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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6회-정보석과 황정음의 연기가 마음을 울린다

by 자이미 201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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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들'은 첫 번째 위기였던 성인배우의 연기를 탁월함으로 잘 넘겼습니다. 아역이었던 김새론과 강찬희, 서영주가 보여준 탁월한 연기로 <짝패>처럼 성인 연기자들이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는 그저 기우일 수밖에 없음으로 드러났습니다.

황정음의 매력이 '내마들'을 살린다




'내마들'은 요즘 유행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찾는 드라마입니다. '로열 패밀리'에서 감각적인 외형 속에 인간을 증명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세밀하게 파 해치는 것과 같이 '내마들'도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드라마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탐욕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과 그런 그들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존재들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나쁜 마음을 상징합니다. 최진철과 김신애의 행동들을 보면 악마와 가장 근접해 있는 이들이 그들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사람들을 농락했고 자신의 비밀을 들키려하자 살인도 불사하는 최진철은 악마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런 악마를 위협해 홀로 호의호식하는 김신애 역시,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물이 어떤 모습일까를 알려주는 표본 같은 존재입니다.

이들에 의해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복수를 꿈꾸는 태현숙과 차동주는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아들의 사고. 이 모든 것이 최진철의 짓임을 알고 있는 그는 모든 권리를 가진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최진철과 김신애의 아들인 봉마루를 자신의 아들로 삼아 아버지를 복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환경에 불만이 많았었던 마루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을 때 도움보다는 악마의 속삭임으로 가족들을 버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태현숙의 악행은 정당성을 잃어버린 셈이지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몰아가던 새 아빠 최진철의 행동을 목격하고 놀라 2층에서 떨어져 청각을 잃어버린 동주 역시 복수의 화신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자신이 이런 고난을 겪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두 최진철 때문이라 생각하는 그는 방황 속에 복수의 칼이 잔인한 방식으로 숨겨져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소극적인 복수로 드러나는 동주가 어떤 방식을 동원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진철과 김신애vs태현숙과 차동주' 사이의 대립구조는 악마들이 좀 더 선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겨루는 방식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들과 전혀 다른 지점에 서 있는 봉영규 가족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최진철 가족들이 악마에 다가가 있다면 봉영규 가족들은 천사와 가까이 있는 존재들입니다. 바보는 놀림이 아닌 착함의 다른 말이라는 말처럼 영규의 바보스러움은 순수한 인간 본연의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성선설과 성악설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내마들'에서는 성선설을 믿고 있는 듯 보이지요.

장애를 가진 친엄마와 또 다른 장애를 가진 새 아빠 사이에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물려받고 자란 봉우리는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녀는 고모처럼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습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대해주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그녀는 천사와 다름없어 보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면서 왜 그러냐"는 마루의 친모이자 고모인 김신애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우리의 마음은 자신을 사랑으로 받아주고 품어주는 아빠 영규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무엇이고 인간의 도리란 무엇인지 가장 순수한 이들에게 배운 우리가 나쁜 행동을 하거나 악마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런 우리가 운명적으로 재회한 동주를 구원하는 천사가 된다는 설정입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는 '장애를 가진 이들의 소통이 단순한 언어가 아닌 마음이라는 것'에 착안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너무나 크고 깊은 내성을 받아 망가져 버린 동주를 가장 순수한 존재인 우리가 치유해 준다는 설정은 단순하고 식상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형식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위해 가족을 버려야 했던 마루 역시 가장 순수한 바보 영규를 통해 자신이 잃어버렸던 인간성을 회복할 수밖에 없듯 동주 역시 우리를 통해 자신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극과 극에 가있는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매개체는 마루입니다. 선한 마음과 악마의 마음을 모두 지니고 있는 그는 '내마들'에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극단적인 둘 사이에서 모두를 들여다보고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마루가 어떤 변화를 거치느냐에 따라 '내마들'의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처음부터 바보가 아니었나? 란 생각을 하게 하는 정보석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자 유구무언입니다. 예고편 부분에서 잠시 나왔던 마루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가다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 장면에서 연기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취월장이라는 말이 맞는 황정음의 연기는 아역 김새론이 구축해 놓은 캐릭터를 그대로 이식해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어 놀라울 정도입니다.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경우 둘 모두를 만족하는 연결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더욱 아역의 연기가 호평을 받는 경우 성인 배우들은 아역의 아우라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황정음은 마치 자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옷을 입기라도 한 듯 완벽하게 봉우리가 되어 펼치는 연기로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게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연기가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내마들'의 재미는 상승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정보석과 황정음이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부녀관계는 막장이 난무하는 드라마 속에서 돋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보이는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마들'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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