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불안하게 보이던 <갑동이>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20년 전 연쇄 살인사건의 주인공이었던 갑동이를 모방한 카피캣의 등장으로 새로운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으로 이어지며, 현재를 통해 과거를 해결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우리 모두 갑동이 일 수도 있다;
카이저 소제를 능가하는 진짜 갑동이의 등장,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짜 갑동이라고 생각했던 박호석이 사실은 갑동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그 역시 진범이 아닌 가짜였다는 사실은 <갑동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냈습니다. 박호석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했습니다.
잡은 갑동이가 사실은 갑동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들은 다시 한 번 갑동이 잡기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갑동이가 우리 주변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확신은 양철곤과 한상훈에 대한 의심으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파일러인 한상훈 박사가 로리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피해자인 아동에 대한 의심스러운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었고, 이런 모습들이 그가 수사에서 배척된 이유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좀처럼 알 수 없었던 한 박사의 숨겨진 이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후 이야기에 큰 반전으로 등장한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한 박사의 사무실을 수색하던 무염은 책 뒤에 숨긴 작은 박스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작은 박스에는 피 묻은 경찰 흉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흉장의 주인이 곧 갑동이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다른 사람이 아닌 양철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무염은 당황합니다. 갑동이를 잡는데 인생을 바친 이가 갑동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갑동이를 잡기 위해서 갑동이보다 더욱 갑동이가 되어야만 했던 양철곤. 수천 명의 용의자를 잡고 그들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범인은 잡지 못하고 오히려 또 다른 피해자만 양산하게 된 상황은 박호석이라는 피해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박호석은 갑동이 용의자가 된 후 인생은 모두 파멸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망가트린 갑동이를 잡기 위해 한 박사에게 갑동이가 누구인지를 배웠고, 그런 지식이 곧 류태오라는 새로운 갑동이를 만들게 한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20년 전 7차 사건을 막기 위해 비 오는 날에도 갑동이를 잡기 위해 나선 양철곤은 갑동이로 의심되는 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을 보고 달아나는 그를 추적하던 양철곤은 빗길에 넘어져 쓰러진 자를 확인하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동이라고 의심했던 자는 갑동이가 아닌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남자 우비를 입고 지나던 그녀는 숲속에 있던 양철곤을 발견하고는 갑동이라 의심하고 도망쳤던 것이었습니다.
서로를 갑동이로 오해한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정직을 당한 상황에서도 갑동이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 사실을 알고도 수습을 하지 못하고 도주했던 양철곤은 그 사건이 평생 그를 옥죄고 있었습니다. 사건 경위서를 작성하고도 제출하지 않은 채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양철곤을 더욱 힘겹게 한 것은 바로 갑동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죽은 여성을 갑동이 사건으로 만든 상황은 양철곤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갑동이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양철곤은 그렇게 갑동이로 인해 경찰복을 벗게 되었습니다. 카피캣인 류태오가 스위스로 떠나며 갑동이 사건은 다시 끝났을 것이라 확신했던 일탄 경찰서는 끔찍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스위스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류태오가 살인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을 알아본 스튜어디스를 잔인하게 살해해버렸습니다. 태오가 갑동이를 동경하고 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어떻게 갑작스럽게 살인 본능을 억제하고 사라질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작된 살인본능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지독한 본능이라는 사실을 류태오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인 것부터 시작해 수많은 죄를 지어왔던 그가 정말 갑동이에게 배우고 싶었던 것은 그 살인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양철곤의 아픈 과거가 드러나며 무염은 자신이 왜 아버지의 피 묻은 옷을 태워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힙니다. 정신지체였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백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서리를 해서 백숙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닭을 잡는 과정에서 뛴 피가 갑동이로 오해를 받게 되었고, 자신 스스로도 아버지가 갑동이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태워버렸습니다.
자신의 의사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의심한 죄. 그 지독한 원죄로 인해 양철곤을 더욱 증오했고, 미치도록 갑동이를 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신 만이 아니라 갑동이를 잡고 싶어 했던 모든 이들이 지독한 원죄에 휩싸인 채 살아가야만 했었다는 사실은 그들을 더욱 답답하고 힘겹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갑동이 카피캣인 류태오가 더는 도망칠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까지 드러나자, 오마리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 시작이 어디서부터 일지 알 수는 없지만, 류태오의 심경 변화는 <갑동이>의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줍니다.
류태오의 고백을 들으러 간 오마리아를 밖에서 기다리던 하무염은 자신의 선배이자 팀장인 차도혁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 시간 심야의 벌판에서 갑동이의 시그널이기도 한 휘파람을 불고 있는 남자가 있었고, 그는 진짜 갑동이 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았습니다. 그리고 그 벌판에서도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그 전화에 찍힌 인물이 하무염이라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하무염이 그렇게 믿고 따랐던 인물인 차도혁이 바로 갑동이였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현재까지 드러난 형태를 보면 더 큰 반전을 위한 미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정말 갑동이라면 살인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누군가를 살해하기 위해 현장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등장했던 카이저 소제는 반전 영화의 모범으로 이야기되고는 합니다.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자가 결국 그렇게 찾아 헤매던 진범이었다는 감짝 반전은 <식스센스>의 반전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고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갑동이>가 그만큼의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이미 선행 학습이 되어 있는 시청자들) 분명 충격적인 반전이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갑동이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진짜 갑동이 잡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보호감호소에서 진짜 갑동이로 의심되었던 자가 따로 있었다는 제소자의 발언 역시 반전을 위한 복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갑동이>는 여전히 누가 범인인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채 극중에서 한 박사가 이야기를 했듯, 누구라도 갑동이가 될 수 있었음을 강렬하게 보여주고만 있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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