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소년 박수하에 이어 예지몽을 꾸는 장혜성의 어머니 이춘심까지 등장하며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초인간들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듯도 했습니다. 하지만 혜성의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며 상황은 급격하게 변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어춘심의 예지몽은 모정이었다;
딸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어머니의 선택
조깅을 하던 혜성은 갑자기 자신을 덮친 민준국은 그녀를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물속에 빠진 혜성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녀를 구하는 손길은 바로 수하였습니다. 수하의 얼굴을 보기 전에 잠에서 깬 혜성의 어머니 춘심은 당황해 합니다. 그녀의 꿈속에서는 딸을 구해주는 인물이 누구인지 보지는 못했지만, 딸을 물속으로 던진 존재가 바로 자신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준국이라는 사실에 경악해합니다.
춘심의 꿈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혜성은 뭔지 알 수는 없지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무슨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물에 빠지는 위기에 처한다는 어머니의 꿈 이야기가 불안했던 혜성은 새로운 사건을 맡게 됩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아버지의 상습 절도 사건을 준비하던 혜성은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서로 상극인 둘이 한 팀이 되어 변호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폐지를 주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무가지를 훔친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혜성은 다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력이 없으니 국선 변호사가 되었다고 질타를 하는 할아버지와 그런 그에게 아들에게 연락을 한다고 맞받아치는 혜성 사이에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했습니다.
예지몽을 꾼 춘심은 딸을 위해 반찬들을 가득 만들고, 옷까지 사서 딸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딸이 가장 좋아하는 갈비까지 준비한 춘심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게에서 배달 일을 하는 그가 자신의 딸을 죽이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춘심은 딸을 위해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던 그리고 자신의 아들에게 연락을 한다는 혜성에게 분노한 이대성은 쓰레기를 들고 와서 그녀에게 던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을 대신해 쓰레기 더미를 받은 수하는 팔을 다치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착하기만 하던 관우마저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혜성을 사랑하는 관우에게는 변호사로서의 위치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이 더욱 컸습니다.
분노하는 혜성이 고발을 한다고 하자, 신상덕 변호사는 법대로 하자는 그녀에게 과거 사건을 들먹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욱하는 성격을 버리지 못하는 혜성을 대신해 사과를 하는 수하가 얄미울 정도로 혜성의 성질은 대단했습니다.
이대성 사건으로 사무실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의 일만 하는 그들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르던 상황에서 이대성 사건은 장 변호사에서 차 변호사로 옮겨집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관우는 자신이 그 변호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관우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은 그가 얼마나 혜성을 좋아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관우는 비록 맡고 싶지 않은 변호였지만, 혜성에게 형편없는 변호사라고 했던 할아버지가 사과를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고소인을 찾아가서 물벼락을 맞고 쉽지 않은 변호를 준비하지만, 이런 관우의 생각을 알지 못했던 혜성은 실망합니다. 자신을 욕했던 이를 변호하려고 힘겹게 뛰어다니는 관우에게 실망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보인 관우의 행동과 그의 본심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관우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 혜성은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능력을 가진 수하와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섭니다. 할아버지를 변호하기 위해 신문 파지까지 법정에 가지고 나와 변호하던 관우가 이야기했던 지하철에 존재하지 않는 신문 파지는 발로 뛰는 변호사의 양심이었습니다.
피고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관우는 혜성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변호였지만, 그가 그토록 힘들게 변호를 한 이유는 모두 혜성을 위해서였습니다. 하루 800장의 파지를 주어야 겨우 살아갈 수 있는 노인이 무가지를 훔친 것은 잘못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죄였음을 주장하는 관우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과거 지하철이나 거리에 흔하던 신문은 이제 사라지고 그 자리에 휴대폰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줍고 싶어도 주을 수 없는 파지를 대체하기 위해 무가지를 무단으로 가져간 노인의 행동이 잘못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검사가 구형한 6년이라는 형벌은 너무 가혹하기만 했습니다.
'친족 상도례'라는 법률을 통해 먼 친척인 고소자를 찾아 그가 저지른 잘못을 이용해 노인의 고소를 취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신 변호사를 통해 배운 '협박이 아닌 합의의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며 사건을 해결한 혜성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법정에서 너무 반가워 포옹을 한 관우와 그런 행동에 얼음이 된 듯 멈춘 그녀에게도 관우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고소 취하로 할아버지를 구한 관우는 혜성에게 자신이 그녀를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고백합니다. 갑작스러운 관우의 고백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혜성은 관우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생활 범죄를 성폭행 등 중요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가중범죄를 적용하는 검사에 맞서는 국선변호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지 할아버지의 사건을 풀어낸 혜성에게는 모든 것이 행복해 보였지만, 관우를 좋아하는 혜성의 모습을 확인한 수하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간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꿈이 현실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춘심은 그 꿈이 사실임을 확신합니다. 자신을 폭행하고 감금한 준국은 혜성에게 유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예상하고 준비하던 그녀에게는 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 유언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대로 하면 세상은 장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혜성을 부러워해서 질투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지 말고 이해하라고 합니다. 복수는 결국 복수를 하려는 이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춘심은 딸이 자신을 죽일 준국에게 복수를 하며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악랄한 범죄자에 맞서 춘심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런 잔인한 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그녀가 딸에게 이야기를 했듯,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함무라비 법전에 등장하는 방식은 결국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준국이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춘심의 담담함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못나고 가엽다는 춘심의 말은 결과적으로 준국을 무너트리는 결과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망가졌듯 혜성도 망가지기를 원했던 준국의 기대가 과연 현실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준국의 위치를 추적하던 수하는 그가 혜성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장혜성 어머니 어춘심의 죽음은 중요합니다. 그녀가 성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부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춘심의 꿈에 등장했던 혜성을 구하는 수하의 모습은 결국 그들의 삼각관계는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은 분노를 만들 수밖에 없고, 이런 혜성과 수하의 분노와 복수는 결과적으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제를 드러내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흥미로운 소재로 접근해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드라마가 어춘심의 죽음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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