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이 출연한 <힐링캠프 500人>이 3%대 시청률에서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상중 출연과 함께 지지부진하던 시청률은 5.6%까지 치솟으며 같은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상중 때문인지 상승세를 보일 시점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힐링캠프 살린 김상중;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준비하는 김상중, 시사 프로그램의 마지막 보루
김제동이 홀로 나서 499명의 방청객들이 MC가 되어 초대 손님과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힐링캠프 500人>은 흥미롭다. MC와 초대 손님의 이야기를 방청객이 듣던 과거의 방송과 달리, 방청객들이 MC가 되어 함께 한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상황이다.
7월 개편 후 첫 초대 손님인 황정민을 시작으로 개리, 박형식, 홍석천, 정형돈으로 이어진 <힐링캠프 500人>은 큰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개편 효과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4%대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고 부진했던 그들은 김제동을 앞세운 새로운 선택을 시도했다.
다양한 초대 손님들이 출연하기는 했지만 시청률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낯설음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일요일 <김제동의 톡투유>가 방송되고 다음날인 월요일 <힐링캠프 500人>이 연이어 방송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제동이 메인이 되는 두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유사성이 많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방청객과 무대 위의 사람들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르지만 유사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는 문제로 다가왔다. 유사성이나 변별력에 대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두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형식이 흥미롭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많은 초대 손님이 등장했음에도 시청률 상승에 실패했던 <힐링캠프 500人>은 김상중 출연으로 시청률 급상승을 이끌었다. 연기자인 김상중이 보여준 예능적 매력은 충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정도였다. 진지함이 가득한 그가 웃기기까지 하고, 여기에 애교까지 보여주니 그보다 더 흥미로울 수는 없었다.
김상중이 <힐링캠프 500人>에 출연한 이유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그가 예능에 출연한 이유는 자사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시사 프로그램이 1,000회를 기록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이명박근혜 시대 각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들이 철퇴를 맞고 폐지 혹은 권력의 입맛에 맞추는 시녀로 전락했다.
MBC <PD수첩>과 KBS <추적 60분>이 현재도 방송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 시대들어 전통과 존재감을 갖춘 시사 프로그램의 몰락은 한탄스럽기만 하다. 권력에 반한다고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둔갑시킨 정부의 정책은 결국 시사 프로그램의 존폐로 이끌었다.
이명박 정부 방송 장악은 악랄하게 이어졌고, 그 탄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방송사는 철저하게 붕괴되었고 신자유주의를 방송에도 적용한 한심한 작태로 인해 대한민국의 시사 프로그램은 씨를 말리게 할 정도였다. 시사 프로그램의 대표 얼굴인 손석희가 MBC를 떠나 JTBC를 선택한 것은 무척이나 상징적인 일이었다.
대한민국 시사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PD수첩>의 몰락은 경악스럽다. 강압적인 방식으로 탄압하고 담당 피디들을 한직으로 내보내는 식으로 시사 프로그램 파괴는 집요하고 악랄하게 이어졌다. 무늬만 남은 <PD수첩>은 더는 과거 그 대단한 가치를 보여주던 시사 프로그램은 아니다.
사회적 비판이 사라진 방송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탈리아의 막장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언론 무력화 방식과 동일한 탄압이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진행되어왔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할 정도다.
뛰어난 시사 피디들은 대안 언론을 통해 여전히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록 지상파 방송사와 같은 파급력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급부로 SBS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당연했다.
시작부터 상업방송이었던 SBS는 이명박근혜 시절 방송 탄압으로 인해 기존 지상파가 종편보다 못한 상태로 추락하는 동안 최소한 현상 유지만 했다는 이유로 대단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사 프로그램이 멸종된 방송 환경에서 거의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추적해 보도하는 시사 프로그램의 명맥을 그나마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00회를 맞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겹도록 감사하다. 김상중은 <힐링캠프 500人>에 출연해 수시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김상중에게 <그것이 알고 싶다>는 특별한 존재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진실을 알리는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김상중이 느끼는 애정은 그의 자기 관리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시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양복을 입어야 한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몸매 관리를 하고, 연기가 본업임에도 과도한 역할은 일부로 피한다는 그에게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단순한 프로그램 그 이상이었다.
춤도 추고 애교도 부리며 <힐링캠프 500人>을 후끈하게 달군 김상중은 단순히 이 프로그램만 살린 것은 아니다. 김상중 자체가 곧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점에서 이번 주 1, 000회를 맞이하는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시사 프로그램이 사라져버린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고마운 이유는 당연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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