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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김광수의 카라 퇴출 발언이 경악스러운 이유

by 자이미 201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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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논란이 일방적인 형식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티아라 소속사 사장인 김광수의 발언은 경악하게 합니다. 연예 기획사가 재벌 흉내를 내며 모든 패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의 발언은 이후 을의 반란을 꿈꾸는 이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조폭보다도 못한 제작사들, 못된 재벌을 꿈꾸나?





1. 삼성을 꿈꾸는 연예 기획사들

연예 기획사가 시장이 커지며 규모의 경제학에서 우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코 묻은 돈이라고도 이야기 되던 연예인 장사가 이젠 한 나라의 경제 한 축을 담당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자 자연스럽게 기획사 파워는 막강해져만 갑니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력이 좋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대우도 좋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돌 들은 화려한 외면과는 달리 여전히 다수는 힘겨운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나이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으니 대단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올 수 있지만 그들의 노력한 만큼의 대가이냐가 중요하지요. 같은 나이 대와의 단순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관점을 흐릴 뿐이니 말입니다.

카라 3인이 제기한 계약해지 논란이 벌어진 후 언론이 보여준 행태는 많은 이들을 더욱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기획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언론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제기한 카라 3인의 문제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카라 3인의 뒤에는 못된 부모가 있고 잘하고 있는 아이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욕심쟁이 부모가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는 식입니다. 너희들이 사랑하는 카라가 해체 위기에 몰린 이유는 모두 계약해지를 거론한 카라 3인과 부모의 탐욕 때문이라는 그들의 논리는 경악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언론의 행태가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언론이 공정함을 잃어버린 지는 오래이지요. 자사 이기주의와 광고주 혹은 거대 권력과의 결탁은 언론의 본모습을 완벽하게 틀어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삼성의 비리를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재벌 종속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삼성 법률 팀에 있으며 온갖 비리를 실무 담당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자신의 감옥행까지 감수하며 양심고백을 해 부패한 삼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밝혔지만 그 어떤 권력 집단도 삼성을 단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법을 일삼은 삼성가의 재산 승계를 합법화 해주는 만용까지 부릴 정도였습니다.

강력한 처벌을 해도 모자란 범죄 행위에 삼성이라는 이유로 초법적인 결과가 나오며 대한민국은 삼성 공화국에 의해 지배당하는 곳임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는 삼성은 자본 권력이 그 어떤 권력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음을 모두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삼성 문제 이후 재벌들의 사회 지배력은 더욱 강대해졌고 대중들의 모습 역시 재벌들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내부 고발을 통해 법률가가 범죄라고 고발했음에도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더욱 강력한 힘을 자랑한 삼성의 사례를 보면서 많은 이들은 삼성 공화국의 완성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종속적인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집요하고 강력해지기만 합니다. 국가 권력마저 재벌은 초법적인 지위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이가 그들의 비리와 문제에 대해 지적할 수 있겠습니까?

연예 기획사들 역시 못된 재벌들의 모습을 따라가기에 바쁩니다.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강력해지며 그 중심에 서 있는 아이돌을 많이 데리고 있는 기획사의 파워는 방송국도 떨게 할 정도입니다. 연예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SM의 모습을 보면 연예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지요.

방송국과도 정면 대결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낼 정도로 비대해진 기획사들이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입니다.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월적인 위치에 서 있는 '갑'의 지위는 더욱 정교하게 강력해질 뿐입니다. 


2. 김광수, 문제투성이 연예 기획사의 현재를 보여주다

연예 기획사 김광수 사장의 발언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제로 '사전에 다른 기획사와 사전 모의를 하고 기존 기획사를 버리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이는 여론과 DSP가 만들어낸 가상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갑의 지위를 만용 하는 발언일 뿐이었습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측에 카라에 대해 강경 대응을 요청했다. 카라 3인이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기 위해 팀에서 이탈한 것이라면 추후 가요계 복귀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제협 300여 회원사가 모두 뜻을 모아 카라 멤버들의 팀이탈을 막아야 할 것"
"기획사가 가수를 성공 시키기 위해서 쏟는 열정과 애정이 이렇게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만약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다면 우선 소속사에 복귀해서 대화로 풀어야한다. 연제협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팀에서 이탈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키우는 것"



언뜻 보면 무척이나 합리적인 발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 꺼풀 들쳐 내고 보면 얼마나 경악스러운 발언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연예계에는 다른 기획사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장단점이 있지만 이 역시 제작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연제협이 만들어 놓은 규제일 뿐입니다.

