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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태호 피디는 왜 30억을 포기했을까?

by 자이미 201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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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기사는 '왜?'라는 의문을 남기더니 '역시!'라는 명료함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최초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적게는 10억에서 많게는 30억의 계약금이 형성되어 있는 종편 갈아타기에, 김태호 피디 역시 계약을 완료하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자극적인 기사가 정확한 확인 절차도 없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왜 30억을 포기하고 무도를 택했을까?




최초 보도한 연예전문 언론이 진실보도였다면 김태호 피디는 여운혁 CP와 함께 중앙일보의 종편인 jTBC에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이적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각에서도 '돈 앞에 장사 없다'며 천하의 김태호도 돈에 팔려가는 구나라는 장탄식과 함께 비난을 일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더욱 그의 종편 행에 무게를 두는 듯한 김태호 피디와의 인터뷰 기사는 종편과 계약을 맺고 시기만 기다리고 있는 듯한 여운을 남기며 그의 종편 행에 더욱 무게를 두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태호 피디의 종편 행은 해프닝이었고 최초 보도한 곳은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소설을 쓰듯 만들어 낸 기사로 대중들을 기만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짧은 시간동안 상당히 많은 가능성들이 열거되었고 그런 과정에서 보여 진 언론들의 입장은, 진실을 찾으려는 소수와 일방적으로 구축된 소설을 확신으로 만들기 위한 다수의 횡포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설들이 난무하며 최초 보도 언론에서는 연속 기사를 통해 무한도전의 위기를 언급하며 김태호 피디의 이적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다른 복수의 언론들은 김태호 뿐 아니라 다수의 피디들도 종편으로 발 걸움을 옮기고 있다는 내용들로 케이블 이탈에 이은 제 2의 거대한 이동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는 보도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설들만 난무하던 상황에 김태호 피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은 '무한도전'을 버릴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이미 지난 해 말 자신에게도 그런 제안이 들어왔지만 거절했었다는 과정까지 언급하며 자리를 옮기는 동료 피디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까지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며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만 한다는 말로 종편으로 향하는 피디들에게 가해지는 비난을 우려했습니다. 이미 작년 말 자신에게도 선택의 순간은 있었고 자신은 잔류를 선택했지만 자신의 이런 선택이 다른 입장을 가진 피디들에게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선택이나 다른 이들의 선택은 동일하며 그 모든 선택은 개인의 문제이기에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로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측면을 부각해 비난하는 행위를 막으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선택뿐 아니라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과도한 억측까지 고려한 김태호 피디의 배려 심은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을 감동스럽게 만든 것은 그가 '무한도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일 듯합니다. 열정적인 골수팬들이 즐비한 '무도'는 단순히 팬들만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제작을 맡고 있는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무한도전의 진화는 제 인생의 중요한 도전입니다. 따라서 지금 저는 무한도전을 떠날 수 없습니다"

무한도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김태호 피디의 고백은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무모한 도전'부터 현재의 '무한도전'까지 최악의 시청률에서 예능의 전설이 되기까지 그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무한도전이 자신의 삶에 어느 정도의 무게감으로 다가오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짧은 표현은 많은 이들을 감동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월급쟁이인 그에게 최소 10억 많게는 30억(김태호 피디의 대중적 인지도를 감안하면 최소 20억에서 30억이 가능한)의 목돈을 벌수도 있는 기회는 쉽게 판단할 수준은 아닙니다. 월급쟁이가 수 십 억을 목돈으로 만진다는 것은 부정한 짓을 하거나 복권 당첨이 아닌 이상 평생 만질 수 없는 거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금을 제안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까지 그가 '무한도전'을 자신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감동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이 많은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무한도전'안에 있다는 발언은 대단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단순한 예능을 만드는 일이라면 종편이라는 틀이 자신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무한도전'이라는 가치를 버릴 수 없었다는 것은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고 마는 예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능 속에 현실 속 다양한 가치들을 접목하고 이를 통해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방식은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만들어가고 있는 '인생의 중요한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재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언론마저 외면하던 일들을 예능인 '무한도전'은 과감한 풍자를 통해 부패한 권력에 과감하고 통쾌하게 비판을 가하기도 합니다.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그들이 견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고 김태호 피디가 지니고 있는 건강한 비판정신은 단순한 예능을 전설로 만들었습니다.

김태호 피디에게 '무한도전'은 30억보다 훨씬 가치있는 존재임을 당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도 많다는 것을 보여준 김태호 피디의 단호함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던 가치가 단순히 가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듯해 행복하게 합니다. 그의 이런 건강 함들이 '무한도전'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어져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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