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7. 21:46

하이킥, 세경의 사랑은 사랑니같아 마음이 아프다

매일 쏟아지는 이야기들은 모두 화제가 되어가는 시트콤. 이 시트콤이 대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수많은 시트콤들이 제작되었지만 김병욱표 시트콤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것만 봐도 충분할 듯 합니다. 어제 방송되었던 주식편에 이어 오늘은 여자가 되어가는 정보석과 아픈 사랑에 마음까지 저린 세경의 사랑니 사랑이 방송되었습니다.

여자가되어 행복한 정보석

오늘 '하이킥'의 웃음 코드는 정보석이었습니다. 누구나 나이들면 성역전이 이뤄진다고 하지만 유독 심각하게 센티멘탈해준 정보석을 바라보는 아들 준혁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비오는 가을에 새끼 손가락 쭉 뻗은채 커피를 마시며 고독을 음미하는 정보석에 동질감보다는 웃음이 먼저 스며드는 것은 세밀한 묘사 때문이었지요.

미용실에서 만난 정음에 의해 정보석의 여성성은 날개를 달게 됩니다. 수다스럽고 사랑스러운 정음의 권유에 의해 구준표 스타일 퍼머를 하고 눈물 흘리며 보던 드라마의 전편을 보기 위해 정음의 하숙집에 들른 정보석은 네일아트에 관심이 갑니다.

전문가 수준이라는 정음에 의해 손과 발에 네일 아트를 한 구준표 퍼머의 정보석은 정음, 인나와 함께 훌쩍이며 드라마에 몰입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줄리엔과 광수는 어금이 저리고 외출해 들어오던 자옥마저도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정보석 여자되기의 압권은 정음, 인나와 함께 쇼핑을 하고 케잌과 차를 마시기 위해 가던 길에 버스에서 튀긴 물에 반응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너무 유명한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인트로를 패러디한 <쥬얼리 앤 더 시티>에선 뒤집어지지 않을 수없었습니다.

정보석의 여성성이 극대화되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친구가 중국에서 선물한 약때문이었지요. 과다한 여성호르몬제가 들어있는 약을 처방없이 복용한 때문이었지만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맘껏 웃을 수있었습니다.

세경의 마음속에 들어와버린 남자

세경 주변에는 지훈과 준혁이 있습니다. 나이 어린 준혁과 나이 많은 지훈도 모두 그녀에게는 따뜻한 남자들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는 듯도 합니다. 과외 선생인 정음에게 못되게 굴기만 하는 준혁고 세경에게 만큼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절대 누나라고 부르지 않아 한이 맺힌 정음과는 달리 세경에게는 깍뜻하게 '누나'라고 불러줍니다. 더불어 힘들때는 일도 거들고 세심하게 그녀를 살피기도 합니다. 때때로 세경을 좋아하는 티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세경에게도 사랑은 찾아옵니다.

어느 비오는날 카페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세경에게 건재준 노란 우산. 바로 지훈이 건낸 우산을 받아들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지훈과의 첫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자신도 알 수없는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계속 아프던 이.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냐는 지훈의 농담에 화들짝 놀라는 세경. 그리고 이를 알아채고 함께 치과에 가게 되는 세경과 지훈. 그렇게 그녀는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가는 지훈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다음 치과에 가는날. 지훈의 전화를 받고 그가 사준 옷을 정성스럽게 입고 노란 우산을 들고 지훈이 있는 카페앞에선 세경. 그리고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지훈의 모습에 자신이 초라해져 보이는 순간 그의 후배가 들어옵니다. 같은 병원 의사로 있었던 키크고 이쁘고 머리까지 똑똑한 그녀의 등장은 세경에게는 더없이 힘겨운 악몽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아니 잠시 환상속에서 행복했던 세경을 현실로 인도한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마음속에 품었었던 세경의 지훈에 대한 사랑은 현실이라는 너무 커다란 벽앞에서 존재감마저 사라져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비를 훔뻑 맞고 치과에 들어선 세경은 이를 뽑는 아픔이 아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찾아온 사랑을 뽑아내야만 하는 아픔에 눈물을 흘립니다.

