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5. 08:54

홍천기 9회-마왕 정체안 안효섭, 김유정 떠난다

불에 탄 영종어용에 들어서자 하람은 마왕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이 폭주 속에서 천기를 밀어낸 하람은 양명마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 하람마는 천기에게 자신의 눈을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목을 쥔 하람마의 폭주가 멈추지 않고 이어지자, 천기는 더욱 큰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는 하람이 아닌 이 기괴한 모습의 물괴를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천기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눈물 방울이 하람마의 손등에 떨어지자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구조신호처럼 다가온 천기의 눈물은 궁을 지키는 호령을 불러냈고, 그렇게 궁을 지키는 수많은 수호신들을 동원해 마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인왕산과 궁에서 호령을 마왕이 쉽게 이길 수는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호령으로 인해 천기와 하람 모두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하람 밖으로 나오려는 마왕을 다시 봉인한 호령으로 인해 폭주는 멈췄다. 그렇게 하람을 걱정하며 간호하다 잠이든 천기 앞으로 삼신할망이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하람의 손에는 삼신할망을 의미하는 나비 패물을 주며, 한동안은 마왕이 나올 수 었도록 임시처방을 했다.

 

삼신할망의 손길 하나로 천기와 하람에 있던 상처들은 모두 사라졌다. 호령은 마왕을 제거하면 그만인데 왜 이렇게 어렵게 일을 하냐고 타박한다. 하지만 억겁의 세월을 지낸 마왕을 한 순간에 제거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단계적으로 마왕을 제거할 방법이 따로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첫 번째 단계는 천기가 만들어낼 그릇에 마왕을 담아 봉인하고, 이후 완전히 제거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삼신할망의 생각이다. 그리고 마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 아이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로 천기와 하람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하람을 간호하다 잠이 든 천기는 깨어나보니 그의 침구 안이었다. 다시 방으로 들어온 하람이 다가오자 전날 하람마의 모습이 떠올라 놀라는 천기는 현재의 하람은 어제의 하람마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천기는 이를 구분하는 판단력이 이미 생겼다는 의미다.

 

상처 입은 하람의 목에 손수건을 덮어준 천기는 그렇게 19년 전 상황을 재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람에게는 소중했던 물건을 돌려줄 수 있었던 것도 행복한 일이었다. 양명은 하람을 철저하게 검사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명도 본 하람마에 대한 불안과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람이 지시했던 마왕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무명은 26년 전 봉인식을 가졌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 마왕이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하람은 일월성으로 주향을 만나기로 한다. 마왕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주향은 알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명은 전날 일어났던 일들을 성조에게 보고했다. 어용이 모셔진 경운전을 찾은 하람이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성조는 이런 양명의 이야기를 듣고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성조가 특별하게 하람을 아끼고 곁에 둔 이유는 그 안에 마왕이 봉인되고 있음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종어용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냐는 양명의 질문에 성조는 이제 모든 것을 말해도 좋을 때라고 했다. 마왕이 득세하면 세상은 멸망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왕은 악의 화신 자체라고 언급하며 영종 역시 마왕을 받아들여 그런 폭압적인 행동들을 했었다고 했다.

마왕을 영종어용에 봉인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명은 그렇게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마왕이 세상에 나오면 피바람이 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명으로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책임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주향의 욕망을 제어할 수밖에 없다.

 

천기는 백호를 발견했다. 그림에서 나와 나비를 쫓으며 놀고 있는 호령을 본다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호령은 천기에게 "마안이로구나"라는 말로 그의 눈이 마왕의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호령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 전에도 마안을 가지고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천기가 이제는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신묘한 힘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용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호령은 변수를 만들어냈다. 삼신할망과 달리, 호령은 해서는 안 되는 발언들을 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이제 그만 마왕과 헤어지라며 네 눈은 원주인에게 돌아갈 것이다라는 말로 천기가 다시 시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태어나면서 마왕의 저주를 받아 시력을 잃었던 천기는 삼신할망으로 인해 마왕의 눈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마왕의 힘을 분산시킨 상태인데, 다시 마왕에게 돌아간다는 호령의 이 발언이 이후 어떤 식으로 상황들이 변할지 궁금해진다.

 

천기의 아버지는 양명이 준 약을 먹고 광증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천기는 자신이 고화원에 들어갔다는 말을 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사실에 즐겁게 이야기하던 천기는 어용을 그리게 되었다는 말에 홍은오는 놀라서 분노하기 시작했다.

 

어용을 그리면 자신처럼 광증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다. 마왕을 봉인하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를 알고 있고 경험까지 했던 아버지가 딸이 자신의 길을 다시 걷는다면 불안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액막이연을 날리러 간 천기와 하람은 달달하다. 과거 연을 잘 날렸다고 하지만 당장 보이지 않은 현재 과거처럼 연을 날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게 연 날리기가 실패한 후 하람은 천기에게 옥가락지를 내밀었다. 자신의 집안에서 중요한 옥가락지를 천기에 준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다.

"그대를 연모하오"라는 하람의 고백에 천기는 반가웠다. 자신을 밀어내려 노력해왔던 이가 하람아니던가. 그렇게 옥가락지와 고백까지 한 하람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일월성으로 변신해 주향과 마주한 하람은 바둑으로 값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주향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하람은 그 탐욕스러운 마음을 부추겼다. 하람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주향의 손으로 양명과 성조 모두를 제거해 이들 집안이 몰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하람의 복수심이 평정심을 잃게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분이 좋아진 주향에게 일월성으로 변신한 하람은 마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악의 화신인 마왕을 자신이 받아 왕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하 주부 안에 마왕이 있다는 말까지 하며, 하람은 마왕의 정체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천기와 양명이 목격한 자신의 모습은 마왕이 존재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하다. 예고편에서 천기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떠나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양명 역시 하람 안에 마왕이 있음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더욱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천기만 모르게 하람은 떠나고, 양명은 보호하는 형국에서 이후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관상가를 통해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중요한 원칙과 방법들을 알게 된 천기는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반지까지 전하며 고백까지 한 하람은 천기와 일시적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주향의 폭주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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