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호를 구하기 위해 나선 동우는 강수대장에 의해 위기에 처했습니다. 길호는 겨우 도주에 성공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검사 서진까지 한 패라는 사실을 알고 동우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 짜인 판에서 바보가 되어버린 동우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3~4회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하나였습니다. 사라진 재희를 찾아라였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길호는 살기 위해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길호는 위기입니다.
길호에게 재희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연인의 감정은 아니지만 마치 친동생을 보는 듯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호가 재희를 처음 본 것은 길거리였습니다. 남자들과 티격태격거리는 와중에 술취한 남자들을 상대로 대차게 싸우는 재희는 길호가 처음 본 이미지였습니다.
당시 길호는 여자를 관리하던 인물이었습니다. 뭐 대단한 곳도 아닌 작은 술집에서 보도를 하던 존재일 뿐이었죠. 사장은 재희의 행동을 보고 바로 자신과 일을 하자 제안합니다. 그렇게 한식구가 된 그들은 악착같이 돈을 벌었습니다.
돈을 주지 않는 손님이 있으면 끝까지 찾아 돈을 받는 재희는 얼굴이 엉망이 되어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위기는 바로 찾아왔습니다. 사장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가게에서 사망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모든 것이 와해될 것 같은 상황에서 재희는 길호에게 제안했습니다. 맡아서 일을 하라고.
현재의 그들 모습은 재희의 제안을 받아 길호가 이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길호에게 재희는 잃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돈벌이가 아니라 이미 자신에게는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죽어도 재희는 죽음에서 구해야 합니다.
동우와 장호는 수사를 이어가다 과거 마약을 하던 그 장소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약이 가득하고, 가드들을 제압한 상황에서 깊숙한 방안에는 마약에 취한 여성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수습하는 상황에 화장실에 있던 누군가 도주하기 시작했고 추적하던 동우는 총격을 받습니다.
도주하던 자가 총을 사용한다는 것은 특별한 직종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에 있던 자는 강수대장이었습니다. 마약에 취한 그는 장호를 희생양 삼아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그 짓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던 것이죠. 검사 서진은 윤을 흔들어 위선을 잡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검사인 서진은 알 수 없는 거대한 커넥션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촘촘하고 냉정하고 강한지 말입니다. 구치소에 갇힌 강호대장은 준서의 지시를 받은 범죄자에 의해 제거됩니다. 그들은 그저 장기판의 졸일 뿐이니 말입니다.
검사 서진도 사망한 강수대장처럼 이 판에서는 그저 위에서 마음대로 움직이고 필요없으면 제거하면 그만인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 서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합니다. 탁 부장검사의 지시를 받아 일처리를 하던 와중에 심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세하고 싶은 욕망도 크지만 그는 정의로운 검사이고 싶은 야망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이 판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 수밖에 없었죠. 유명 연예인이지만 더러운 마약 장사를 하는 준서의 행동을 봐서도 도저히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더욱 동우를 만나면서 서진도 서서히 탁 검사가 아닌 그 반대편에 서게 되었죠. 준서와 만났던 당시 자신들이 사용하는 SNS 단톡방에 강제 접속하게 된 서진은 이를 이용해 길호를 구하려 합니다. 위기를 직감하게 된 것은 준서가 재희를 잡아 매달아놨다는 영상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그 영상은 길호에게도 전달되었고 분노한 그는 당장 준서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쳐들어갑니다. 준서의 지시를 받고 함정으로 이끄는 역할은 매니저 싸이키의 몫이었고, 그렇게 길호는 궁지에 빠지게 될지 궁금해졌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서진의 그 선택으로 길호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경찰이나 검찰을 믿지 못하는 길호를 위해 서진이 직접 준서가 있는 장소로 들어섰습니다. 그 안에는 VIP 고객들이 유리방 안쪽에서 빨간 원피스를 입고 얼굴을 가린 재희라고 소개된 여성이 목매달려 힘겨워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환호하고 즐기는 이들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현직 검사의 등장으로 이들은 잔인한 쇼는 끝이 났습니다. 재희라고 했지만, 가짜였고 다른 여성을 얼굴만 가리고 흉내내도록 했던 것이었죠. 이 과정을 전화기로 들은 길호는 준서 일당의 함정임을 알게 됩니다.
판이 생각보다 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우는 자신을 다시 복귀시킨 칠성을 찾아갑니다. 탁 검사를 거치지 않고 윗선에서 찍어누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서진이 제안한 것이 경찰청장 출신 국회의원인 칠성이었습니다.
하지만 평검사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상황이죠. 확실하게 자신의 사람도 아닌 서진이 동우와 함께 찾기는 했지만, 그의 말처럼 탁 검사장을 제거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망설임 속에 서진은 중요한 제안을 하죠. 대통령실 내정된 탁 검사를 언급하며 경쟁자를 제거해야 되지 않겠냐는 말은 통했습니다.
감찰부장이 움직이며 탁 검사장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감찰부장은 동우와 서진을 만났던 것과 달리, 탁 검사장을 찾아 손을 잡는 모습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찰부장은 칠성이 아닌 탁 검사장의 손을 잡은 것이죠.
콜걸인 오진영은 재희를 만난 후 준서를 찾아갑니다. 동영상 파일까지 가지고 있는 재희로서는 함께 일했던 진영이 제발 콜로세움에는 가지 말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정화 죽음으로 일거리가 끊긴 진영은 재희의 조언을 우습게 받아들였습니다.
