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와 영의 첫 키스는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이의 뇌종양을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습니다. 영이는 수로 인해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고, 수는 영이를 살릴 수 없다는 절망감 속에서 만들어진 이 지독한 첫 키스는 가장 아름다워서 슬픈 입맞춤이었습니다.
수와 영 눈물의 키스, 그 지독한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죽음이 두려운 그래서 더욱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영이에게 수는 간절하게 살기를 요구합니다. 자신이 살고 싶다는 간절함을 보이면 현실이 더욱 고통스럽고 힘들 것 같아 내색하지 않았던 영이에게 수의 요구는 잔인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무철에게 무릎을 꿇고 영이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원했던 수. 그에게는 영이를 살릴 수 있다면 죽음마저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영이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삶조차 던져버린 이 미련한 남자는 그렇게 영이를 위해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지는 것도 두렵지 않은 수는 지독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는 영이에게 수는 가장 지독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살기 원하지 않는 그녀에게 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영이를 버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죽기 위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는 영이에게 수는 '살기 위한 추억'을 요구합니다.
수가 떠난 후 죽음을 기다리는 영이는 그 시간 동안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힘겹게 케이크를 만들었고, 그런 영이를 위해 겨울 눈꽃 소리를 들려주는 등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애절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던 영이에게 수는 더 이상 죽음을 위한 추억을 거부했습니다.
죽기를 원하는 영이를 데리고 나선 수는 사진을 찍으며 이제 자신이 영이를 버린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죽기 위한 추억이 아닌, 살기 위한 추억을 만들겠다고 수는 이야기합니다. 죽음이 아닌 살기 위한 추억을 만들지 못할 거라면 떠나겠다는 수의 다짐은 영이를 변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홀로 늦은 밤 눈 쌓인 정원에서 영이는 힘들게 수를 위한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이가 오빠 수를 기억하는 방법은 직접 만져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큰 키에 높은 코를 가진 수를 위해 만든 기묘한 눈사람은 바로 영이가 수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적어놓은 '살고 싶다'는 글귀는 변화된 영이의 마음이었습니다.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는 함께 자지 않겠다는 수의 발언에 대한 영이의 답변은 명확했습니다. 조만간 자신을 떠날 친오빠와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영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 방법이 전부였습니다. 간절할 정도로 오빠가 그립고 사랑스러운 수를 위해서 영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무철의 누나가 영이의 치료를 해주기로 결정하면서 변화는 급격하게 이어집니다. 비록 자신의 생명을 담보 잡은 선택이지만 수에게 자신의 생명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영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수였으니 말입니다.
살고 싶어 하는 영이의 곁에서 잠이 든 수. 그런 수를 가만히 느끼는 영이는 그동안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볼 수 없었던 두근거림은 수가 더 이상 그녀에게 오빠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잠을 자고 싶은 감정은 어린 시절 헤어졌던 그들이 가지는 그리움과 아쉬움이었습니다. 함께 잠을 자는 행위는 영이가 수와 느끼는 진정한 남매의 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영이가 더 이상 수와 잠을 잘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그녀가 수에게서 남자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영이의 이런 감정은 수를 위협해서 자신의 남자로 만들고 싶은 소라의 발언에 대한 감정이었습니다. 수의 애인이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은 영이가 느낀 감정은 기대감이 아닌, 질투였으니 말입니다. 친오빠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이 묘한 감정은 그녀 역시 수를 남자로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였습니다. 아직 수의 정체를 알지 못하던 영이가 느끼는 이 묘한 감정은 그녀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수와 영이 눈밭에서 서로의 눈사람을 만들고 그런 감정들을 교류하며 행복한 기억들을 만들어가는 그들에게는 더 이상 '죽기 위한 추억'이 아닌, '살기 위한 추억'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이와 눈싸움을 하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수와 영이는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키워나갔습니다.
영이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며 왕 비서의 변화는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지문을 통해 수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왕 비서는 고아원 기록을 통해 수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영이에게 수의 실체를 알리지 못한 것은 그녀가 수술을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강하게 자신이 살고 싶다는 감정을 드러낸 영이에게 수의 정체를 이야기할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진성이와 희수가 찾아낸 왕 비서의 재산은 엄청납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사놓은 건물들만 해도 엄청난 왕 비서는 분명 큰 비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평범한 이들이 그런 엄청난 재산을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왕 비서를 무너트리기 위한 진성이 과연 어떤 공격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수와 영이 본격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영이가 더 이상 치료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는 잠든 영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목숨마저 담보삼아 살리고 싶었던 사랑이 더 이상 살릴 수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수를 힘겹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잠든 수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는 수와 잠든 척했던 영이는 놀라고 맙니다.
오빠 동생 사이의 키스는 볼에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영이에게 수의 행동은 더 이상 오빠 동생의 관계가 아님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었으니 말입니다. 영이가 느꼈던 그 이상한 감정이 두렵고 이상했던 영이에게 수의 행동은 확신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이 느꼈던 질투라는 감정과 수의 키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순수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했으니 말입니다.
5회를 남긴 상황에서 영이 수의 정체를 알고 그 지독한 사랑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한 그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뇌종양으로 죽어갈지 아니면, 그 기적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며 살아날지 알 수는 없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죽음의 그림자에 뒤덮여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과연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갈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수가 영이에게 건넨 '유령의 집'이라는 말이 건넨 복선과 왕 비서가 수의 과거를 들쳐보며 가슴의 상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대목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수를 버린 어머니와 왕 비서의 관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수의 친모가 왕 비서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수와 영이의 첫 키스로 본격적인 사랑은 시작되고, 왕 비서가 알고 있는 수의 비밀로 인해 숨겨져 있던 그녀의 진실은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숨죽이며 바라보게 만드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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