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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아빠를 부탁해 출연자 교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by 자이미 20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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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의 소통을 담고 있는 <아빠를 부탁해>가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출연자 가족 중 절반인 둘이 하차를 하며 새로운 가족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는 이제 박세리와 이덕화가 차기 출연자가 되면서 전혀 다른 시선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출연자 교체 한 아빠를 부탁해;

아버지와 딸 관계 개선 프로젝트, 출연자 교체만이 답일까?



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의 서먹했던 관계를 개선하는 <아빠를 부탁해>는 파일럿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 가족이지만 나이든 아버지와 성장한 딸이 만들어가는 관계 회복 과정은 흥미로웠다. 조재현과 그의 딸인 조혜정 이야기는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아버지와 딸이지만 서로 서먹하기만 한 부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가족이지만 가족 같지 않은 그들의 모습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물론 돌아보면 우리의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어쩌면 '나를 돌아봐'라는 취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빠를 부탁해>라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방송은 분명하게 '딸을 부탁해'였다. 관계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폄하될 수는 없다. 조재현과 조혜정이 서먹한 관계를 벗어나 이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가족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들의 관계를 더 개선할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모습은 다정다감하다.

 

이경규와 딸 이예림의 경우도 마찬가지도 조재현 부녀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관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애완견만 사랑하는 아빠는 딸과 자주 대화도 하지 않는 그런 무뚝뚝한 아빠였다. 딸 예림이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불편함이 익숙해질 정도로 낯선 사이였다.

 

방송을 통해 과제가 주어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빠를 부탁해>가 바라던 해결 방식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그저 아버지와 딸이라는 관계만이 존재하는 무늬만 부녀인 그들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문제는 이런 관계를 회복하고 구축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괴리감을 주기 시작했다. 여느 예능과 다름없는 부녀의 여행만 늘어가면서 초반의 분위기는 사라져갔다. 부녀 관계를 새롭게 개선하기 위해 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방법만이 전부가 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아빠를 부탁해>는 이 한계에 봉착해 있다. 초반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던 것과 다리 현재는 그들의 유희만이 전부인 상황은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들의 일상은 유사한 프로그램에서 이미 경험했던 상황이다.

 

 

같은 외주제작사가 만들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그 좁힐 수 없는 괴리감이 분명한 한계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기반으로 한 20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아빠를 부탁해>는 아쉽게도 스스로의 문제에 갇혀 버린 꼴이다.

 

연예인과 그 가족들이 출연하는 예능의 경우 시청자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게 마지막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다. 아이들을 두고 비난을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른용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는 다르다.

 

20대 딸들은 모두 유명인들의 딸이며 그녀들 역시 대부분이 연예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경규와 강석우 딸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고, 조재현의 딸은 연기자다. 이런 그들이 주기적으로 방송에 노출되는 것은 부당함이 부여될 수밖에 없다.

 

논란이 되었던 조혜정은 이런 지적과 관련해 유명한 아버지의 덕으로 연기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도 했다. 실제 몇 편의 드라마에서 <아빠를 부탁해> 출연 후 출연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출연을 고사하며 묻어가기에 대해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비난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지도를 넓히면 기회는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방송 출연은 사생활 노출로 인한 문제가 야기되고, 연예인들의 가족은 이런 부당함이 논란의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 이런 예능은 항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어린 아이들은 귀여움이라도 받지만 성인들의 경우 분명한 한계는 이내 비난의 화살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아빠를 부탁해> 제작진들이 이덕화와 박세리를 선택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존재한다.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시선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더욱 새로운 출연자들의 나이가 모두 30대 초반과 후반이라는 점에서 상황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대가 아닌 30대 딸과 아빠의 이야기는 분명 다를 것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보다 성숙하거나 고착화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런 관계들을 소개하며 개선되는 방법들을 찾는 과정은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관계 회복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작이다. 이미 기존 출연 가족들은 임무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족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연 출연진들의 변화만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4%의 시청률은 언제 폐지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 그 시간대는 <케팝스타>를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더 위험하기만 하다. 시즌 5가 시작되면 자리를 이동하던지 아니면 폐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화는 제작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는 하다.

 

마지막 시도에서 색다른 재미를 찾아내고 다시 시청률이 상승한다면 시간대와 요일을 바꿀 수는 있어도 폐지는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초심을 찾지 못한다면 <아빠를 부탁해>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의 이탈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외부적인 요인들을 앞세우고 재미를 위한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아버지와 딸의 속 깊은 이야기들과 그런 고민들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이 되지 않는 한 출연자 교체가 답이 될 수는 없다. 시청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불만을 토로하는지 눈과 귀를 열고 주시하지 않는다면 <아빠를 부탁해>는 더 이상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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