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5. 11:41

스타트업 3회-배수지 남주혁 이들 청춘의 도전이 반갑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도산은 달미에게 향했다. 친구의 옷을 빌리고, 더부룩하던 머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한 그는 파티장에서 돋보이는 존재였다. 그렇게 처음으로 만난 달미와 도산이지만 불안한 상황은 반복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언니와 엄마가 바라보는 상황에서 달미는 급하게 도산에게 제안을 했고, 그렇게 그들은 아슬아슬한 포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위기 상황에서 도산을 도운 것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버린 지평이었다. 업계 사람들은 모두가 아닌 지평의 등장에 날카로웠던 인재의 의심도 어느 정도 가실 수밖에 없었다.

성공한 사업가가 아닌 이제 막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 삼신텍의 도산이 올 자리는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전문용어가 등장하며 위기에 처했던 도산을 구한 지평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달미였다. 자기 스스로 부정하고 있지만 달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달미를 위해 도산에게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차까지 내준 지평의 행동은 그렇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키다리 아저씨로 변모해가고 있다. 인재를 위해 파티장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은 사실 인재가 아닌 의붓아버지의 친자식인 원상수를 위한 자리였다.

 

달미의 어머니는 오랜만에 본 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달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게 아버지를 위한 최선이라고 그는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평의 차를 타고 온 도산과 함께 행사장을 떠나는 달미는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지평은 어떤 이유를 들이대든 달미와 관계를 끝내라고 요구했다. 도산도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었다. 하지만 감정은 이미 달미에게 가 있던 도산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그들을 뒤쫓은 지평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상황들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여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작별을 하는 달미. 하지만 도산의 마음은 바뀌었다. 자신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두 읽었고, 직접 실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뒤 내린 도산의 결정은 절대 이 관계를 끝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랑이 찾아왔으니 말이다.

 

자신의 명함을 준 도산과 그런 그의 행동을 질타하는 지평. 그런 와중에 도착한 달미의 문자와 이를 바라보는 두 남자의 모습은 재미있게 다가왔다. 문자까지 자신이 확인하겠다는 지평과 응할 수밖에 없는 도산의 기묘한 관계는 그렇게 의도하지 않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도산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달미.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오르골과 아직 개발자 수준인 자신을 동일시하며 값진 보석과 다름없다고 이야기하는 달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다. 그런 점에서 도산이 달미에 푹 빠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모쏠이기에 가능한 금사빠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인재는 자신이 어렵게 키운 회사를 빼앗겼다. 아버지의 도움도 존재했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인재는 머저리 같은 오빠 상수에게 넘어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웃으며 인재의 뒤통수를 치는 의붓아버지와 그런 자에게 아부라도 해도 내몫을 챙기라는 어머니. 그 사이에서 인재는 자신만의 길을 택했다. 자신의 자리를 강탈하는 자리에 등장해 의붓 오빠의 한심함을 지적하며 통쾌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인재는 어머니와 멀어지며 울어야 했다.

 

온갖 고생을 해서 만든 자신의 회사다. 재벌인 의붓아버지의 금전적 지원은 존재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회사는 아니었다. 그런 회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빼앗은 자들에게 과감하게 반기를 들고 홀로서기에 나선 인재의 그 베짱이 보기 좋다.

 

자매는 닮았다. 달미 역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회사. 여전히 꼼수를 부리며 정사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값싸게 부리려는 자들을 향해 시원하게 한방을 날리며 회사를 나서는 달미는 선배에게 '성공기원'을 담은 금전수를 선물 받고 나온다.

 

도산의 회사에 취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달미는 그렇게 회사를 나왔다. 다만, 도산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도산의 회사로 가겠다는 달미로 인해 정신없어진 것은 지평이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와 함께 만들어놨던 환상의 세계로 달미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까마득하고, 그렇게 되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달미를 생각해 지평은 자신의 사무실을 임시로 꾸미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럴듯한 사무실을 찾은 달미는 그들 앞에서 선전포고를 했다. 창업을 하겠다고 말이다.

 

여전히 도산을 믿지 못하던 지평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그들의 성과였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해도 상업적 성취를 만들 수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지평에게 그들의 성취는 놀라웠다. AI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시상식인 CODA에서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직접 현지 시상식에 참석해야만 했지만, 비행기 예약을 하려는 순간 찾아왔던 도산의 부모님으로 인해 그들은 참석이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상으로 소감을 담기로 한 이들은 의도하지 않는 상황과 마주해야만 했다.

 

도산의 사촌형인 천호에게 부탁해 영상을 찍었다. 뭔가 부족해 보였지만, 만족한 두 형제로 인해 마무리된 수상 소감이 전파되는 순간 한국과 현지의 분위기는 완전히 엇갈렸다. 말도 안 되는 전개로 포복절도하게 만든 영상 편집은 누군가에게는 탁월함으로 다가왔다.

 

비범한 이들의 평범하지 않은 수상 소감에 투자에 대한 열의가 더 커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에게 이 수상 소감은 여전히 불쾌함을 안겼다. 이런 서로 다른 선택이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 한다.

 

미국 현지에서 유명한 한국인 투자자와 지평의 대결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달미를 위해 지평과 함께 손을 잡고 싶어 하는 도산. 그런 도산의 행동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 역시 동의하게 된다. 그들은 그런 친구들이었으니 말이다.

날카로운 할머니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젓은 지평과 친구들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동의를 한 도산. 이들에게 주어진 질문은 동일했다. 달미를 좋아하느냐는 그 질문에 서로 엇갈린 답을 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한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

 

회사를 빼앗긴 인재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샌드박스'를 찾았다. 회사를 그만 둔 달미도 창업을 위해 그곳을 찾았다. 이제는 '샌드박스'에 들어갈 명확한 이유가 존재하는 삼산텍 역시 그곳을 향했다. 이미 투자자로 정평이 난 지평은 윤 대표를 돕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중요인물 넷이 모두 '샌드박스'에 모이게 되었다. 모두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창업 인큐베이터로 향한 이들은 모두 그곳에 안주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시작한 달미가 합격할 가능성은 제로다. 결국 삼산텍과 함께 할 운명인 달미와 도산은 과연 어떤 꿈을 공유하게 될까?

 

의붓아버지에게 회사를 빼앗긴 인재는 복수에 나섰다. 능력은 탁월하다. 그런 그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복수를 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같은 공간에서 갈라졌던 남매의 대결 구도도 흥미롭다. 그런 자매들이 어느 순간 화해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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