 남바람은 암으로 부인을 보내고 두 아들 역시 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가난이 죄가 된 세상;

지홍과 혜정의 사랑과 의사들의 성장통, 가난한 아버지의 서글픔

 

 

서로의 마음에 들어서기 시작한 지홍과 혜정은 여전히 쉽지는 않다. 혜정에게는 여전히 풀어내야만 하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내고 싶은 지홍이지만 그 역시 쉬울 수는 없다. 세월의 깊이만큼 겹겹이 쌓인 아픔들이 쉽게 풀어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장 남은 어머니 사진을 건네는 아버지에게 혜정은 여전히 마음을 열 수 없었다. 자신을 내친 아버지. 이제는 의사가 된 자신을 찾는 이유가 그저 자신의 직업이 의사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질문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직업 때문에 친근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세월의 깊이만큼 풀어내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버지와의 갈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혜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는 지홍이었다. 할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에 지홍과 함께 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지홍이 자신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 싫었다. 마음을 완전히 내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것마저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고 있는 김치현 과장을 만난 혜정은 수술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진명훈이 저지른 의료 사고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김치현으로서는 혜정의 행동이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그렇게 명훈에게 알린 진실은 이후 어떤 문제로 이어질지를 예고하게 한다.

남해와 남달이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바람은 하루에 두 개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낮에는 식당 주차요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대리 운전을 하지만 두 아이의 병원비를 충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잠을 자지 않고 하루 24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술비는 점점 목을 조여 온다.

 

해와 달의 어머니 역시 암으로 고생을 하다가 숨졌다. 그 과정에서 바람은 엄처난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가난한 집에서 암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가 나오는 순간 그 집은 더는 회생 불가능에 가까운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서라도 구하고 싶었지만 아내는 허망하게 그렇게 먼저 떠나고 말았다.

 

아내도 잃고 모든 재산까지 잃은 바람은 남겨진 두 아이를 잘 키우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마저도 허망하게 암에 걸렸다. 수술만 하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금도 빚잔치를 하고 있는 바람에게 아이들의 수술비는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달이 수술비로만 2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아버지 바람. 추가로 이어진 진료와 입원비까지 더하면 감당이 안 된다. 캐피탈에서는 독촉 전화가 오고, 병원의 원무과에서도 입원비를 납부하라고 요구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멋진 아빠이고 싶은 바람은 원무과 직원에게 혼날 수밖에 없었다.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아빠 앞에 나서 원무과 직원에게 따지는 모습에 서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돈이 죄를 만들고 돈이 허무함을 이끌고 있는 현실 속에서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한 번 들어선 늪은 점점 자신을 그 지독한 가난의 늪으로 끌어들이기에만 바쁠 뿐이다.

 

지독한 가난의 굴레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이 역시도 답이 안 보인다. 아버지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바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못난 아버지로 인해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게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혜정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찍은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아이들의 수술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억척스럽게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지만 엄청난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바람이네 이야기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혜정과 지홍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도와주려 노력하는 것을 알지 못한 바람은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 "해와 달을 지키는 아버지는 여전히 천하무적이야"라고 생각한 바람은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고아가 되면 해와 달은 수술비 지원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바람을 목격한 혜정은 극단적인 선택을 예감했다. 옥상 난간에 올라가 죽음을 선택하려는 바람을 막아선 혜정.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죽는 것이 답이라는 그에게 혜정은 아이들의 인생을 생각하라고 한다.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혜정 역시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의 죽음이 그녀를 힘겨운 시간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혜정은 간절함 속에서 한 마디를 던진다. "하지 말라고! 아빠가 자기들 치료비 때문에 죽은 걸 애들이 안다면 애들 인생이 어떨 거 같아요?" 무심코 던진 타인의 한 마디는 상처를 치유받기도 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도 한다는 말처럼 혜정으로 인해 바람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서우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윤도는 서우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늘 방송은 바로 '공감'에 대한 이야기였다. 혜정이 공감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두 아이의 아버지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지홍이 자신이 아닌 힘들어 하는 환자 가족을 위한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 역시 공감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우가 그렇듯 그녀의 아버지인 명훈 역시 이런 공감능력이 부족한 처량한 존재일 뿐이다.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린 공감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난이 죄가 되고, 그 지독한 가난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는 '공감'이 중요한 화두로 다가온다. 극명한 빈부 격차와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는 결국 서로에 대한 공감능력이 사라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되면 가난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직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는 의료 시장이 열리게 되면 돈 없는 이들에게 의료 혜택은 남의 일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가난도 죄가 되는 세상의 서글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남궁민의 연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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