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5. 11:51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청두에서 하얼빈까지 음식 예능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종영이 아쉽게 다가온다. 그만큼 흥미롭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음식 이야기를 풀어간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능의 틀 위에서 각 도시의 음식 유래를 흥미롭게 풀어낸 백종원의 힘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도 돋보였다. 여기에 감각적이고 탐미로운 영상과 음악이 모든 것을 집중하게 해주었다.


음식 예능 기준 세웠다;

청두에서 시작해 하얼빈에서 끝난 백종원의 미식 여행은 다음 이야기가 절실하다



백종원은 음식과 관련해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외식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전문 요리사는 아니다. 그저 먹는 것이 좋아 대학 시절부터 음식 여행을 다녔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시절 이미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고, 그렇게 방랑하듯 음식을 먹으며 익힌 지식은 그를 현재의 백종원으로 만든 힘이다.


전문 요리사들은 백종원을 낮게 본다. 그의 식당은 그저 그렇다. 언제든 맛 볼 수 있는 맛이라며 평가 절하한다. 자신들의 고급 식당은 한 번은 와야 할 곳이지만 백종원의 프랜차이즈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식이다. 싸구려와 고급으로 나눠 자신들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씁쓸하다.


엄청난 돈을 번 프랜차이즈 사업가인 백종원은 자영업자의 적이라는 주장들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한다는 기묘한 이유를 들기도 했다. 논리의 빈약과 비약을 앞세운 발언들은 '설탕'이라는 일상의 식재료로 총 공세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다.


설탕은 백종원만 사용하는 저급한 재료처럼 취급하며 공격하는 음식 평론가는 요리사들의 모습을 보면 참혹할 정도다. 소금 못지 않게 설탕 역시 요리에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의 공격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것이 있다면 최선일 것이다. 실제 돈 많은 이들은 대체재를 통해 건강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백종원은 여전히 호불호가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일반 대중들에게 백종원은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입맛은 그저 특별한 것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즉시 공감할 수 있는 입맛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그게 곧 백종원의 힘이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트>는 백종원을 가장 잘 알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의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음식들을 접하며 쌓은 내공은 그저 책 몇 권으로 채워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경험하며 쌓은 지식은 싶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먹방 못지 않은 먹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음식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과 역사적 의미까지 짚어 이야기를 해주는 요리 프로그램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각 나라 각각 도시의 식당에 얽힌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음식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은 즐겁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중 중요한 한 부분은 음식이다. 인간의 본성이기도 한 먹는 행위는 중요하다. 식도락 여행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나라와 도시의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스트리트 푸드 파이트>가 가장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유명 식당은 나오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유명 셰프가 요리하는 식당보다는 길거리 음식과 낡았지만 오래된 전통이 있는 식당을 찾는다. 식당의 유명세보다는 음식의 맛과 가치에 대해 보다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그저 누군가의 소개를 받고 찾아가 대충 맛있다고 기계처럼 이야기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방송 내내 나왔던 식당들의 80% 이상은 백종원이 직접 과거부터 다녔던 곳이다. 처음 찾는 곳은 현지 친구들의 추천을 받았다. 그렇게 찾아 음식들을 소개하는데 싫을 이유가 없다. 


백종원이라는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제작진들의 감각적인 영상이다. 탐미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상들은 모든 음식 예능의 기준을 세워버렸다. 영상의 속도를 조절하고, 음식 자체가 주인공인 영상. 그리고 음악과 함께 하는 모든 것은 유쾌하다.


비록 TV로 볼 수밖에 없지만 마치 그곳에서 음식을 맛보는 느낌이 들도록 준비한 영상은 최고였다. 탐미적 영상을 음식에 쏟아붓고 이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한 제작진의 노고는 최고였다. 기존 모든 음식 예능을 시시하게 만든 <스트리트 푸드 파이트>는 이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그동안 방송된 나라와 도시, 식당을 생각해보면 시즌 2, 3까지 진행해도 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음식에 집중했다. 백종원의 일상이나 여행 과정 등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기존 음식 예능의 기본을 모두 거둬내고, 오직 음식에만 모든 것을 맞췄다는 점이 중요하다.


2, 3회 분량으로도 만들 수 있는 내용을 한 회에 모두 담아 그 도시의 다양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편성한 제작진의 선택이 좋다. 욕심을 최대한 버리고, 오직 음식 여행이라는 가치에만 집중해 만들어낸 가치는 그래서 소중하다. 음식이 옵션이 되기도 하는 여타 예능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 고급스럽고 흥미로운 예능이 벌써 종영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충분히 시즌제로 이어져야만 할 이유가 명확하다. 탐미적 영상 속에 담아내는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의 탄생부터 자세하게 설명해 지식 확장과 이해를 높인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이제 시즌 2를 준비해야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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