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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커피하우스 4회-강지환과 은정은 연필 깎는 것이 닮았다

by 자이미 201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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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드러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각개 전투를 벌이듯, 혹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사건들을 만들고 이야기를 풀어나며 <커피하우스>만의 재미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연필 깎는게 닮았다


뜬금없이 술에서 깨어보니 대관령 양떼들 사이에서 깨어나는 황당한 상황을 경험했던 한지원은 돌이켜 생각을 해봐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그런 상황에 몰릴 수 있었는지 답을 찾기 힘든 그에게 더욱 당황스러운 일들이 계속 벌어집니다.

지하 주차장에 있어야 할 자신의 차가 공사장 앞을 막아서 있어 사라진 차 열쇠는 얼음에 얼린 채 배달되어 나타나고 정말 후배인 진수의 말처럼 은영을 스토커 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런 진수의 장난을 보며 한심스러워하는 승연과 그녀를 바라보며 속마음을 읽어내는 그의 모습은 독심술사 같기만 합니다.

진수의 말을 따라 은영 근처에 나타나지도 않고 연락도 하지 않던 그는 부산 출장을 가서 우연하게 은영을 만나게 됩니다. 너무 반갑지만 스토커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몰라 조바심 내던 그는 주변만 경계합니다. 은영은 한 동안 안보여서 즐거웠던 지원을 다시 만난 게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그런 지원을 골탕 먹이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그를 방안으로 불러 와인을 함께 합니다. 오기 전 이미 지원이 좋아하는 치즈를 시켜 놓았지만 시침 떼고 놀라는 은영과 이런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며 스토커를 찾는 지원. 진수의 방법을 따라 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완벽한 것은 없다고 범인을 찾으려는 지원에 의해 은영이 한 행동임을 알게 됩니다. 

바보도 아니고 은영이 꾸민 일임을 알아낸 그는 그녀와 가장 친하면서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진수가 모든 일의 주범임을 알아냅니다. 순진하게 속기만 했던 지원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젊은 나이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가 진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잠기지 않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승연은 어두운 방안 때문에 커튼을 거두며 잘못해서 진수가 정성스럽게 쌓아두던 도미노를 건드리고 맙니다. 써지지 않는 글에서 뭔가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행하는 진수만의 의식에 방해를 하게 된 승연은 바로 집으로 쫓겨나지요.

그렇게 한없는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수가 걱정되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던 그녀는 새벽에 진수가 걱정되어 집을 나서다 마침 걸려온 전화가 반갑기만 합니다. 자신을 찾는 진수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승연은 황당한 주문을 받지요.

침대에 누운 그가 자신도 옆에 누우라는 것이죠. 당황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벽을 타고 침대에 전해지는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옆에 누워 진수를 잠들지 못하게 하는 소리의 정체를 함께 찾습니다. 아주 작지만 신경 쓰면 들리는 기타 소리, 줄넘기 하는 소리, 야동 보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찾아 임무를 완수해 들어온 작업실에는 편안하게 자고 있는 진수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던 그를 위해 수면제를 모두 버리고 전화기도 몰래 감쳐둔 승연은 자신에게 시켰던 모든 일들이 소설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뿌듯해 합니다.

항상 커피와 연필만 깎던 자신이 한심하기만 했는데 자신도 쓸모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집으로 가던 그녀는 어두운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그만 상처를 입고 맙니다. 간만에 잠이 든 진수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집으로 향하던 그녀와는 달리 건물 청소부 아주머니의 오지랖으로 진수는 잠에서 깰 수밖에는 없었죠.

자신 때문에 고생하다 다쳤다는 승연을 찾기 시작하는 진수는 꼬박 12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에 붕대를 감고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도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 진수는 조금씩 승연의 빈자리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벙어리인 줄 알았던 매니저 동욱은 알고 봤더니 과묵한 경상도 남자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사과를 하고 서로 다른 소통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며 동상이몽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재미있었지요. 서로 음악을 듣자는 승연의 말은 자신의 이어폰을 나눠서 함께 듣자로 잘못 이해한 그들의 엉뚱하고 어색하기만 한 장면은 구축된 캐릭터들이 만나 벌인 상황 극의 재미였습니다.

한 달 동안 함께 생활을 하며 조금씩 서로의 존재감을 알아가기 시작하던 그들이 닮아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던 연필 깎는 장면은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를 알려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지요. 항상 시크하기만 하던 유명작가가 엉뚱하고 엉성하기만 한 20대 중반 백조와 만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서로의 장점들을 알아가는 과정들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커피하우스>는 무겁지도 않고 경건하지도 않아 재미있습니다.

의외의 시청률 저조가 아쉽기는 하지만 구축되어진 캐릭터들의 재미와 조금씩 이야기들이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은정이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서서 아쉬운 부분들이 드러나고는 있지만 그 캐릭터에 걸 맞는 적절한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조금 어색해 보이는 모습들이 연기력 논란과 배역에 녹아들어간 모습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시청률 저조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니 말이지요. 강지환의 능숙한 능청스러움은 <7급 공무원>의 엉뚱함과도 많이 닮아있어 재미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을 북풍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9시 뉴스 시간은 아무래도 약점이 많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바로 전쟁이라도 날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 하는 시간에 드라마를 본방송으로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미친 듯한 팬덤으로 무조건 본방사수를 외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흐름은 어느 정도 외부적인 요인을 들먹여도 좋을 듯합니다. 저조한 시청률이 의외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 드라마를 폄하할 정도는 아니니 말이지요. 의외로 잘 어울리는 강지환과 은정의 활약이 점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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