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탄광이 카지노로 변모하듯 그 천지개벽 같은 변화 속에 세 형제의 슬픔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격변한 변화를 세 형제의 삶으로 풀어쓰고 있다는 점에서 <트라이앵글>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한계인지 이야기의 재미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정희를 사이에 둔 영달과 양하의 대결, 풀어낼 수 없는 삼각관계의 시작
동수가 형사가 된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북 탄광촌에서 태어나 탄광에 매일 들어가는 아버지와 살았던 동수 형제들은 그 공간은 특별했습니다. 검은 땅에서 태어난 죄로 지독한 고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눈물로 피어난 카지노는 모든 복수의 장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복태라는 원죄를 사이에 두고 세 형제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가 형제인지도 모른 채 얽히기 시작하는 이들은 그들의 아버지를 죽인 고복태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복태는 동수에게 동료 형사들을 죽음으로 내몬 존재였습니다. 깡패가 재벌이 된 이 말도 안 되는 세상에 분노한 동수는 고복태를 잡아들이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고복태를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확신하는 동수가 더욱 분노하게 된 것은 그의 과거 행각이었습니다. 사북 출신 건달에서 현재의 재벌이 된 과정에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바로 고복태라는 사실을 알고 동수가 더욱 분노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동료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고복태라는 사실은 동수에게 복수심을 더욱 키우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동수가 명확한 복수심으로 고복태를 바라보는 것과 달리, 영달에게 고복태는 다른 의미의 존재입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영달에게 고복태는 롤 모델일 뿐입니다.
사북 탄광촌에서 태어나 지역 건달이 국내 유력 건설사 회장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영달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사라진 어린 시절의 기억. 양아치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가 카지노를 들락거리며 세계 최고의 프로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에게 고복태는 실질적인 희망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삶을 따라가면 자신도 그런 거대한 부를 쌓는 성공한 자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양 아버지인 윤회장이 왜 자신을 입양했는지 의구심만 가지고 있던 양하는 우연히 비밀을 듣게 됩니다. 아버지와 고복태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된 양하는 복수의 대상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던 양하는 고복태 스스로 아버지를 죽였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듣게 되면서 확실한 목적이 생겼습니다.
아버지를 잔인하게 죽이고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만든 고복태에게 복수를 해야겠다는 명확한 목적이 생기며 양하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아버지에 대한 의문과 자신을 그저 회사를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었었던 양하는 그럴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어떤 역할을 하든 그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라는 명확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동수와 영달, 그리고 양하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고복태와 연결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고복태에 대한 분노와 선망이 엇갈리며 이들의 삶은 그렇게 지독하게 엮이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고복태라는 공통된 목적으로 만나게 된 이들은 지독한 운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동수는 사북 건달인 영달을 통해 고복태를 무너트리려고 합니다. 고복태가 영달에게 자신을 제거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들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고복태는 영달을 그저 동수를 제거하는 도구로 생각했지만, 영달은 알 수 없지만 동수에게 그런 험한 일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양아치 수준도 아닌 아이들을 시켜 혼쭐을 내주려 했지만, 모든 것이 망가진 후 영달은 동수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영달에게 그런 임무까지 부여했다는 말을 들은 동수는 오히려 고복태의 심복이 되라고 합니다. 빨대 수준이 아니라 고복태의 심복이 되어 완벽하게 무너지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달을 위해 동수는 과감하게 형사라는 직책을 던져 버립니다.
형사라는 직업으로 고복태를 무너트릴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에게는 이보다 더 명확한 복수가 필요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고복태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동수는 보다 명확하게 확실한 복수를 꿈꾸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고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신혜의 아버지를 통해 수사에 압력을 내린 상황은 자신이 형사라는 직업으로 고복태를 응징할 수는 없다는 확실한 신호였습니다.
우연하게 엿들은 이야기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고복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양하 역시도 복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의미가 세워졌습니다. 자신이 현재 위치에서 고복태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회사를 이용해 몰락시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거대한 카지노와 위락시설을 운영하는 회사를 이용해 고복태를 몰락시키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의문으로 혼란스럽게 힘겨워했던 양하는 적극적으로 아버지의 일에 참여하며 고복태에게 경고를 합니다. 자신이 몰락을 시키겠다는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한 양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이 지독한 운명은 다시 한 번 중요한 순간 불을 뿜었습니다. 고복태의 심복이 되어야 했던 영달과 서울 본사에서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사북 카지노에서 만났던 양하. 자신이 부러워하던 모든 것을 가진 이 남자에게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던 영달은 자신이 고복태의 심복이라는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복태와 관련된 누구라도 복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양하에게 영달의 이런 행동은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하를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정희와 영달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어 그녀가 정식 딜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사설 카지노의 빚까지 대신 갚아주었던 양하는 정희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런 사랑을 키워가고 싶었던 양하에게 영달은 여러모로 한심하고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홀덤으로 복수를 하고 싶었던 영달과 정희를 지켜내고 고복태의 심복이라고 거들먹거리는 그를 무기력하게 무너트리기 위해 판을 벌입니다. 사설 카지노에서 둘 만의 대결을 제안하고 딜러를 정희로 세운 양하는 처참하게 무너트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무너지지 않겠다고 복수심을 키웠던 영달은 첫 카드를 받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걸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이들 형제의 대결은 시작되었습니다.
고복태라는 원죄자를 중심으로 세 형제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야기의 힘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돌 출신으로 의문을 샀던 김재중과 임시완이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도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만 보다 탄탄해진다면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트라이앵글'은 뻔하고 오래된 감성으로 일관하는 작가의 한계로 인해 한심한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세 형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다행일 정도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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