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성공한 미드인 <굿 와이프>가 tvN에 의해 제작되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지에서는 여전히 방송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거대 로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낯설지도 않다. 권력의 중추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과연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너무 다른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전도연의 원맨쇼가 중요;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흥미롭게 끌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은 결국 현지화이다
tvN의 새로운 금토 드라마가 오는 7월 8일 첫 방송된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시그널><기억><디어 마이 프렌즈>가 모두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드라마인 <굿 와이프>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워낙 뛰어난 드라마가 이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앞선 드라마와 달리 <굿 와이프>는 이미 미국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를 구입해 한국에서 새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흥미로우면서도 불안하다. 일본이나 중국 드라마들을 리메이크하는 경우들은 있었지만 미국 드라마를 정식 판권을 구매해 제작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불안과 기대가 함께 한다.
원작이 너무 완성도가 높으면 의외로 리메이크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새롭게 만들어내기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굿 와이프>는 기대가 높은 만큼 불안하다. 워낙 뛰어난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법조인들의 이야기 속에 사건이 들어가 있고, 다양한 형태의 인간군상으로 인해 밀도 깊은 이야기를 담아 재미를 이끌었다.
최고의 위치에서 성추문으로 무너진 남편. 그 남편을 위해 방송에 나서야 했던 아내는 결혼하며 포기했던 일을 새롭게 시작한다. 변호사로 취업하기 위해 동문이 운영하는 로펌에 인턴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로펌과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굿 와이프>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미국 사법체계와 국내는 다르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낯선 미국식 로펌 이야기를 얼마나 효과적이며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판 <굿 와이프>는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김태우 등이 출연한다.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 전도연이라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원작의 줄리아나 마굴리스와 비교해 보는 것도 원작을 본 이들이라면 흥미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 정서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이야기를 전도연이 얼마나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낼 수 있느냐는 <굿 와이프>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절대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원작 시리즈의 어느 수준까지 틀을 갖추고 맞췄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초반 흐름과 기본적인 틀을 제외하고는 매 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얼마나 시사성을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등장하는 우리 사회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소재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굿 와이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는 바로 로펌 소속 조사관인 캘린다 역할이다. 원작에서는 아치 판자비가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리메이크 작에는 나나가 맡게 되었다. 걸그룹 멤버인 나나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지가 문제다.
원작에서 캘린다는 때론 주인공보다 더 중요하게 떠오르기도 했다는 점에서 나나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감독이 왜 나나를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전도연 역시 제작 발표회에서 배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까지 했다. 그 말은 이후 나나의 연기를 인정했다는 반어적인 발언이겠지만, 시청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사관 캘린다가 제대로 표현된다면 리메이크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전도연과 나나의 관계와 그들에 의해 펼쳐지는 법정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남편의 외도와 뇌물 수수 등 첩첩산중에서 가족을 위해 로펌에 뒤늦게 나선 주인공의 모습이 얼마나 국내 정서에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질지도 궁금해진다.
선출직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침몰과 부활. 그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 그 미묘한 갈등과 함께 대학 시절 사귀었던 동문과의 미묘한 감정 선들까지 결국 전도연의 연기력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휘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평가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결과는 시청자들이 원작인 <굿 와이프>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원작을 본 이들은 소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리메이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그 점에서 첫 주 방송에서 얼마나 전도연의 존재감이 대중을 사로잡을지가 관건이다.
뛰어난 원작의 틀을 유지한 채 한국적인 정서와 사건들로 채워 넣을 <굿 와이프>가 이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예고편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는단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단순한 리메이크는 그만큼 매력적이지도 재미도 없으니 말이다. 첫 방송에서 얼마나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통해 매력적인 재미를 만끽하게 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가치로 다가온다.
한국판 <굿 와이프>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자 필요충분조건은 전도연이다. 아무리 한국적인 정서와 흥미로운 요소로 무장한다고 해도 이 드라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도연이 제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모든 것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전도연이 TV 드라마 복귀작인 <굿 와이프>는 기대해볼만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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