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유재석 슈가맨 정규편성 위해서는 슈가맨을 버려야 한다

by 자이미 2015. 9. 1.
반응형

유재석의 첫 종편 출연인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은 파일럿 방송을 끝냈다. 사실 유재석을 어렵게 JTBC로 부른 것은 정규 편성을 하겠다는 의지다. 파일럿 방송을 하려고 유재석을 섭외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일럿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문제다.

 

유재석 활용법 찾아라;

슈가맨을 통한 소통법 찾지 못한 제작진 투유 프로젝트의 방향을 바꿔라

 

 

 

 

슈가맨을 찾는 설정 자체가 나쁘지 않다. 문제는 국내에서 이런 슈가맨을 찾아내고 다시 사회적 붐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문제다. 의도는 충분하게 이해하지만 대중들과 소통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생명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이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를 이끌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은 90년대 문화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장르가 충돌하던 그 시대의 풍성함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응답하라 시리즈>는 드라마를 통해 화답했다. 이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르네상스라고까지 불리는 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가 큰 몫을 차지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함께 하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투유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가졌다. 더욱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 첫 종편 출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과거 반짝 유명했던 가수를 소환해 그들의 곡을 리메이크해서 역주행을 시키겠다는 제작 의도도 나쁘지 않다.

 

명불허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재석의 진행 솜씨는 어느 곳에서나 빛났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흐름을 이끌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이었다. 원 히트 원더 가수를 찾아 그들의 현재를 바라보고 과거 유행했던 노래를 두 작곡가가 색다르게 편곡하고 아이돌들이 나서 노래를 하는 과정까지도 어색하지는 않다.

 

 

모든 것이 다 이유가 있고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도 정작 시청자들의 그 과정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공감을 느낄 수 없다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 과거 유행했던 곡과 그 노래의 주인공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과의 교감을 찾고 소통을 하기 에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리메이크 곡들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과거의 음악과 괘를 가져가지도 못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흥미로운 관심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슈가맨'을 찾아 그들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역주행' 시킨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지난해부터 '역주행'이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 EXID의 역주행은 하나의 사건이었고 이런 현상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하니를 찍은 영상이 역주행의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가 앞세운 역주행은 나름 의미를 갖추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화제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동력 여부가 관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유재석이라는 당대 최고의 MC를 데리고 이 정도의 내용에 그쳤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유재석 활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번잡스러운 분위기에 그들만을 위한 방송은 결국 소통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와 소통을 이끌 '슈가맨'은 관심 밖으로 벗어났고, 역주행으로 만든 곡들은 관심도 받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을 겪었다. 제작진들이 자신하며 내세운 두 가지가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유재석의 첫 종편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방송이 이렇게 무너졌다는 것은 유재석에게도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유명 MC를 내세운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음은 이번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는 잘 보여주었다. 잘 만든 프로그램이란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아무리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 예능에서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최악일 수밖에 없다.

 

 

JTBC가 어렵게 얻은 유재석을 파일럿 용도로 끝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유재석은 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 <투유 프로젝트>라는 명칭을 버리지 않는 한 유희열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슈가맨'은 버려야 한다. 90년대 음악에 대한 향수가 강렬하기는 하지만 파일럿에서 그 의미를 잡아내는데 제작진은 실패했다.

 

90년대 음악에 대한 향수는 이미 <무한도전 토토즐>에서 완성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들이 계속 '슈가맨'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집일 뿐이다. 방송에 대한 질타는 수없이 쏟아졌지만 많은 이들은 유재석의 진행 솜씨는 최고라고 했다. 이는 여전히 유재석을 이용한 프로그램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의미다.

 

유재석 활용법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어떤 참신한 소재를 활용해 유재석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는 결국 제작진들의 고민이 만들어낼 것이다. 원 히트 원더는 수없이 많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소환해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노래를 역주행 시키겠다는 의도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시청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 토토즐>은 대 성공을 했지만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는 참패를 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 이유를 제작진들이 알지 못한다면 유재석의 첫 종편 행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소수를 위한 선택이 아닌 다수를 위한 재미를 과연 제작진들이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어버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