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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구가의 서 5회-이승기 초록눈과 최강치의 놀고먹는 심심 죄는 왜 통쾌 했나

by 자이미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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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들처럼 아끼고 돌봐주던 박무술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자 최강치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최강치의 아버지인 구월령이 인간이 되기 위해 백일 중 열하루를 남기고 모든 것이 틀어지고 말았던 것처럼, 그도 만 20살을 열하루 남긴 그날 반인반수의 정체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현실정치를 풍자한 최강치와 조관웅 흥미롭다

 

 

 

 

수많은 환영 자객들에 둘러싸인 강치와 여울은 힘겹게 허영과 싸우고 있습니다. 공격하면 사라지는 적이지만 그들의 공격을 받으면 상처를 입는 이 신기한 환영술 속에서 여울은 과거 자신을 구한 강치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성난 들개에 물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등장한 최강치는 어린 나이임에도 개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울을 구해냈습니다. 그런 강치가 성장해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내는 장면은 지독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정법사가 이야기를 했듯 초승달이 뜬 날 도화나무에서 만난 인영은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여울을 힘겹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두 개의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강치는 함께 자란 청조를 사랑합니다. 청조 역시 강치를 사랑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그녀는 정략결혼을 선택합니다. 집안을 더욱 단단하게 살릴 수 있는 방법이 그것이라 확신하는 청조이지만, 마음 속 가득한 강치에 대한 사랑마저 내칠 수는 없었습니다.

 

박무솔과 태서를 배신하고 청조만을 보며 살 수 없는 강치에게 그녀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더욱 박무솔이 자신을 위해 죽어가는 과정에서 태서와 청조를 지켜달라는 유언은 강치에게 그녀는 이제는 사랑이 아니라 지켜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강치와 청조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여울과 강치의 사랑 역시 이루어지기 힘든 또 다른 사랑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주었던 강치. 그 일을 계기로 아버지의 무술을 배워 든든한 존재가 된 여울에게 강치는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이 여울을 힘들게 합니다. 사랑하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다는 법사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강치의 마음은 청조에게만 가 있다는 현실이 여울을 슬프게 합니다.

 

여울을 흠모하던 태서와 그런 여울이 담 낭자가 아닌, 담 도령으로만 알고 있는 강치가 혼란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구가의 서>를 흐르는 관계는 점점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여울의 호위무사인 곤마저 그녀를 흠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중관계는 회를 거듭할수록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회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이순신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사실도 반가웠습니다. <구가의 서>을 열어주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이순신이 좌수사로 여수에 들어와 군을 재정비하는 과정은 중요했습니다. 풍신수길이 '정명가도'를 외치는 것과 함께 조관웅의 움직임이 절묘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비조라 불리는 조관웅이 일본과 손을 잡고 정지작업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왜군이 쉽게 조선을 침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백년객관을 둘러싼 경쟁은 중요했습니다. 박무솔이 돕고 있는 담평군이 존경하는 그 분은 바로 좌수사 이순신이었습니다. 군자금을 원하는 이순신에게 무례할 정도로 용도를 묻는 박무솔. 그는 좌수사가 내민 거북선 도면을 보고 감복합니다.

 

자신이 평생 모아왔던 전 재산을 좌수사 이순신에게 건네며 조선과 백성을 지켜달라는 박무솔은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나라도 외면하는 이순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거을 내준 그는 진정한 거상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왜와 손을 잡은 조관웅에 의해 죽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복수라는 강렬함이 최강치를 깨웠고, 그렇게 깨어난 그로 인해 조관웅을 무찌르고 왜란에 혁혁한 공헌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박무솔의 죽음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청조의 함이 들어오는 날 백년객관을 쳐들어 온 비조와 관군은 박무솔과 태서를 반역 죄인으로 잡아들입니다. 역적으로 몰아 박무솔 집안을 파괴하려는 비조는 과거 서화의 집안을 몰락시킨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안을 몰락시키고 여식인 청조를 기생으로 만들어 자신이 평생 품어주겠다는 비조의 악행은 더욱 지독해졌습니다. 그런 비조에게 맞서는 최강치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대역 죄인이라는 말에 세전 바치고 배고픈 사람들까지 돕는 박무솔이 역모 죄라면 당신들은 놀고먹고 심심 죄냐며 분노하는 최강치의 말은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권력을 가진 놈들이 서민들의 등쳐먹고 오직 자신의 탐욕에만 찌들어 있는 세태를 비판하는 최강치의 말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도 더 큰 탐욕을 위해 가지지 못한 자들의 등골까지 빼먹는 지독한 권력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최강치는 그래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현실 정치를 풍자한 최강치의 모습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간사하고 사악하면서도 머리까지 좋은 조관웅이라는 존재와 그가 보이는 악랄한 방식은 현실 정치와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자주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이런 악귀와 다름없는 존재에 맞서 싸우는 최강치에 대해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최강치가 바로 정의를 대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와 손잡은 권력. 그런 권력에 맞선 이들의 외롭고 힘겨운 투쟁이 <구가의 서>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순신과 만남 최강치의 활약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역사적 사실과 가상이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이 작품은 현실 정치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자신을 위해 죽은 박무솔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최강치는 초록 눈으로 변해 복수를 다짐합니다. 소정법사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장소에 남은 최강치는 20년 전 아버지 구월령처럼 편안 길을 버리고 인간 세상에 남아 힘겨운 삶을 선택했습니다. 반인반수가 된 최강치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는 없지만 최강치의 활약은 이제부터라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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