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노력했던 무철은 김 사장에 의해 죽게 됩니다. 수술을 앞두고 두려움에 병원 입원을 미뤘던 영이는 집에서 홀로 자살을 시도합니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마지막 한 회를 남기고 잔인한 죽음의 그림자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마지막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여전히 수의 발끝에 걸려 있어 두렵게 다가옵니다.
죽음이 지배한 드라마 과연 수와 영은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낼까?
수와 무철을 없애려는 김 사장에 맞서 수는 그를 완벽하게 무너트릴 준비를 합니다. 일이 잘못되어도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다치지 않게 하려는 수의 행동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김 사장에 의해 무철은 도로에서 쓰러지고, 자살을 시도한 영이를 껴안고 슬프게 우는 수의 모습은 답답하고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바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무철의 과거와 본심이 드러나며 그의 죽음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16살 어린 나이에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만 했던 무철. 누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서 의사가 되었지만, 무철은 가족을 위해 깡패가 되어야 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 그리고 동생을 위해 그 여인을 양보해야만 했던 무철은 그저 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부터 무철의 인생은 심하게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해야만 했던 희주가 수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 무철에게 수는 애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악랄한 존재가 되어버린 무철은 수를 죽이겠다고 공헌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수와 진성, 희선이를 살리기 위해 방패막이가 되어 그들을 지켜야 했던 무철은 모든 것을 숨겼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더욱 악랄한 행동을 했던 무철의 마음을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암으로 이미 시한부 인생을 사는 무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이를 찾기 위해 허둥대던 수 앞에 등장한 무철이 키를 주면서 남긴 말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세상에 사랑이 아직도 존재하는지 궁금했는데, 아직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행복하다는 무철의 말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평생 누군가를 사랑해보기는 했지만,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무철을 더욱 아프게 하니 말입니다.
영이를 잊지 못하는 수와 수를 잊지 못하는 영이의 감정선들은 이 드라마를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14회에도 감각적으로 담겼지만, 15회에서는 그 감정의 선이 더욱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영이와 수는 서로 느끼며 아파하는 모습은 숨이 멎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여성을 보며 영이를 떠올리는 수는 버스 타기가 어려운 그녀를 돕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수는 그녀가 영이가 다니는 보육원에 다니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보육원 아이들을 데리고 피자집에 가던 영이를 버스 안에서 우연하게 보게 된 수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합니다. 그리고 달리던 버스를 멈추고 그녀가 있던 곳을 향해 달려가는 수의 모습에는 간절함이 가득했습니다.
피자를 먹는 영이를 바라보고 집으로 향하는 그녀를 택시를 타고 뒤쫓는 수는 교차로 앞에서 영이의 차를 앞질러 하차합니다. 영이와 함께 있던 미라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수의 행동은 영이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었습니다. 잠들지 못하고 수의 방에 찾아든 영이는 마치 자신의 곁에 수가 있는 듯 느낍니다. 그리고 그와 나누었던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영이는 수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영이에게 전화를 걸어보고, 희주와의 술자리에서 오열을 하며 사기를 치지 않고 사랑을 해서 미안하다는 수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사랑이 사치가 되어버렸던 수에게 영이는 자신이 여전히 뜨거운 피가 흐르고 가슴이 뛰는 인간임을 느끼게 해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영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수는 그래서 영이가 그립고 그리웠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던 영이는 마지막으로 수에게 전화를 겁니다. 갑자기 영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당황하던 수는 병원에서 영이가 직접 입원을 미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와 통화를 하면서도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영이는 주변 사람들이 바라는 마음을 전할 뿐이었습니다.
수가 영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비디오에 담았다는 수는 영이에게 간절하게 온실에 가라고 요구합니다. 그 안에 자신이 영이에게 전하고 싶은 본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온실 속 비밀의 방과도 이별을 구한 영이는 조용하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영이와 통화 후 그녀가 어떤 결심을 했는지 느끼게 된 수는 급하게 영이의 집으로 향합니다.
물을 틀어놓고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 영이와 그런 영이를 붙들고 한없이 우는 수의 모습은 잔인하게 다가왔습니다. 영이가 마지막 순간 가장 통화하고 싶었던 이는 수였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존재인 수는 영이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무철이 죽기 전 수에게 이야기를 했듯, 이 세상에 아직도 진실한 사랑이 남아있는지 궁금했다는 말은 중요했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무철의 마지막 대사였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둔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두가 죽어버리는 참담함으로 끝날 수도 있고, 수와 영이의 아름다운 동화로 마무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수가 이야기했던 동화는 항상 잔인하다는 말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사랑이란 갑자기 어느 순간 자신을 지배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해지는 현대인들에게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이 시대에도 진실한 사랑은 존재하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사랑마저 의심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인지 반문하게 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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