준서가 찾는 재희를 만났다며 당당하게 그를 찾아온 진영은 그의 생각처럼 될 수는 없었습니다. 준서가 찾는 것은 재희이지, 그런 제보를 한 자에게 큰 이득을 줄 일은 없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진영을 통해 길호와 친한 MD 정권을 찾아 납치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준서는 정권과 진영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영상을 이용해 길호와 재희를 끌어내려고 한 것이죠. 당연하게도 그들만의 SNS에 올렸고, 동우와 서진 역시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동우는 길호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맡기라고 합니다.
동우의 제안에 길호는 분노했죠. 당신들이 콜로세움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지 되묻습니다. 잔인한 그 장소가 카르멘 호텔 지하라며, 근처에는 경찰서까지 있는데 경찰이라는 자들이 눈감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경찰들이 비호하는 사이 수많은 이들이 죽어갔습니다.
이들이 재희를 간절하게 찾았던 것도 그런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길호를 제거하기 위함이 아니라, 재희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을 찾기 위한 것일 뿐이죠. 가족도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이들은 그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재희와 죽은 그의 절친인 정화 역시 그런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데려가 잔인하게 성폭행하고, 고문하고 스너프 필름까지 찍는 그들은 악마들이었습니다. VIP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해주고, 죽게 되면 처리반을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하면 그만입니다.
그들이 죽었다고 찾을 가족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화의 죽음은 길호와 재희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지, 그렇게 죽은지도 모르게 사라져간 수많은 이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렇게 돈벌이를 하는 조직들이 있고, 이를 이용하는 자들도 있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들을 비호하는 현실에 길호는 분노한 것이죠.
탁 검사장도 동영상 속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할 정도였죠. 분노한 길호는 콜로세움으로 향하고, 재희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그곳에 숨어듭니다. 재희는 어렵게 창고에 피투성이가 되어 내던져진 진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하에 만들어진 링 위에는 가슴에 넘버가 적힌 가면을 쓴 이들이 잔인한 결투를 하고 있었습니다. 로마시대 콜로세움에서 싸움을 하던 것과 동일하게 운영되는 사설 격투장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살인도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현장에 직접 관람을 하는 VIP들과 동영상으로 관람하는 자들까지 거대한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 링위에는 싸이키에 의해 눈에 담뱃불로 상처를 입은 길호의 친구 정권도 있었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버텨내고 있었지만, 악랄한 거구의 상대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순간 링 위에 올라선 것이 바로 길호였습니다.
길호가 목숨을 걸고 정권을 구하는 동안, 재희는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자신을 판 진영을 구하기 위해 그곳을 찾은 재희는 준서에게 걸리고 만 것이죠. 잔인한 준서는 재희의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는 잔혹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재희를 끌고 링에 등장한 준서는 길호를 잡는 자에게 현금 20억과 자신의 지분까지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이 제안에 링위에 오르는 자들이 가득했고, 아무리 강한 길호라고 해도 인간이기에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이들을 구한 것은 검사 서진이었습니다. 영장까지 가지고 콜로세움을 찾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VIP들은 서둘러 지하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온라인 참가자들도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
엄청난 돈을 들인 판은 한순간에 엉망이 되었고, 분노한 준서는 피투성이가 된 재희를 데리고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준서에게 무시당해왔던 싸이키가 준서를 그곳에 놔두고 도주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홀로 남겨진 준서에게 등장한 것은 길호였습니다.
길호에게 준서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손쉽게 제압한 길호는 재희에게 했던 것처럼 준서의 얼굴을 칼로 그어버렸습니다. 자신의 얼굴에 손찌검을 했다는 이유로 기획사 사장인 강수를 죽인 것이 준서입니다. 얼굴만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지라고 했던 준서의 얼굴에 칼을 그었다는 것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으로 끝낼 수 없었던 길호는 준서를 죽이려 했지만, 동우로 인해 막히고 말았습니다. 동우로서는 길호가 살인범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함께 손잡은 검사 서진이 피투성이가 된 재희를 찾으며 모든 것은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동우는 다시 길호를 잡지 않았습니다. 서진은 길호를 찾지만 동우는 그를 심판대에 오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서진은 병원에 입원한 준서를 찾지만, 문을 열자마자 기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준서는 목을 맨 채 사망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서 같은 인물이 궁지에 몰렸다고 자살할 존재는 아닙니다. 윗선에서 준서를 희생양 삼아 이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희생시켰습니다. 잘 짜인 각본처럼 탁 검사장이 나서 연예인인 준서가 이 모든 사건의 주범으로 정리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은 결말이었습니다. 준서는 다른 이들과 같은 장기판의 졸일 뿐이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사업을 위해 얼굴마담으로 세운 존재일 뿐이었죠. 바지사장은 문제가 생기면 대신 책임을 지는 역할일 뿐입니다. 실제 이 거대한 범죄조직은 아직 제대로 등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있던 동우는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준서가 언급했던 최사장은 사업을 망친 동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딸을 납치한 것이죠. 이야기의 절반이 끝나자 진짜 악당들이 정체를 드러내려 합니다. 과연 앞선 사건들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된 동우, 길호, 서진이 거대한 악의 무리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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