그 규제에는 엄연하게 법의 정한 계약서가 존재합니다. 계약서에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른 기획사로 옮기는 것이 불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경우 연예계에서 아주 퇴출을 시켜버려야 한다는 김광수의 발언 황당할 뿐입니다. 
철저하게 기획사의 시각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것들만 고민할 뿐 가수들이 어떤 고생과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시각은 전무한 김광수의 발언은 과연 그가 현업 기획사 사장인지를 의심하게 합니다. 아니 그가 현업 기획사 사장으로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기획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소속 연예인들을 대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카라 3인이 내세운 기획사와의 종속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김광수의 발언은 기획사는 여전히 종속관계만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매니지먼트 문제에 대해 소속사와 논의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철부지처럼 뛰쳐나가지 말고 소속사로 들어가 대화를 하라는 김광수의 발언은 카라 3인의 행동을 어처구니없는 아줌마들의 치맛바람으로 치부하고 있을 뿐입니다. 

연제협에 중재 요청을 하라는 이야기에서 그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기획사들의 권리를 위해 모인 단체에 소속 연예인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중재를 요청한다고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것일까요? 그 정도로 연제협이 중립을 지키는 단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개별 가입 회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연예 활동을 아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을 할 정도로 기획사 입김만이 존재하는 연제협을 들먹이는 그의 모습에서 결코 변하지 않을 '갑'을 보게 합니다. 노동자들에게 '경협'에 연락해 자신들의 부당함을 해소해달라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언은 무슨 용기로 꺼낸 것일까요?


3. 비대해진 대중문화 바로 잡아야 할 시점

두려움도, 부끄러움도 모를 정도로 비대해진 연예 기획사는 과연 투명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쇼 비즈니스를 하면서 마치 문화산업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이라도 하는 듯 포장하기 급급한 그들의 모습은 추할 따름입니다. 

SM이나 JYP 등의 최근 행태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집요하고 꾸준히 자신들과 대립각을 세운 이들에게 보복을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카라 퇴출'을 외치는 그의 모습은 착잡할 뿐입니다.  
 
기획사의 문제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언급하지 않고 카라 3인의 문제와 부모들의 욕심이 이번 카라 사태의 본질이라 호도하는 언론. 심지어 그 중심에 선 니콜 부모를 겨냥해 니콜은 연예계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아무 거리낌 없는 늘어놓는 상황은 위험함을 넘어선 도발 수준입니다.

삼성의 비리에 눈감고 삼성 찬양에 모든 것을 바쳤던 언론들을 떠 올리게 하는 카라 계약해지 논란은, 우리시대 비대해진 대중문화에 '올바른 룰'을 만들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팬들을 분열시키고 문제의 핵심을 흐트러트리며 본질을 벗어난 진흙탕 싸움을 부추겨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는 방식을 되풀이하는 연예 기획사는 전혀 변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있어도 무용지물이기만 한 상황에서 올바른 룰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더욱 정치적인 힘으로 불공정한 연예계의 문제를 손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중들이 나서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언론마저 기획사 편이라면 결코 '을'의 권리나 그들의 부당함을 들어주고 변할 수 있도록 해줄 존재는 없습니다. 쇼 비즈니스에서 돈은 중요합니다. 자신이 일한 만큼의 수익을 분배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럼에도 기획사가 돈 이야기를 하면 당연하고, 소속 연예인이 돈 이야기를 하면 배은망덕하다는 논리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요?

불합리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대중들의 힘입니다. 부당함에 눈감는 국가권력을 대신해 변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대중 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인 기획사 편들기에서 벗어나 과연 그들이 왜 이런 상황까지 만들 수밖에 없음을 주목해야만 합니다.

비대하고 강력해진 문화 권력으로 모든 것을 종속시켜가는 연예 권력자들이 대중들까지 종속시키려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좀 더 똑똑해져야만 합니다. 0.1%의 존재들이 모든 이들을 종속시키려는 사회에서 이젠 대중문화마저 그들을 닮아가려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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