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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구가의 서 14회-이승기 지독한 운명 풀어줄 유일한 인물이 수지인 이유

by 자이미 201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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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숲에서 깨어난 구월령은 과거의 숲의 정령은 아니었습니다. 붉게 변한 눈동자도 두렵지만 인간들의 기를 빨아들이며 잔인한 복수의 시작을 알린 구월령은 모든 걸 소멸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밝힙니다. 자신의 유일한 인간 친구인 법사마저 아무렇지 않게 던져버릴 정도로 구월령은 인간에 대한 혐오만 가득했습니다. 

 

강치와 여울, 월령과 서화;

20년 전과 현재가 함께 모인 순간 그들의 파국은 시작된다

 




<구가의 서> 2막은 화려하고 잔인하며 완성도 높은 방식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지의 여인이었던 궁본상단 여자 단주 자홍명이 20년 전 조관웅에게 죽임을 당했던 서화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지독한 운명은 20년 만에 다시 재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서화에 대한 본능적인 증오는 그렇게 그녀가 백년객관에 도착하자마자 깨어났다는 점에서 이들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1. 자홍명이 된 서화, 그의 복수는 청조와 같았다

 

숲에서 법사가 만든 염주 팔찌를 발견한 월령은 그 자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월령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자신을 배신한 서화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더 큰 분노를 느낍니다. 자신의 사랑을 배신하고 잔인한 죽음을 선사했던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아들마저 죽이려는 월령의 모습은 슬프기만 합니다.

 

등 축제에 강치와 만나기로 한 여울은 조바심만 커집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강치를 기다리던 그녀는 자신을 못 알아보고 지나치는 강치를 불러 세웁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여울을 보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강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여울을 슬프게 합니다.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강치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이상하다고만 하는 강치와 그런 강치의 행동에 서운한 여울의 모습은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소원 등에 강치가 인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여울은 오직 강치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그런 여울의 마음이 고맙고 사랑스럽기만 한 강치는 이 사랑이 영원하기만을 바랍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 예쁜 얼굴보다 더한 고은 마음이 강치를 사로잡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궁본상단의 자홍명 단주 요구로 백년객관에서 연회를 하는 천 행수의 오고무에 혹평을 하는 그녀는 조선말도 능숙하게 합니다.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묘한 기운으로 이상하기만 하던 조관웅은 자홍명이 조선말을 하는 모습에 의심은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리기는 했지만, 뭔지 알 수 없는 그 기운은 조관웅이 그녀를 의심하게 합니다.

 

천 행수를 만나기 위해 오고무를 형편없다고 평가한 자홍명은 자신을 찾아 온 그녀에게 춘화관을 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건넵니다. 그녀가 왜 천 행수의 오고무를 보고 싶어 했고, 춘화관에 가고 싶어 하는지는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는 과정에서 모두 드러났습니다. 춘화관으로 들어가 기생이 되어 어깨에 새겼던 문신이 그녀에게 존재했습니다. 그녀가 오고무를 보고 싶다고 했던 것은 그녀가 조관웅에 의해 기생이 되어 춘화관으로 끌려가던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홍명이 무슨 이유로 춘화관에 들어서려는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여전히 조관웅을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가 단주가 되어 백년객관 조관웅을 찾은 것 역시 복수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청조가 스스로 예기가 되어 힘을 키우려 노력한 것과 같이 서화도 자신을 죽음 뒤에 포장한 채 20년 동안 힘을 키웠던 것은 오직 조관웅을 죽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악명 높은 조관웅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그저 서화나 청조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무형도관의 4군자가 이순신 앞에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조관웅과의 대결구도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이순신을 도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조선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도 흥미롭습니다.

 

2막의 시작은 궁본상단의 여 단주가 조관웅을 찾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년 만의 귀환은 결국 긴 잠에 빠져있던 월령을 깨웠고, 그렇게 깨어난 월령은 서화에 대한 잔인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인간을 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들인 강치마저 죽이려고 하는 상황은 긴박함으로 다가옵니다.

 

월령의 잔인한 복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도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여울의 마음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곱게 한복을 입고 강치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여울은 저자거리에서 기생이 된 청조와 만나는 순간 불안으로 바뀌었습니다.

 

 

강치에게 청조는 여전히 변하기 힘든 존재처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강치의 첫사랑인 청조와 그런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이 다가가기 힘든 큰 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여울이 슬프기만 합니다. 동이 터오는 시간까지 강치를 기다리던 여울은 애써 웃으며 반기지만 그 아픈 마음마저 숨기지는 못합니다. 그런 여울을 바라보며 자신이 여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지 못하고 그저 배고프다고 말하는 그들은 그렇게 사랑이 서툴기만(역설적으로 그래서 더욱 강렬했던) 했습니다.

 

2. 여울은 강치에게 구가의 서 자체였다


공달선생이 툭툭 던지는 말 속에는 강치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장치로 등장합니다. 콩을 세며 인내심을 키우는 강치에게 여울 앞에서는 염주 팔찌 없이도 인간이 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자신이 몰래 실험했던 사실을 공달선생이 어떻게 알았는지 강치는 알 수 없습니다.

 

 

자신 곁에서 잠든 여울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염주 팔찌를 풀었던 강치는 자신이 신수가 되지 않음이 신기했습니다. 소원 등을 달고 있던 상황에서 강치는 슬쩍 염주 팔찌를 풀었습니다. 단둘이 아니라 사람이 가득한 저자거리에서 과감한 강치의 행동은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여울만 곁에 있다면 염주 팔찌 없이도 강치가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치와 함께 하면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다는 법사의 말에 평준은 태서와 여울을 혼례 시키겠다고 공헌합니다. 여울의 삶이 누구보다 중요했던 아버지인 평준에게는 딸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죽을 수도 있는 잔인한 운명인 그들이 그렇게 함께 하도록 놔둘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버지 평준의 마음이었습니다.

 

평준의 폭탄선언에 서럽게 우는 여울과 그런 모습을 보며 곤이 느끼는 감정은 복잡했습니다. 여울을 사랑하는 세 남자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평준의 단호한 선언은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언제나 품고 있었던 여울이지만, 강치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태서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여울이 행복해진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곤 역시 자신의 사랑은 여울을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울이 행복해지기만을 바랍니다. 무형도관에서 한복은 입어본 적도 없던 여울이 강치를 위해 한복까지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곤이 느끼는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연하게 목격한 남자에 대한 궁금증은 법사에게 강치를 이끌었고, 무형도관의 사제가 잔인하게 그것도 보란 듯이 죽인 사건으로 흉흉한 상황에 강치가 숲으로 갔다는 사실에 놀라 위험한 그곳으로 향한 여울은 자신의 목숨을 내놔도 좋을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숲에서 월령과 마주한 여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위기에 처한 여울을 구하려는 강치의 모습은 슬픈 운명을 예고했습니다.

 

뒤늦게 그게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서화와 그런 모든 것을 알지 못한 채 인간에 대한 증오심만 가득한 월령. 그가 여울을 보면서 서화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강치가 염주 팔찌를 풀고서도 신수가 되지 않게 하는 능력을 가진 여울이라는 존재는 월령에게도 신기한 인물이었습니다. 

 

20년 전 과거와 현재가 한 자리에 모이며 그들의 분노와 사랑이 충돌을 시작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가치 앞에서 흔들리는 이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아직 확신을 할 수 없지만, 지독한 갈등은 결국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구가의 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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