"뽑을때 찌릿한 기분만 들거에요. 긴장 푸세요. 아픈건 아니니까"란 의사의 말처럼 사랑도 이렇듯 찌릿한 기분에 아프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사랑니와 달리 사랑은 뽑기도 힘들지만 그어떤 것보다 아프기만 하지요.


세경의 사랑과 사랑니를 연결시킨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고루 분배하며 진행하는 '하이킥'은 그래서 즐겁고 행복할 수밖에는 없지요. 비록 세경의 마음속 사랑이 사랑니처럼 쉽게 뽑히지는 않겠지만 그녀에게도 사랑의 계절은 찾아왔고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인 사랑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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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0
  1. Favicon of http://blog.daum.net/01041267229/?t__nil_login=myblog BlogIcon 쏭쏭이 2009.11.17 22:0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진짜, 하이킥은 시트콤 같지만 아닌듯. 웃기지만 언뜻 슬픈 매력적인 시트콤이죠.
    저도 오늘 이번 방송보고 포스팅하고 싶지만 힘들어서 못 쓰고 포기했지만.
    글 잘읽고 가요ㅠㅠ 잘쓰셨네요ㅋㅋ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1.17 23:02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매력적인 시트콤이지요.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듯해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2. 세경이..조아 2009.11.17 23:54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슬프고 힘들지만 강인해보여서 좋아요. 막 무언가..해주고 싶은 캐릭터. 정이 가는 캐릭터라고 할까. 지훈과 세경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정말 좋을것 같아요.흐흑..슬퍼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1.18 06:44 신고 address edit & del

      하이킥이라는 사회구조속에서 가장 낮은 세경이 감내해야하는 것들은 너무나 많지요. 과연 그들의 사랑이 이뤄질지는 아직은 알 수없지만 아름다운 사랑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3. 흠... 2009.11.18 00:2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에피는 요즘 이런 드라마가 있었나 싶었을정도의 세심한 연출과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짧게 보는 베스트극장이더군요...

    첫회보고 대박이다라고 느낀게 망상은 아녔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1.18 06:45 신고 address edit & del

      짧게 보는 베스트극장이라는 표현에 동의합니다. 짧은 시간안에 그들의 감정선을 잘이끌어내었죠.^^;;

  4. 시트콤과 드라마의 사이... 2009.11.18 01:30 address edit & del reply

    거침없이 하이킥도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지붕뚫고하이킥은 등장인물에 대한 정감이 가네요

    35편부터보다가 잼있어서 1편부터봤는데
    더더욱 빠져들게됐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1.18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거침없이도 즐거웠지만 지붕의 경우 김PD가 이야기하듯 자신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5. 행인 2009.11.18 01:5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편 보고 이런 주제의 포스팅이 올라왔을 거라 생각했는데 님의 블로그가 눈에 띄어 들어왔습니다.
    저도 오늘 보면서 세경의 '사랑니'같은 사랑에 맘이 찡하더군요.
    결국은 사랑니처럼 세경의 사랑은 자신을 아프게 만들고 뽑아낼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아가는 현실과,세경의 아픈 마음이 좀 느껴져서요.
    이런걸 세심한 연출로 잡아내는 센스도 참 돋보입니다.
    시트콤인데 참...많은걸 담아내는 듯해서 참 좋습니다.
    전 이 시트콤 별로일거 같아서(물론 거침없이 하이킥은 재밌게 봤지만,일단 새로운 캐릭터에 정붙이는데 오래 걸려서요 ^^) 안보다가 어느날 보면서 빠져들었어요.
    그냥 억지 웃음이 아니라 페이소스가 녹아들어가 있는,또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녹아들어가 있는 이 시트콤 오래 장수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1.18 06:49 신고 address edit & del

      행인님의 말씀처럼 시트콤에 참 많은 함의들을 담아내며 행복한 웃음속에 아픔과 슬픔, 사회의 부조리와 이를 파괴해나가는 건강함까지 보여주는 이 시트콤 무척 소중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