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회를 남긴 상황에서 조관웅의 악랄함에 누군가 희생을 당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여울을 힘겹게 구하고 이순신을 보호하며 조관웅과 대립하고 있던 순간 서부관이 쏜 총에 의해 누군가 맞고 맙니다. 그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강치와 여울의 회상형 고백에 뒤이어 나온 상황이라 둘 중 하나의 죽음을 예고 하는 듯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강치와 여울, 둘 중 하나는 정말 죽을까?;
권성징악을 벗어나지 않는 구가의 서, 행복한 결말을 기대한다
여울을 위해서 이별을 선택해야만 하는 강치는 이 지독한 운명이 괴롭기만 합니다. 자신이 여울과 계속 함께 해야만 한다면 그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무엇보다 두려운 이유였습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 이별을 선택한 강치와 달리, 여울은 여전히 오지도 않은 미래를 벌써부터 두려워 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합니다.
법사의 예언대로 박무솔이 죽었다며 자신이 말만 제대로 들었다면 죽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강치는 여울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별이 최선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하직 인사를 하기 위해 찾은 좌수사 이순신은 이런 강치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떠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심정을 이순신은 명쾌하고 확실한 답으로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궁본의 무사 가케시마 노조를 부른 이순신은 강치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3인 안에 조선을 떠나지 않는다면 한 명도 살아서 일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였습니다. 더는 조선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이순신의 추호와 같은 엄명에 당장 돌아가야만 한다는 가케시마와는 달리, 조관웅과 은밀한 약조를 한 재령은 이순신 암살에 함께 합니다.
강치의 고민에 대해 이순신의 답변은 간단하면서도 대단했습니다. 이순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려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입을까가 두렵다는 이순신은 진정한 장수였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 수천이 죽을 수밖에 없음이 두렵다는 그는 지독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이 직분을 피하지 않는 것은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라 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의 존귀함. 그런 그들을 지켜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지켜주려면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좌수사 이순신의 말을 듣고 여울이 가장 무서운 것이 자신이라는 말을 기억해냅니다. 갑자기 사라질지 무섭다는 여울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늙어버린 자신을 찬밥 취급하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는 여울은 오직 강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랑해서 두려운 여울에게 천년 동안 한 여자만 사랑했던 월령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조를 기억해냅니다. 자신이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은 오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울이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가의 서> 마지막을 위한 변수는 여울이었습니다. 조관웅에 의해 매수된 무형도관의 사제가 여울을 속여 납치를 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반인반수인 강치를 싫어하던 윤 사제는 조관웅에 매수되어 여울 납치에 관여하고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곤이 막으려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제를 믿었던 곤은 모두를 배신한 사제의 칼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깊은 상처를 입고도 여울을 구하려던 곤은 닌자들의 공격에 사경을 헤매게 되지만, 가치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강치의 피로 곤은 살아날 수 있었지만, 후각을 마비시키는 방법은 강치가 여울을 쫓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치는 조관웅이 여울을 납치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백년객관을 향합니다.
강치를 맞이한 조관웅은 강치 앞에서 이순신을 죽이며 여울을 비롯한 강치의 소중한 사람 셋을 살려주겠다며 거래를 합니다. 짐승만도 못한 조관웅의 행태에 분노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여울과 아버지까지 잃을 수 있는 강치는 어쩔 수 없는 무형도관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순신과 담여울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담평준은 모두를 모아놓고 중요한 결정을 통보합니다. 자신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딸인 여울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좌수사 이순신을 지켜야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딸을 위해 좌수사를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강치는 평준의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구가의 서'를 찾아 너의 갈 길을 가라는 평준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지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되어 무엇하느냐고 합니다. 그런 인간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강치의 모습에 곤과 태서는 함께 여울을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술에 취했지만 여울이 납치되어 가는 상황을 목격했던 마봉출에 의해 백년객관 근처 궁본이 사용하는 창고 중 하나에 여울이 감금되어 있음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행동을 예상하고 있던 이들로 인해 더욱 위기에 처하게 된 강치와 일행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합니다. 강치가 생각하는 마지막 한 수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태서와 이순신에게 자신을 믿을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는 강치의 말 속에는 모든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한 수가 존재함을 예고합니다. 그 신의 한 수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강치를 믿고 그를 따르는 이들로 인해 여울은 죽음 직전에 구해집니다. 거대한 쇳덩이에 깔려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자색부대와 닌자들을 물리치고 여울을 구해낸 강치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순신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힘겹고 고통스러운 직책에서도 벗어나지 않는 이유처럼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을 되살리는 방법은 자신이 여울 곁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지켜주고 싶어서다. 지켜주려면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 이니라"라는 좌수사 이순신의 발언은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죽음에서 구해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신을 떠나려 했던 강치가 미운 여울의 사랑은 단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예를 익힌 여울답게 과격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그 누구보다 강치를 사랑하는 여울의 마음은 백 마디 말보다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호위 무사도 없이 홀로 백년객관으로 들어선 이순신은 조관웅과 궁본 사단과 자색 부대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여울을 구하고 이순신 곁으로 돌아온 강치와 곤, 그리고 태서와 봉출 일행이 이순신을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조관웅의 비열한 웃음은 뒤이은 총소리로 모든 것을 뒤흔들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총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는 없었고, 서로를 바라보던 이들 중 강치와 여울의 흔들리는 눈빛은 슬픈 결말을 예고했습니다.
"그때 좀 더 많이 이야기 해줄 걸", "그때 좀 더 많이 안아 줄걸"
"널 이토록 좋아한다고", "널 이토록 사랑한다고"
서부관의 총격이 일어나기 전 강치와 여울은 서로 눈물의 포옹을 하면서 회상 형 독백은 중요한 변수로 다가옵니다. 왜 강치와 여울은 과거형 독백을 했느냐는 점입니다. 이 상황과 총격을 결합해보면 강치와 여울 중 하나는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맙니다. 하지만 강치가 이순신에게 건넨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중요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한 작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강치와 여울의 슬픈 결말을 이야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맺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반전을 위한 총소리는 강치와 여울을 향한 것이 아닌 조관웅으로 기울어 있음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하니 말입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거론되어왔던 조관웅의 최후는 자신의 업보처럼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회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를 해갈지 알 수는 없지만, 권선징악의 가치와 강치와 여울의 사랑을 남긴 <구가의 서>는 24회 사랑이라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랑마저 사치가 된 세상. 사랑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가치인지 다시 깨닫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구가의 서>를 본 이유는 충분할 테니 말입니다. 과연 <구가의 서> 마지막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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