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6. 13:41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 4회-이준기 박지영 갈등 설정이 모든 것을 망쳤다

큰 기대를 했었던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유사한 형식과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극단적인 시청률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두 드라마 모두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반응의 온도는 사뭇 다르다.

 

시청자가 외면하는 이유;

사생결단하는 그 갈등의 이유가 외모라는 이 엽기적인 설정은 답이 없다

 

 

4황자 왕소는 정윤 왕무를 시해하려 했던 자들의 본거지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렇게 암살자들을 키우던 공간에서 왕소는 그 모든 것이 바로 자신의 어머니인 황후 유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측했지만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왕소는 모든 증거를 제거하기 위해 절을 불태워 버린다.

 

피가 흐르는 칼을 들고 어머니인 황후 유씨의 침소를 찾은 왕소. 하지만 그곳에는 어머니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머니이지만 어머니임을 부정하는 황후 유씨에게 얼굴에 상처를 입은 왕소는 아들이 아니었다. 질투가 부른 화를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들을 볼모 삼았던 어머니는 그렇게 어린 아들의 얼굴을 칼로 상처를 내버려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지 않으면 왕이 될 수 없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에서 얼굴에 상처 난 왕소는 더는 궁에 있어서는 안 되었다. 그렇게 어머니 황후 유씨에 의해 유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양자를 보냈다고 하지만 적대적 관계인 집안에 보내진 왕소는 그렇게 지독한 운명을 보내야 했다.

 

황후 유씨의 모든 증거를 태워버렸다는 말을 듣는 순간 변한 그녀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칼을 든 아들이 무서워 바들바들 떨다 자신을 위해 모든 증거를 없앴다는 말에 변해 공격을 하는 황후 유씨의 행동은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잘 생긴 아들들이 아니면 아들도 아니라는 설정이 주는 버거움은 이 모든 이야기를 불편하고 힘들게 만든다.

철저하게 상처받은 왕소가 다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정윤 왕무를 도운 것이 도움이 되어 왕건에 의해 볼모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신세가 된다. 그토록 원했던 꿈을 이룬 왕소에게는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해수는 고려 시대에 사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 영혼은 현대 시점을 살아가는 존재가 빙의한 상태다. 당시를 살아가는 이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해수는 황자들과 살면서 조금씩 그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형부인 8황자인 왕욱과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친 남자 왕소는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세상 모두가 두려워하는 남자 왕소와 우연하게 마주하게 된 해수는 처음에는 두렵기만 했다. 적과 마주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목적을 먼저 앞세우는 왕소에게 해수의 생명은 무의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얼굴에 상처가 있으면 밖에 나올 수도 없다는 점에서 가면을 쓴 왕소의 얼굴은 누구도 봐서는 안 되었다. 본 사람은 죽어야만 한다는 풍문까지 떠돌 정도였다. 

 

당시에는 볼 수 없는 해수의 활발한 성격은 좌충우돌 사건들을 만들어내지만 평온했던 황소들에게는 색다른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10황자 왕은은 홀로 해수에 빠져 그녀에게 구애를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황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궁 연못에서 처음 만난 왕은은 해수와는 그게 인연이라고 확신했다.

 

막내인 14황자 왕정은 저자거리에서 싸움을 하면서 무술을 익히는데 정신이 없다. 황자라면 궁을 나와 저자거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실전 무술을 높이기 위해 싸우던 그는 한 무리에 붙잡혀 숲으로 향했다. 약을 지으러 왔다 우연하게 이를 본 해수는 뒤를 추적했고, 그렇게 둘은 수많은 적들과 둘러싸인 채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 해수의 몸종인 채령의 전달을 받은 왕욱이 등장해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왕정에게 무술로 이겼다는 이유로 그의 어머니는 황후 유씨에 의해 팔을 잃고 집안이 망한 그의 복수는 간단하지 않았다. 왕욱마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는 존재는 4황자 왕소였다.

 

왕소에 의해 모든 것이 정리되고 그 자리에서 막내 왕정은 해수를 누이라 부르며 따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가까워지는 황소와의 관계의 절정은 해수를 두고 벌이는 같은 해 태어난 왕소와 왕정이었다. 한 여자를 사랑한 두 황소의 대립각은 그렇게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언니의 남편인 왕정과 세상이 모두 두려워하는 남자 왕소.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해수가 과연 어떤 사랑을 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위험한 사랑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수시로 튀어나올 수밖에는 없다. 모두가 예고했던 삼각관계는 시작되었고 그렇게 이어진 관계는 누구나 예상하는 드라마의 법칙으로 흘러갈 예정이다.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는 아이유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니다. 남편의 외도에 미친 부인이 자신의 아들을 볼모 삼아 상처를 입히고 버렸다는 설정. 이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들을 끝까지 부정하며 미친 듯이 권력에 탐닉하는 어머니와 친형의 행태는 도무지 쉽게 적응하기 힘들게 한다.

 

막장과 다름없는 전개의 틀이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설정이 가장 중요한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힘들게 다가오는 것은 분명하다. 보다 다른 방법을 택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하필 가면을 쓴 아들과 부정하고 냉정한 어머니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웠는지 모르겠다. 원작(원작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과 상관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설정이 절실한데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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