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을 사는 최고 인기스타인 준영은 남은 시간 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악연들만 쌓여 있던 을은 의심해왔지만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결코 쉬울 수 없는 그 선택은 그렇게 그들에게 지독한 사랑을 시작하게 했다. 을에 대한 사랑보다 가족을 지켜야 했던 지태의 선택 역시 이제 곧 터질 수밖에 없는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독한 사랑의 시작;
준영과 을의 길바닥 키스와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제 시작
을이의 전화를 받고 반색을 하며 달려간 준영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을이가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흔들거리는 사물로 정신이 혼미한 준영은 1분만 이렇게 있자며 포옹한 준영은 자신의 증세가 들키지 않기를 바랐다. 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갈등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하고 있다.
을이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던 지태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 어머니가 쓰러져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태는 을을 포기했다. 자신의 사랑에 가까이 갈수록 가족은 붕괴를 맞이할 수밖에 없음을 누구보다 지태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영의 친 아버지가 최현준이고, 어머니로 인해 준영의 어머니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 많은 것들이 그 가족 안에는 내포되어 있었다.
지태가 최현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을은 모르고 있다. 그저 가난하지만 착하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 정도로 생각했다. 준영이 사랑한다고 했을 때도 지태를 찾은 이유는 비슷한 형편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멀리 하는 지태의 행동으로 인해 을의 마음속에 있는 준영에 대한 사랑만 더욱 확고해졌다.
지태는 최현준의 친아들이 아니다. 어머니인 은수는 맞지만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던 인물이다. 여기에 현준의 형은 은수의 제안을 받아 준영의 어머니인 영옥과 헤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인물이다. 이를 빌미로 엄청난 돈을 받아왔던 현준의 형은 더욱 노골적으로 은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현준의 형에게 협박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 지태는 더는 돈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한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을과의 사랑도 포기한 지태는 뭐라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아무런 마음도 없는 오히려 증오하기까지 하는 정은을 찾아가 키스를 한 이유 역시 자신이 지키고 싶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지태가 현준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이후 갈등이 얼마나 심각해질지 궁금해지게 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을 앓고 있는 지태의 그 모진 사랑은 결국 가족 해체의 단계까지 이르는 갈등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태는 준영이 아프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어머니와 갈등 중 3개월만 기다려달라고 요구했다. 현준에게 모든 진실을 말하자는 지태의 말에 "3개월 후면 신준영 그 자식도 없을 거고"라는 말로 그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지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도 점점 궁금해진다.
지독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준영과 달리 을은 여전히 그 상황들이 불안하기만 하다. 인터뷰 중에도 을이와의 사랑만 이야기하는 준영의 행동이 을이는 부담스럽고 불안했다. 준영에게 과거에 당했던 기억이 여전히 을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영과 을의 관계를 극적으로 만든 것은 촬영장에서 생긴 사고 때문이었다. 조명기가 쓰러지며 준영을 덮치며 생긴 상처. 매니저의 다급한 이야기에 정신없이 준영의 밴으로 달려간 을. 매니저 동생이라고만 알고 빨리 병원으로 가자고 독촉하지만 길 위에 차를 세우고 커피를 사러가겠다는 행동에 을은 분노한다.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에 여유를 부리는 매니저 동생의 행동이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준영이 꾸민 장난이었다. 이것도 모르고 불같이 화를 내며 준영이에게 할 말이 있다는 을이 앞에 매니저 동생으로 꾸민 준영은 해맑게 웃기만 한다.
준영이 짓궂은 행동에 화가 난 을이는 그렇게 외면하고 걷다 넘어지고 만다. 수시로 넘어지는 을이의 행동은 그렇게 길 위의 극적인 키스를 만들어냈다. 그저 장난이 아니라 얼굴에 상처를 입은 준영이의 모습을 보고 을은 결심한다. 더는 그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먼저 시작된 을이의 키스는 둘만의 짜릿한 길바닥 키스로 이어졌다.
상처투성이 연인들이 보인 눈이 날리는 길바닥에서 나눈 키스는 둘이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준영과 그의 어머니가 함께 한다는 'K팝 페스티벌'에 촬영을 위해 나선 을이는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앞머리만 감기에 바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는 행위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장난스럽게 했던 준영의 말을 을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영의 행사가 하필 을이 아버지 제사였다. 사는 것 자체가 힘겨웠던 을이는 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살아왔지만 정작 아버지 제사도 잊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그렇게 소주 한 병과 과자 하나를 놓고 시작하려던 을이 만의 제사를 시작했지만 고양이 한 마리로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을의 동생 직이 길거리 고양이를 구했고, 우연하게 직이를 본 하루에게 고양이를 맡기고 학교로 갔다. 그렇게 고양이를 맡았던 하루는 아버지에게 부탁해 준영을 보기 위해 페스티벌 현장에 갔다. 그렇게 직이로부터 시작한 고양이는 을이가 준비한 제사를 망쳤고, 하루와 현준까지 그 자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사과보다는 돈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려는 하루와 현준의 행동에 을이는 답답하다. 과거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외치던 상황에서도 현준은 비슷한 행동을 했었다. 변한 것이 없는 그의 행동에 말문이 막힌 을. 그런 상황을 정리한 것은 바로 준영이었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던 준영은 자신의 친부인 준혁이 내민 돈을 뭉쳐 그 앞에 내던졌다. 그리고 "사과부터 하시죠"라고 외친다. 그 말 속에는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도 담겨져 있었다. 결국 이 한 마디는 잠잠했던 그들의 관계에 균열을 만들고 모든 문제가 시작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다.
함부로 시작했던 사랑은 애틋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길을 위해 준영은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과거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을을 버렸지만 이젠 다르다. 을을 위해 아버지를 버릴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는 뭐든 하는 지태까지 가세하며 과거의 진실은 다시 한 번 현재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제 막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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