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4. 10:46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종영-에릭의 요리만 존재한 시즌이었다

에릭의 요리 세계는 어디까지 인지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이서진과 함께 한 삼시세끼 바다 편은 말 그대로 에릭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들 정도였다. 득량도 전 시즌에서는 의심도 존재했었지만 두 번째 득량도에서는 완전히 에릭에게 의지하는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존재한다. 


에릭의 요리 교실;

게스트의 명과 암, 그리고 에릭의 요리 교실로 변한 삼시세끼의 한계와 아쉬움



신화 멤버들이 마지막 게스트로 와 에릭과 함께 하는 장면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동안 함께 했지만, 첫 게스트였던 한지민과 함께 이번 시즌 게스트에 가장 편안하게 어울리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게스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재미는 그게 전부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시세끼>의 매력은 손님 맞이 보다는 함께 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다. 어설프더라도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것들로 삼시세끼를 손수 만들어 먹는 과정이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에릭의 등장은 이런 기본에서 벗어난 특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신화 멤버들이 함께 하면서 바다 낚시의 꽃이라 불리는 돔 낚시에 성공했다. 유해진부터 시작해 바다 낚시에 도전해 왔지만 돔은 잡지 못했다. 그렇게 잡기 어려웠던 돔을 득량도에서 잡았다. 이제는 돔마저 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지막 낚시에서도 돔을 잡아 튀겨 먹을 정도로 그들에게 돔은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서진, 에릭, 윤균상으로 이어진 득량도 편은 4계절을 두 시즌에 걸쳐 담아냈다. 삼시세끼의 한 장소에서 1년 4계절을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편은 득량도가 아닌 그 어딘가에서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셋이 함께 한 삼시세끼는 에릭의 요리에 방점이 찍혔다. 


제작진 역시 에릭의 출연을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이 정도일지는 몰랐지만 어느 정도 요리를 하는 에릭이 펼치는 음식들은 모두를 만족스럽게 해주었다. 까칠한 이서진마저 만족스러운 보조개를 연이어 만들어낼 정도로 에릭의 요리는 최고였다. 


국물 장인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에릭의 요리는 모든 이들을 만족스럽게 했다. 이서진이 농담이기는 하지만 식당을 내주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에릭의 음식은 화제였다. 매번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에릭은 TV는 요리 프로그램만 본다고 할 정도로 요리에 애정을 내보였다. 

  

어느 날 우연하게 해본 요리가 의외로 좋았다. 이를 계기로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는 에릭의 요리 교실은 <삼시세끼>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서는 너무 느린 요리로 인해 맛과 상관없이 힘겨움을 선사했다면 '바다목장 편'에서는 스피드까지 장착해 나무랄 것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주었다. 


민우와 앤디가 찾아와 몰래 온 손님이 되어 요리를 하는 과정을 보면 에릭과 전혀 달랐다. 빠른 스피드로 음식을 만드는 그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으니 말이다. 신화 멤버들 역시 에릭이 요리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였다. 평소에 요리를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하니 말이다. 이를 보면 에릭이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직접 요리 솜씨를 쌓았다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에릭은 친구들을 보내고 서진이 그토록 원하던 마지막 요리를 준비했다. 면 요리를 특히 좋아하는 서진은 다양한 국수들을 섭렵해왔다. 그런 그가 욕심을 내서 말한 것은 베트남 쌀국수였다. 사실 득량도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직접 해 먹는단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에릭이라면 가능했다. 아침에 잡은 감성돔과 노래미를 태국식 생선 튀김으로 만들어냈다. 그 귀하다는 돔으로 튀김을 해 먹는 수준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살만 발라내고 남은 뼈를 튀겨 장식용으로 만들고 특제 소스에 회를 뜬 살을 튀겨 장식한 태국식 생선 튀김은 놀랍다. 


베트남 음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를 이미 준비해온 에릭은 동네 이장님이 준 토종 닭으로 특별한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어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복잡해 보이는 과정을 겪은 후 만들어낸 에릭 표 베트남 쌀국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다. 


면 요리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베트남 쌀국수까지 만들어낸 에릭의 요리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마지막 날 선 보인 요리 역시 대단했다. 배국수라는 생소한 요리는 제작진들마저 사로잡을 정도였다. 배를 갈고, 불고기를 하고 그렇게 함께 모여 완성되는 '배국수'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그 맛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빵 굽는 실력이 점점 는 서진과 식구 모두가 함께 각자 하나씩 책임지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은 <삼시세끼>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요리였다. 빠네 파스타와 양파수프를 통해 서진, 에릭, 균상은 하나가 되었다. 빠네는 서진이 파스타는 에릭, 양파수프는 균상이 책임을 지고 만들어 함께 먹은 득량도에서 마지막 식사로 그들의 여정은 끝났다. 


전날 식사를 마친 후 이들의 현실과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서진과 에릭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현재 그들이 품고 있는 한계가 모두 드러났으니 말이다. 에릭은 스스로 더는 할 수 있는 요리가 없다고 했다. 서진은 두 시즌을 이어가며 한 번도 겹치지 않고 많은 요리를 했다는 말을 했다. 


이들이 함께 한 <삼시세끼>는 에릭의 요리에 방점이 찍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에릭의 요리로 시작해 모두 하나가 되어 음식을 해 먹는 것으로 끝난 <삼시세끼>는 변화가 요구된다. 어쩌면 다음 시즌에는 에릭은 빠지고 이서진이 다른 팀을 꾸려 다른 곳에서 시작하는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 


균상과 두 애묘들이 함께 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변화를 다시 가져야 할 시기가 왔음을 그들 스스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에릭의 요리에 모든 것이 집중되며 다른 재미를 놓친 것은 아쉽다. 정선에서 요리를 못해도 잔 재미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게스트들이 와도 모두가 함께 궁리를 해야 겨우 한 끼 식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에릭이 워낙 뛰어난 요리를 만들다 보니 그런 과정들이 모두 삭제되고 모든 음식은 한 사람이 책임지는 형태가 되니 균형이 많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에릭의 요리가 신기하고 재미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삼시세끼> 특유의 재미를 찾는 것은 어려웠다. 


이들의 여정을 보면서 차승원과 유해진의 부부 케미가 계속 그리워진 것은 그들이 보여준 예능 특유의 재미 때문일 것이다. 차승원도 요리는 뛰어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균형미가 있다. 스스로 서로를 부부로 칭하고 함께 하는 손호준을 아들로 삼아 만드는 가족 극장은 그 자체가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취향의 문제를 어느 한 쪽이 우위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서진의 바다 이야기를 보며 차승원과 유해진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분명 흥미롭게 재미있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겨진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다음 시즌에는 뭔가 기본으로 돌아가는 그 무언가를 고민해야 할 듯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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