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4. 08:47

더 케이투 The K2-지창욱 내세운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액션극

지창욱을 내세운 <The K2>가 첫 방송되었다. 시종일관 준비한 액션 장면은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첫 방송은 액션 외에는 없었다. 폼생폼사 피디와 작가가 만들어낸 드라마는 이미 보기 전 예상만큼이나 그럴 듯한 분위기 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무적이 된 지창욱;

액션이라는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드라마는 버거워질 수밖에는 없다



최근 액션의 대세는 <제이슨 본> 스타일의 과하지 않은 액션이다. 그런 점에서 <The K2>는 액션이 과하다. 절제된 액션보다는 액션을 위한 액션에 집착하면서 이야기는 잠기고 그저 액션만이 전부가 된 드라마는 쉽게 지친다. 액션은 관성으로 다가오면 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투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를 겪은 주인공 김제하(지창욱)은 람보처럼 자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절대 무적이었던 람보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참전용사가 사회에 부적응하며 생기는 일들을 담은 수작이었다. 그런 람보처럼 김제하 역시 스페인에서 부랑자로 거리를 떠돌며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고안나(윤아)는 <장미의 이름>에나 나올 법한 수도원에 갇혀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20살이 된 안나는 다시 수도원을 탈출한다. 엉망이 되어 거리를 헤매던 안나는 자신을 추적하는 이들을 피해 도주하다 우연하게 같은 한국인인 제하를 만나게 된다.

 

낯선 도시에서 한국말로 연결된 둘. 추격하는 누군가를 피해 숨어있던 안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제하는 자신이 제압한 상대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주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던 안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국에서 간판기사로 살아가던 제하는 바람이 몹시 불던 날 건물에 걸린 광고판을 고정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작업을 시작한다. 하필 그 문제의 장소가 안나의 아버지이자 대권을 노리는 유력 정치인인 장세준(조성하)이 바람을 피우는 장소였다.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던 청소부 아주머니가 갑작스럽게 침입한 누군가에 의해 피투성이 되는 모습을 목격한다. 자신을 도와주었던 청소부 아주머니의 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한 제하는 신분을 숨기고 살았던 모든 룰을 깨트리고 그들의 싸움에 끼어든다.

 

절대 깨질 수 없는 고층 빌딩의 유리까지 깨트리고 들어선 제하는 복면을 한 적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적들과 싸우던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말도 안 되는 도심 속 빌딩에 침입한 현대판 정치 깡패 '용팔이'가 테러리스트처럼 잘 꾸미고 나서 유력 정치인 장세준을 피격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도 씁쓸하다.

 

절대 무적인 제하에게 그 어떤 존재도 두렵지 않다. 적들을 일망타진하고 쓰러진 청소부 아주머니 구하기에만 여념이 없던 제하. 그런 그를 잡기 위해 특수부대가 출동한다. 모든 권력을 쥔 실세 최유진(송윤아)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간판쟁이로 살던 제하의 집을 둘러싸고 들어선 특수부대원들을 전원 제압하고 홀연히 떠나버린 제하는 누구도 제압할 수 없는 신의 영역에 들어선 인물이다.

 

유력 정치인인 장세준과 재벌가 딸이자 그의 부인인 최유진은 철저하게 계약으로 맺어진 쇼 윈도우 부부다. 남보다 더 남 같은 그들은 오직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부부 행사를 하고 있다. 이미 균열이 수없이 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무너져가고 있다.

 

이들 사이에 안나가 다시 돌아오게 되고, 그녀와 재회한 제하는 그녀를 위해 인간 병기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전투 트라우마에도 이들이 어떤 식으로도 개입되어 있음이 드러나며 공동의 목적이 생겨 복수에 나서는 형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창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필견의 드라마일 것이다. 소녀시대 윤아도 다르지 않다. 팬심으로 버틸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것은 장혁린 작가의 전작인 <용팔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곽정환 피디의 대표작이고 최고 성공작인 <추노>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한 그가 용팔이 작가와 함께 손을 잡는 순간 기대감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과거 영화 <매트릭스>에서 한 번 선을 보여서 큰 화제를 모았던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처음 도입했다는 홍보는 씁쓸하다. 언제 적 기법인데 그걸 최고라고 자랑하는 과정은 이 드라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만 명확해지는 대목이다. <더케이투>는 액션에 모든 것을 걸었다.

 

첫 방송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그동안 준비한 액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만 강력하게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액션이 극대화되어 있던 한국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노련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저 액션에만 집착하는 모습만 존재할 뿐이다. 액션은 그저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케이투>에서 액션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렸다는 생각만 든다. 물론 화려한 액션을 통해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함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첫 회 화려한 액션을 배치해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 말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실패했다고 보인다.

 

과도한 액션은 오히려 독이 되니 말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들은 여전히 넘쳐난다. 과도한 액션은 첫 회가 끝나자 피로감으로 몰려올 정도다. 빈약한 이야기 속에서 절대 무적인 주인공들이 마치 시범을 보이듯 액션을 해내는 이야기는 그리 매력적일 수는 없다. 비주얼에만 집착하는 폼생폼사 드라마가 과연 얼마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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