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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깨비 7회-공유 김고은 그중에 그대를 만나 시작한 사랑 불안도 증폭되었다

by 자이미 2016.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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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기 시작한 검. 그 지독한 고통은 사랑이다. 그 사랑이 정말 시작되는 순간 검은 잡히고 뽑히기 시작했다. 큰 위기 요소 없던 도깨비에게 한꺼번에 불안이 시작되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는 왕이었고, 써니는 환생 한 왕비였다. 유 회장의 비서까지 존재감을 가지며 사랑은 시작과 동시에 위기도 움직였다.


쓸쓸하고 찬란한 신;

진정한 사랑만이 죽음을 선사한다, 신은 가장 잔인함을 도깨비에게 선사했다



메밀 밭에서 첫 눈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도깨비는 마지막을 준비했다.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도깨비 신부가 뽑는 순간 죽는 운명인 도깨비는 마지막을 준비했다. 저승사자에게는 집을, 덕화에게는 카드를 남겼다. 물론 은탁에게는 남겨진 이들이 모두 돕기를 원했다. 


깨비를 죽이는 것이 아닌 예뻐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은탁은 아무런 미련 없이 검을 잡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검은 보이지만 잡히지 않는다. 그 잡히지 않는 검의 마법을 풀기 위해 동화책에서 나온 방식을 택한다. 뽀뽀로 잠자는 왕자를 깨우겠다는 시도마저 실패한 도깨비와 은탁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은탁 앞에서는 뭐든지 잘 하고 싶은 도깨비는 허세 부리기에 여념이 없다. 시험을 보러 가는 은탁에게 흠뻑 빠져 머리를 쓰담거리는 도깨비는 그저 좋다. 그 어린 도깨비 신부에 빠진 그는 검이 빠지지 않은 것이 행복했다. 저승사자는 얼핏 그 마음을 알게 되었지만 도깨비는 애써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하지만 사랑과 기침을 감출 수 없다고 그 순수한 사랑은 그렇게 마음껏 쏟아지고 있었다. 


뽑기 기계와 극장에서 보여준 도깨비의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은 도깨비 신부를 맞아 진짜 삶이 무엇 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 유 회장이 도깨비에게 이제 죽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순간 불안은 증폭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을 뽑는 것에만 집중되던 이야기는 본질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무게감을 가진 반동 인물들이 주동 인물들을 위협하기 위해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매치기는 도깨비와 저승사자 모두와 만났다. 스치기만 해도 전생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둘과 모두 부딪친 소매치기는 과연 누구일까?


재앙이 따르는 동티의 운명을 받은 소매치기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도깨비와 저승사자와 마주한 그는 단순한 소매치기일 수는 없다. 유 회장의 비서가 "늙지 않는 남자라"는 말 속에는 해서는 안 되는 궁금증이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궁금증을 품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다. 


결정적인 변수는 저승사자의 존재다. 단순히 도깨비 앞에 등장하고 함께 살 수는 없었다. 그 이유가 존재했고,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 저승사자는 도깨비 신이 된 김신을 시기 질투해서 죽였던 왕이었다. 그리고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리게 되는 그 상대는 결국 자신이 죽도록 사랑했던 여인을 보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온 몸의 세포가 기억하는 사랑 말이다. 


도깨비가 천 년 가까이 지니고 있었던 그 그림을 우연하게 보는 순간 저승사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저승사자가 써니를 보는 순간 눈물을 흘렸던 것과 유사하다. 아니 그것보다 더욱 강렬한 감정이 저승사자에게 눈물을 요구했다. 저승사자가 써니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둘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서로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이었다. 지독한 운명의 장난은 모든 것을 파괴했고, 그렇게 무너진 이들의 운명이 천 년이 지나 다시 함께 하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흩어졌던 퍼즐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진짜 사랑에 대한 담론은 시작된다는 점에서 <도깨비>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다. 


은탁의 첫사랑인 태희. 어린 은탁은 이미 도깨비를 알고 있었다. 그 기억이 태희에게 집중되어 있었을 뿐 이들의 운명은 신의 장난으로 이미 시작부터 함께 였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 <도깨비 신부>가 아닌 <도깨비>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신의 저주 같은 능력으로 김신은 도깨비 신으로 거듭나 죽지 않는 운명이 되었다. 하지만 신은 그가 죽을 수 있는 운명 역시 스스로 만들게 했다. 


도깨비가 살린 그 잉태된 생명은 결국 도깨비 신부였다. 죽을 수도 있었던 도깨비 신부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고, 오직 도깨비를 위한 삶을 살았다. 지독한 고통과 아픔을 인내하며 버틴 그 삶의 끝에는 도깨비의 저주를 풀어줄 존재로서의 은탁만 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는 그림을 통해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아는 순간 도깨비와 대립각이 세워질 수밖에 없다. 다시 시작된 그들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은 그래서 흥미롭다. 


은탁이 아르바이트로 축가를 부르는 장면은 복선으로 작용한다.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의 가사는 곧 둘의 운명이기도 하니 말이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 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네가 너의 기적이었다면"은 <도깨비>의 이야기 전부다. 


억겁의 시간이 지나 만난 둘은 운명이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중에 김신과 은탁이 만난 것 자체가 운명이다. 그 지독한 운명은 그 어떤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서로에게 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은탁이 도깨비의 검을 뽑는다고 해도 달라질 운명은 없다.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이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온 도깨비는 은탁의 10년 후 "대표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가 너의 기적이었다면"은 은탁이 곧 김신의 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승사자에 의해 기억이 지워진 은탁은 도깨비의 기억을 하지 못한 채 새로운 하지만 다시 첫 사랑을 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 일본에서 직접 메일로 의견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해석과 의견들 잘 듣고 있습니다. 보다 즐겁게 드라마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일일이 답변을 메일로 보내드리지 못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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